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원희룡 제주도지사 2018년 시무식 신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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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원희룡 제주도지사 2018년 시무식 신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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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공직자 여러분, 새해 만사형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제주가 마주한 수많은 도전을 함께 헤쳐 나가주시는 공직자 여러분께 온 마음으로 새해 인사를 드립니다.

2018년 새해를 맞아 민선 6기 지난 3년 6개월을 되돌아봤습니다.

원칙과 기준을 바로 세워 곳곳에 뿌리내린 악순환의 고리를 끊었습니다.

도민과 함께 미래 비전과 전략을 수립했습니다.

어느 도정도 손대지 못한 많은 일을 했습니다.

대중교통체계 개편, 재활용품 요일별 배출제 등을 시행했을 때 고개를 가로 젓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회피할 수 없었습니다.

도민의 더 나은 삶과 제주의 미래를 위해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 할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 과정에서 때로는 혼란이 빚어지고, 일시적인 불편을 겪기도 했습니다.

특히 우리 공직자 여러분의 숱한 노고를 제가 누구보다 잘 압니다.

미처 완성하지 못한 일은 함께 시정하거나 보완해 나갑시다.

모든 정책이 성공하려면 저를 포함해서 공직사회가 일을 제대로 해야 합니다.

공무원이 스스로 변화의 주체가 되어 조직과 제도의 개선부터 시작해 일하는 자세와 방식, 공직사회 문화를 혁신해야 합니다.

지난해 우리는 많은 변화와 혁신을 시도했고, 많은 성과를 거뒀습니다.

밝은 미래제주로 나아가는 길을 닦아가는 과정이라고 여겨주시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다져온 토대를 바탕으로 새해에는 도민이 중심에 있고, 도민이 만족하며, 도민이 행복한 도정을 펼쳐나가고자 합니다.

2018년 새해에는 ‘도민과 함께 하는 행복특별도 제주’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첫째, 화해와 상생의 공존공동체를 일구겠습니다.

화해와 협력, 공존의 핵심은 신뢰와 포용입니다.

비타협과 대결주의로는 아무 것도 이룰 수 없습니다.

지난해 12월 12일 정부의 구상권 철회로 강정마을 갈등 해결의 문을 열었습니다.

그리고 12월 26일에는 사법처리대상자 특별사면 건의문을 청와대에 전달했습니다.

지난해에만 열 번째 특별사면 건의였습니다.

10년 동안 갈라지고 상처 입은 공동체의 아픔을 이제는 봉합하고 치유해야 합니다.

제2공항 문제는 제주 공동체 전체의 관점에서 화해와 협력의 대화를 이어나가겠습니다.

제2공항과 관련해서는 해당 지역 일부 주민들께서 반대 의견을 표명하고 계십니다.

삶의 터전을 지키고 싶은 그 마음, 충분히 이해합니다.

제주도는 지역주민에게 실질적 보상과 지원, 지속가능한 참여를 보장하는 방안을 숙고하고 있습니다.

균형발전이라는 측면에서 제2공항을 다시 한 번 생각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상처 받은 도민의 마음을 치유하고, 통합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둘째, 주민이 주도하는 민주적인 공동체를 일구겠습니다.

사회 변화와 혁신에 대한 주민의 열망이 바로 이 시대의 정신입니다.

도정이 무슨 일이든 다 할 수 없고, 혼자서 모든 것을 이룰 수는 더더욱 없습니다.

정책결정과 집행, 평가 과정에 도민의 참여와 협력이 더해져야 합리적이며 실질적인 정책 운영이 가능합니다.

도정운영의 패러다임을 민간과 행정의 수평적 협업구조인 민관 협치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 해도 도민들이 실제 삶이 개선됐다고 느끼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도민행복지수를 높이기 위해 필요한 지표를 도민 참여를 통해 개발하고, 관리하겠습니다.

또한 다양한 계층의 도민이 도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도민정책기획단을 구성해 운영할 계획입니다.

도정의 성과관리 역시 도민이 체감하는 측정 기반을 마련하고, 도민평가단을 가동하겠습니다.

올해는 도민들이 일상적으로 도정에 참여하도록 다양한 플랫폼을 구축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운영하겠습니다.

도민 주도의 전기로 삼겠습니다.

셋째, 성장과 분배가 선순환하는 따뜻한 공동체를 일구겠습니다.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면서 제주는 최근 3년 동안 순자산이 가장 크게 늘어난 지역이 됐습니다만,

근로소득은 최하위에 머물러 있습니다. 우리 서민들의 생활은 여전히 어렵습니다. 양극화 문제가 해결돼야 민생이 해결됩니다.

양극화를 해소하려면 함께 가는 경제 틀을 만들어야 합니다.

일자리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일자리의 수만큼이나 좋은 일자리가 중요합니다.

비정규직, 영세 자영업자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지난해 공공부문 비정규직 548명의 정규직 전환이 그 첫 걸음입니다. 시작입니다.

사회안전망을 확충하고, 개인의 직업 능력을 향상시키고, 누구에게든 새로운 기회가 열려 있어야 합니다.

경제가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이를 뒷받침하는 사회적 환경이 필요합니다.

도민 생활이 안정돼야 활력 있는 경제가 가능합니다.

도민의 몸과 마음이 건강하고 의욕이 있어야 지역의 생산성이 높아집니다.

과거 복지의 주요 대상이 사회적 약자였다면, 이제는 그 폭을 더 넓혀서

도민 생활을 더 풍요롭게 만든다는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 제주의 경우 육아, 주택, 교통 등의 분야들이 복지 측면에서 포괄적으로 다뤄져야 합니다.

일자리만큼이나 중요한 부분이 주거안정입니다.

지난해 제주도 제1호 행복주택인 아라지구 행복주택 청약 경쟁률이 꽤 높았습니다.

사회초년생 부문은 51.6대 1이었습니다.

내 집 마련에 목마른 서민들이 그만큼 많다는 것입니다.

2025년까지 행복주택 7000세대를 비롯해 공공임대주택 2만 세대를 공급할 것입니다.

제주도정은 올해 사회적 경제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사회적 경제는 함께 소유하고 일하고 나누는 공공성을 기초로 합니다.

제주도는 2014년부터 사회적경제 시범도시 조성을 목표로 전담부서를 신설하고, 사회적경제 지원 조례, 사회적경제위원회 출범, 사회적경제지원센터 개소 등 기본적인 여건을 마련해 왔습니다.

올해는 이 기반을 바탕으로 사회적 경제를 본격적으로 활성화하겠습니다.

일자리를 늘리면서, 동시에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착한 경제를 실현해 나가겠습니다.

우리의 미래인 청년들의 고용 및 창업을 지원하고, 우리 제주를 지탱해온 또 하나의 축인

여성의 사회참여도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복지지출은 지속가능한 경제를 위한 투자입니다.

‘복지 1등’ 제주는 멀리 있지 않습니다.

복지예산을 늘리기만 한 것이 아니라 필요한 사람에게 가장 효율적으로 집행되도록 시스템을 마련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복지 서비스를 골고루 누리고, 모든 도민이 인간으로서의 가치를 존중받는 따뜻한 제주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할 일 하는 도정, 책임을 다하는 도정, 효율적인 도정이 되겠습니다.

올해 제주에는 중요한 두 가지 과제가 있습니다.

①4·3 70주년 제주 방문의 해를 성공적으로 치르는 것과

②제주특별자치도의 헌법적 지위 확보입니다.

4․3의 완전한 해결과 제주특별자치도 분권 모델의 완성은 국정운영계획에도 반영된 제주의 핵심 현안입니다.

4․3 피해자와 유족의 눈물을 닦아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4․3 70주년을 맞는 올해는 ‘제주 방문의 해’입니다.

4․3이 전하는 화해와 상생,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안으로는 더욱 심화시키고, 밖으로는 더욱 널리 알리는 소중한 기회로 삼아야합니다.

또한 제주특별자치도 설치 근거를 헌법에 반영하고, 입법․조직‧재정 등 자기결정권을 강화하기 위해 온 도민의 역량을 모아야 합니다.

이는 도민 삶의 질과 곧바로 연결된 일이기 때문입니다.

권한이 지역에 온전히 주어져야 성과와 혜택이 고스란히 도민에게 돌아옵니다.

사랑하는 공직자 여러분, 지금 저의 관심은 지금 이 시기에

반드시 추진하고 정리해야 하는 제주의 여러 과제를 뒤로 미루지 않는 것입니다.

성공과 평가는 나중에 생각하겠습니다.

도민 여러분과 맺은 약속, 이 시대가 부여한 사명을 다하기 위해 마음을 다하겠습니다.

당당하고 자랑스러운 제주를 미래세대에 물려주어야 합니다.

도민이 잘 살고, 도민이 행복한 제주를 꿈이 아니라 현실로 함께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도민을 가장 앞에 두겠습니다.

도민의 손을 잡고 더 힘차게 걸어가겠습니다.

무술년 새해, 우리 제주도가 또다시 도약하고, 공직자 여러분이 꿈꾸는 모든 소망이 이루어지는 행복한 한해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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