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지사 '2강 3약' 판세, '중위권' 왜 사라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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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지사 '2강 3약' 판세, '중위권' 왜 사라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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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자 대결'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판세와 전망
문대림 상승세, 원희룡 '추격'...보수층 붕괴

6.13 지방선거 제주도지사 선거전이 '5자 대결구도'로 재편된 후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 초반 판세는 더불어민주당 문대림 예비후보의 상승세 속 무소속 원희룡 현 제주도지사가 추격하는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체적으로는 '2강 3약' 구도의 판세가 확연히 나타났다.

이러한 초반 판세가 나타나게 된 데에는 여러 요인들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면서, 각 후보진영의 중반부 선거캠페인 전략을 어떻게 가져 나갈지가 주목된다.

한라일보와, 헤드라인제주를 비롯한 미디어제주, 시사제주, 제주투데이 등 제주지역 언론 5사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주)리얼미터에 의뢰해 실시한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선거 제1차 공동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여러가지 의미있는 판세 흐름이 확인됐다.

◇ 후보 지지도와 당선가능성 조사 결과는?

먼저 후보 지지도에서는 문대림 후보가 41.3%로 가장 높았고, 원희룡 지사가 31.0%로 그 뒤를 이었다. 이어 자유한국당 김방훈 예비후보 3.9%, 녹색당 고은영 예비후보 0.8%, 바른미래당 장성철 예비후보 0.5% 순으로 조사됐다.

기타 후보 2.3%, '지지후보 없음/잘 모르겠음'의 부동층은 20.2%이다.

문 후보와 원 지사의 지지도 격차는 10.3% 포인트다.

적극적 투표층(반드시 투표할 것)에서는 문대림 46.1%, 원희룡 34.1%로 문 후보가 12% 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문 후보는 전 지역에서 우세를 보였는데, 연령별에서는 40대 이하에서는 문대림 후보, 50대 이상에서는 원희룡 지사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또 이번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인구통계학적 특성에서 제주출생(76.5%) 및 이주민(23.5%)을 구분해 교차분석이 처음 시도됐는데, 이주민에서는 10년 미만 거주자와 10년 이상 거주자에서 표심의 차이가 확연히 나타났다.

10년 미만 거주 이주민에서는 문대림 46.5%, 원희룡 17.7%로 문 후보가 28.8% 포인트 높았는데, 10년 이상 거주 이주민에서는 문대림 39.4%, 원희룡 33.9%로 오차범위 내인 5.5% 포인트 차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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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지사 후보 지지도. <그래픽=원성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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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지사 후보 당선가능성. <그래픽=원성심 기자>

당선 가능성에 있어서는 문대림 43.2%, 원희룡 36.1%로, 두 후보간 격차는 7.1%포인트로 조사됐다. 이어 김방훈 2.6%, 고은영 0.3%, 장성철 0.1% 순이다. 기타 후보는 2.7%, 부동층은 15.0 %였다.

◇ '중위권' 없는 '2강 3약' 구도의 형성, 왜?

이번 1차 조사결과를 보면 5자 대결의 판세가 '2강 3약' 구도가 형성된 점이 가장 주목되는 부분이다.

더불어민주당 문 후보와 현직인 무소속 원 후보의 선두권 다툼은 어느 정도 예상됐던 일이지만, '중위권' 층위가 사라진 것은 이례적이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 김방훈 후보의 지지도나 당선가능성은 한 자릿수(지지율 3.9%, 당선가능성 2.6%), 그것도 5%를 넘지 못했다.

이는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의 지지기반이 붕괴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과 맞물려 제주지역에서도 더불어민주당의 지지도를 수직상승을 거듭하고 있으나, 보수정당은 밑바닥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실제 이번 1차 여론조사의 제주지역 정당 지지도를 보면, 더불어민주당의 지지도는 무려 47.3%에 달했다.

이어 자유한국당 7.5%, 정의당 4.4%, 바른미래당 3.5%, 민주평화당 0.6% 순이다. 기타 정당은 2.7%, 무당층은 34.0%이다.

첫 제주도의회 비례대표 원내의석 확보를 노리는 정의당의 '4.4%'를 제외하고는, 사실상 민주당과 무당층이 광범위하게 포진돼 있을 뿐 정당별 순위를 부여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한 데이터다.

30대, 40대, 50대에서 민주당이 우세한 가운데, 60대 이상(무당층 38.9%, 민주당 35.0%)과 20대(무당층 47.0%, 민주당 44.2%)에서는 무당층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타 시.도의 정당 지지도와 다르게 무당층이 30%를 상회하는 것은 원희룡 지사의 탈당 및 무소속 출마도 영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결국 이번 '2강 3약'의 구도는 각 정당의 지지도 추이와 밀접히 관련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후보자가 어느 정당에 소속되었는가 라는 '소속 정당' 요인이 지지율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 '컨벤션효과', '후광효과'...계속 이어질까

두번째, 향후 판세 변화의 가장 큰 관건은 문대림 후보의 상승세가 언제까지 이어질까 하는 점이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만을 놓고 보면, 문 후보의 지지율은 후보경선 레이스 과정에서 제기된 각종 의혹 및 논란에도 불구하고 지속적 상승세를 보여줬다.

이는 민주당 후보경선에 따른 '컨벤션 효과',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의 '후광 효과'가 크게 작용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후보자 도덕성, 능력, 자질, 정책 등의 검증을 통한 축적되는 인물경쟁력 요인 보다는, 이외의 다른 외적 요인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특히 문 후보의 경우 문재인 대통령을 직접 보좌했던 청와대 비서관 출신이란 경력 부분이 '후광 효과'가 더욱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임박한 남북정상회담 등의 남북관계 및 국내 정치상황 등을 감안할 때 '후광' 효과는 그 강도의 크기만 다를 뿐,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 선두권 접전 예상...각 후보진영 전략은?

이러한 초반 판세를 종합해볼 때,  5명의 주자 중 이번 1차 조사 결과에 웃을 수 있는 사람은 문 후보가 유일하다. 문 후보는 일단 1위로 계속적으로 치고 나갈 수 있는 체제 발판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초반 레이스는 '대성공'을 거두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초반 판세에서 유리한 고지에 오른 상승세 요인이 내적 경쟁력 보다는 여러가지 외적환경 요인에 의한 것이란 점이 과제로 남는다.  

즉, 지방선거 전반적 외적 환경이 문 후보에게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제기된 의혹.논란을 깔끔하게 불식시켜 도덕성 및 자질.능력 등의 후보자 검증관문이 남아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예선과정에서 제기됐던 유리의성 관련 의혹이나 송악산 땅 투기의혹, 당원명부 유출 불공정 경선 논란 등에 대한 검증 요구를 어떻게 해소시키느냐가 당면 큰 문제다.

후보자 검증을 원만하게 통과한다면 중반 레이스에서 '굳히기'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지만, 반대로 계속적으로 의혹에 휩싸인다면 위기를 자초할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반면 원희룡 지사의 경우 이번 1차 조사에서 문 후보와의 선두권 대결에서 2위로 밀려나면서 상황이 많이 다급해지게 됐다. 무소속으로 출마를 하게 되면 든든한 '정당 지원군'이 없는 상황에서 지지율 하락은 어느 정도 예상됐지만, 민주당 후보경선 시점을 전후해 상대후보에게 1위를 내어주고 '추격'하는 입장으로 바뀌게 됐기 때문이다.

다만, 현직 도지사에 대한 사방 공세에도 지지도의 하락폭이 '30%대' 선에서 배수진을 쳤다는 점은 선방이라고 할 수 있다. 2위로 밀려나긴 했지만, 선두권 경쟁에서 언제든 따라잡을 수 있는 여지는 남겨둔 셈이다.

도정 직무수행 평가나 쓰레기정책이나 대중교통체계 개편 등 주요 지역현안에 대해 도민들의 긍정적 평가가 높게 나온 것도 원 지사 입장에서는 고무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이다. 

여러가지 상황들을 감안할 때, 원 지사의 예비후보 등록이 이뤄져 선거대응이 본격화되면 본선 레이스 중반부 부터는 선두권 2강 경쟁이 치열한 접전으로 흐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초반 판세에서 '3약'으로 분류된 3명 후보진영의 경우 절대적 반전카드가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정당지지율 하락과 함께 지지도가 밑바닥까지 추락한 자유한국당 김방훈 예비후보의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게 됐다.

바른미래당 장성철 예비후보도 후보자 등록 시점 이전에 지지율을 최소한 중위권으로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각 후보진영이 어떤 선거전략을 내놓을지, 또 복잡한 선거전 속에서 또 어떤 변수가 돌출할지 본선 레이스 중반부를 향한 긴장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제1차 공동 여론조사는...

2018년 4월 19일부터 20일까지 이틀 동안 제주도 거주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2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무선(61%) 가상번호 표집틀과 유선(39%)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걸기(RDD, random digit dialing)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23.4%(유선 18.8%, 무선 28.0%)이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표본 추출 방법은 성·연령·지역별 인구 비례에 따른 할당 추출법으로 이뤄졌고, 표본의 대표성 확보를 위해 2018년 3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지역별 반복비례가중법(RIM, random iterative method)으로 통계 보정이 이뤄졌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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