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30분 청와대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의 특별대표자격으로 방한한 양 위원을 70분간 면담한 자리에서 한국 미세먼지 문제의 심각성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고 김의겸 대변인이 전했다.
양 위원은 "미세 먼지를 포함한 대기오염 문제는 한·중 환경협력센터를 출범시켜 공동으로 노력한다면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면서 센터의 조기 출범에 동의했다.
한·중 환경협력센터는 지난해 12월 베이징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바 있지만 이후 센터 설치를 위한 구체적 협의가 진척되지 않고 있는 상태였다.
이와 관련해 양측은 한·중 환경장관 간 협력을 포함해 고위급 관계자가 이른 시일 안에 만나자는데 뜻을 같이 했다.
이날 면담에서 문 대통령은 양 위원으로부터 시 주석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간 북·중 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설명을 듣고 향후 한반도 정세와 관련한 대화도 나눴다.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이 성과를 거두기 위한 방안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도 가졌다.
또 문 대통령은 ▲중국의 단체 관광 정상화 ▲롯데마트의 원활한 매각 절차 진행 및 선양 롯데월드 프로젝트 재개 ▲전기차 배터리 보조금 문제 등에 대한 관심도 표명했다.
이에 양 위원 측은 "문 대통령의 관심사를 매우 중요시 여기고 있다"며 "관련 사항은 빠른 시일내 가시적 성과를 보게 될 것이다. 문 대통령이 이를 믿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양 위원은 문 대통령이 언급한 바 있는 충칭의 광복군 총사령부 복원을 서두르게 했다고도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중국 충칭 방문 시 광복군 총사령부 복원을 당부했다.
한편 김 대변인은 이날 문 대통령과 양 위원 간 면담 결과와 관련해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을 위해 적극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양 위원은 또 북중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이 김 위원장의 한반도 비핵화, 미국과 대화하려는 의도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는 내용을 문 대통령에게 보고했다고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전했다.
양 위원은 한반도 현안 관련 "한반도 상황 진전에 대한 문 대통령의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 문 대통령의 노력 덕"이라며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이를 위해 중국과 한국이 어떻게 분위기를 조성하고 기여할지를 논의하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문 대통령과 양 위원은 한반도를 바라보는 서로의 이야기를 나눴다"며 "양 위원은 문 대통령의 견해를 듣길 원했다. 문 대통령은 스스로 생각하는 현안을 언급했고, 양 위원은 시 주석에게 상세히 보고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날 문 대통령의 양 위원 접견에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노영민 주중한국대사, 남관표 국가안보실 2차장, 김의겸 대변인 등이 배석했다.
앞서 양 위원은 문 대통령을 예방하기 전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만나 "우리는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지지하고, 이 회담에서 중요한 성과를 거두기를 바란다"고 밝혔다.<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