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지사 본회의장서 호된 질책 굴욕..."자세가 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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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지사 본회의장서 호된 질책 굴욕..."자세가 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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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집권여당 텃밭 때문에" '남탓' 발언 혼쭐
이상봉 의원 "도지사 답게 행동해라"...원희룡 "남탓 안하겠다"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11일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본회의장에서 호된 질책을 받았다.

이날 열린 제371회 임시회 제4차 본회의 도정질문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상봉 의원(제주시 노형 을)은 도지사로서의 '자세' 문제까지 거론하며 원 지사를 격하게 비판했다.

제71주년 제주4.3희생자 추념기간이었던 지난 1일 서울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렸던 '플랫폼 자유와 공화' 창립총회 행사에서 행한 발언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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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도정질문에서 답변을 하고 있는 원희룡 제주도지사.ⓒ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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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봉 의원.ⓒ헤드라인제주
이 의원이 본회의장에서 보여준 당시 행사 영상물을 보면, 원 지사는 이날 축사를 통해 제2공항 문제나 제주영리병원 등 지역현안 문제들이 잘 안풀리는 이유로 '집권여당' 탓으로 돌리는 발언을 쏟아냈다.

"제주도도 골치 아픈 일 많다. 제2공항, 녹지병원 온갖 것들이 많다보니 제주도정 전념하면서도 -중략- 제주도는 현재 집권세력이 텃밭처럼 여기는 것 때문에 눈 뜨고 할 말을 제대로 못하는 경우도 많다."

집권세력이 제주도를 텃밭처럼 여기고 있기 때문에 도지사가 눈 뜨고도 할 말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는 토로다.

이 의원은 원 지사의 이 발언은 크게 두가지 차원에서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하나는 제주도 지역현안이 잘 안풀리는 것을 '남 탓'으로 떠넘기고 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여야가 힘을 모아 제주4.3특별법 을 조속히 처리해야 하는 중차대한 시기임에도 도지사가 4.3추념기간에 편향적 발언을 했다는 것이다.

원 지사가 당시 발언과 관련해, "소신 그대로이다. (영상 인사말) 뒤에는 현재의 야당과 기존 보수가 정신 차려야 한다고 말한 부분도 있다"며 '집권세력 탓' 논란을 진화하고자 했다.

그러자 이 의원은 "(인사말의 발언이) 잘 한 것인가?"라며 "도지사는 야당 대표가 아니다. 정치가이기도 하지만 69만 도민들을 대표하는 도지사다"고 강조했다.

이어 해당 발언을 한 시점이 4.3추념기간이라는 점을 들며, 원 지사를 향해 "자세가 안됐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강하게 쏘아붙였다.

순간 원 지사 얼굴이 일그러졌다.

이 의원은 "4.3특별법을 통과시키기 위해 여야를 아우르며 해도 힘이 딸리는데, 지사님 개인적인 정치신념은 존중하지만 혼자의 몸이 아니다"며 "여야 민주당 한국당 가릴게 아니라 특별법 개정을 통해 71년의 아픔, 제도적 완결판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4.3추념기간이라면, 특히 행정이나 의회는 겸손한 마음으로 해 나가야 하는데. 4월1일이 아니었다면 이해했겠죠. 그런데 4월1일, 그리고 특별법 개정을 목전에 두고 여야 정치권 모두를 아울러야 하는데, (원 지사의) 이런 행동은 도민들에게나 특별법 개정에는 도움이 안된다"고 질타했다.

한참 경색된 표정으로 지적을 듣고 있던 원 지사는 "당시 발언 취지에 대해서는 차분하게 소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또 "남탓 안하겠다"며 "제2공항 문제, 집권여당은 집권당 답게 책임성 있게 도와달라는 말씀 드린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 의원은 마무리 발언을 통해 "원 지사는 4.3추념주간 본인의 정치적 입지를 위해 활동하셨다. 여야를 아우르며 4.3특별법 개정을 위해 힘을 기울여야 하는데 여야 정치권 모두 비판하며 자신의 정치적 입장만 주장했다"며 "무엇을 기대할 수 있으며 도민들을 위한 복리가 만들어질 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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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19-04-15 17:07:00 | 125.***.***.16
원희룡 도지사의 녹지병원 허가 건은 다만 제주도민 뿐만 아니라 서서히 대한민국 국민 어르신들 나아가 우리 아이들 세대 전부를 건강보험료 부담으로 병원에도 못가게 만들고 국민들에게 빨대꽂아 대기업재벌들을 배부르게 하려는 흉계로 보여 경악을 금할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