장벽없는 제주...무장애 숲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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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벽없는 제주...무장애 숲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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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인권이야기] 박미라/ 제주장애인야간학교
박미라/ 제주장애인야간학교.ⓒ헤드라인제주
박미라/ 제주장애인야간학교. ⓒ헤드라인제주
제법 차가워진 바람앞에 겨울이 성큼 다가오는 것을 느낀다.
 
이렇게 선선하고 햇살좋은날 오색단풍이 물드는걸 보면 어디론가 자유롭게 떠나고싶다..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친다.
 
볼거리,즐길거리가 다양한 관광의 도시 제주에서 걸음이 불편하거나 아이의 유모차를 끌며 이 모든 것을 만끽할 수 있는 무장애 여행지는 어디있을까??
 
무장애 여행지는 (Barrier-Free) 베리어프리 장애인,노인,임산부등 모든 시설 이용자가 보다 편안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여행지를 의미한다.
 
사실 숲이 어울려져있는 제주에 살다보니 굳이 멀리가지않아도 가볍게 오를 수 있는 산들이 주변에 많이 있다.
 
하지만 최근 다녀왔던 서귀포시에 “치유의숲”은 그동안 다녀왔던 산행이나 숲길과는 조금 다른 느낌을 주었다.
 
제주장애인야간학교을 몰랐을 때 나는 장애인 당사자와 산행? 과연 가능할까? 라는 생각과 어디서부터 어떻해 도와줘야하지..라는 그저 단순한 생각뿐이였다.
 
하지만 그들과 치유의숲을 함께 동행하면서 그런 생각을 했던 내 자신의 오만과 편견들이 나를 부끄럽게 만들었다.
 
치유의 숲은 기존 계단길이나 높은 경사로 대신 무장애숲길이라하여 장애인은 물론 교통약자들이나 유모차 등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숲길이 조성되어있었다.
 
당사자들은 느리지만 천천히 누구의 도움없이 숲길을 자유롭게 즐기는 모습들이였다.
 
누구나 숲을 좋아하고 자연을 느끼고싶어하지만 장애인 당사자들에게 산행이란 경사가 높고 수많은 계단과 턱앞에 항상 부딫쳤던게 사실이다.
 
하지만 현재 제주에는 제주시 “절물”, 서귀포시 “치유의숲” 등에 장애인과 교통약자들도 충분히 이용할 수 있는 무장애숲길이라하여 보행약자도 길을 따라 산림욕을 즐기며 편한 산책을 할수있도록 숲길이 조성되어있다.
 
그리고 내년 6월을 목표로 붉은오름 자연휴양림에서도 무장애숲길을 만들고 있다.
 
누구나 이 멋진 자연을 편하게 누릴 권리가 있다.
 
장애인들이 편하게 접근할수있도록 하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의무이다.
 
앞으로 제주에서도 교통약자들이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는 숲길이 더욱 조성되어 장애인, 비장애인들이 같이 어울리고 편견과 차별없이 함께 걸어볼날을 기약한다. <박미라/ 제주장애인야간학교>
 
*이 글은 헤드라인제주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장애인 인권 이야기는...

우리 사회는 장애인을 단순한 보호 대상으로만 바라보며 장애인의 문제를 대신 해결해 주려고 하고 있다. 하지만 장애인은 치료받아야 할 환자도, 보호받아야 할 어린이도, 그렇다고 우대받아야할 벼슬도 아니다.

장애인은 장애 그 자체보다도 사회적 편견의 희생자이며, 따라서 장애의 문제는 사회적 환경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다.

(사)제주장애인인권포럼의 <장애인인권 이야기>에서는 장애인당사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세상에 대해 새로운 시선으로 다양하게 풀어나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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