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대중교통 첫 출.퇴근길...도로 '양호', 버스 '불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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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대중교통 첫 출.퇴근길...도로 '양호', 버스 '불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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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만의 전면적 개편, 첫 고비는 넘겨
차량 정체 '대혼란' 없으나, 불편호소 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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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저녁 퇴근시간대에 버스에 오르는 시민들.ⓒ헤드라인제주
[종합] 30 여년 만에 전면 개편된 제주지역 대중교통체계가 지난 26일부터 시행되고 있는 가운데, 시행 후 주중 첫날인 28일 출.퇴근길의 도로상황은 일단 대혼란 없이 고비를 넘겼다.

그러나 개편된 버스 노선과 구체적 운행시간표, 정류장 설치, 버스정보이용시스템(BIS)의 미작동 등 버스이용과 관련한 시민들의 불편민원은 폭주했다.

대중교통체계 개편 시스템 적용 사실상 첫날이라 할 수 있는 이날 다행히도 당초 우려됐던 출.퇴근길 최악의 정체 상황은 일어나지 않았다.

다만, 대중교통 우선차로제 시행 구간 중 중앙차로제가 예정돼 있었던 제주시 아라동에서 제주여고 및 법원사거리. 제주시청 2.7km 구간이 여전히 공사가 진행 중인 관계로 이 구간의 병목현상은 아침과 저녁 모두 극심하게 나타났다.

평소 편도 3차로 구간임에도 우선차로 공사를 하면서 실제적으로는 2개 차로만 통행이 가능하도록 도로폭이 축소됐기 때문이다.

우선차로 구간을 우회하려는 차량들이 주변 도로로 빠지면서 아침과 저녁 출퇴근시간 먹돌새기 화물청사 앞에서부터 공항입구까지 이어지는 1km 구간은 차량들이 대거 몰리면서 장시간 정체가 이어졌다.

파란 신호등 4번을 받아야 공항입구를 통과할 정도였다.

대유대림아파트 앞에서부터 한마음병원 사거리까지 700여m 남짓한 구간도 저녁 퇴근시간대 극심한 정체현상이 빚어졌다. 이 짧은 구간을 통과하는데에도 20분이 족히 소요됐다.

차량 통행량은 평소와 다를 바 없었으나 혼잡이 예상되는 이날 퇴근시간대에 편도 2차로를 완전히 막고 도로공사가 진행됐기 때문이다. 차량이 길게 늘어서고 큰 혼잡이 빚어지고 있는데도, 차선변경을 유도하는 안내요원 한명 배치되지 않아 운전자들로부터 항의가 쏟아졌다.

반면, 해태동산에서 공항입구까지 이어지는 중앙차로 구간은 이날 아침 대체적으로 원활한 흐름을 보였다.

가로변 우선차로제가 시행된 제주시 무수천사거리~국립제주박물관까지, 노형로~도령로~동서광로 11.8km구간은 차량흐름도 평소와 같이 양호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국립박물관에서 신제주입구사거리(해태동산)까지는 출퇴근시간대에도 교통흐름은 상당히 양호했다.

다만 일반차량의 우선차로 '끼어들기' 및 우선차로를 마치 추월차로와 같이 이용하는 얌체차량은 적지 않게 나타났다.

한 경찰관계자는 "평소보다 차량이 줄었다거나 늘었다는 느낌을 받지 못할 정도로 평소 수준의 교통 흐름을 보였다"면서 "특정구간에서 차량이 밀리는 것 역시 평소와 다르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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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저녁 퇴근시간대에는 우선차로에 끼어들기를 하는 일반차량들이 많았다.ⓒ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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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아침 출근시간대, 가로변 우선차로제 시행구간에서는 일반차량들의 우선차로 끼어들기가 이어졌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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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아침 출근시간대, 가로변 우선차로제 시행구간에서는 일반차량들의 우선차로 끼어들기가 이어졌다. ⓒ헤드라인제주
전체적으로 도로상황은 양호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버스 이용에 있어서는 사흘째 혼란이 계속됐다.

버스 이용에 있어서는 평가가 엇갈렸다.

제주여중고 버스정류장에서 만난 제주여중의 한 학생은 "오라동 사평마을 정류장에서 학교까지 오고 있는데, 전에는 직행으로 오는 노선이 없어서 환승해서 왔었는데 오늘은 노선이 개편되면서 연삼로를 통해 직행으로 오는 버스가 생겨서 좋았다"고 말했다.

직장인 장모씨(50)는 "평소에 버스를 이용하는데, 자주 이용하는 노선을 제외하면 어떤 버스가 어디까지 가는지 잘 몰랐는데 이번에 개편되면서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에서 현재 위치 찍으면 주변 정류장 안내해주고 환승노선까지 다 안내해 줘서 많이 편리해졌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 사람들이 지하철 노선 검색하는거랑 똑같다고 생각한다"면서 "간선 많이 좋아졌다. 다만 지선에서는 일부 걸어야 하는 거리가 길어졌을 듯 하다"고 말했다.

인제사거리에서 제주대학교까지 가는 버스편을 이용했던 김모씨(24)는 "아침에 혼잡할까봐 걱정이 되어서 평소보다 20분정도 일찍 집에서 나왔는데, 평소와 다를 바 없었다"고 말했다.

종전에 버스가 다니지 않다가 이번 개편을 기점으로 버스가 운행되는 지역 주민들은 반색하면서 버스 정류소 위치 등에 대한 주문을 하기도 했다.

반면 버스 이용에 불편을 호소하는 시민들도 많았다.

같은 정류장에서 만난 30대 여성은 "첨단과학기술단지에 있는 직장에 다니는데, 원래 30분 간격으로 버스가 와야 하는데, 7시30분 쯤에 와야 할 버스가 오지 않아서 계속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토로했다. 이 여성은 결국 8시10분쯤 되어서야 버스에 탑승했다.

또 이날 곳곳에서는 환승으로 인한 불편문제도 잇따라 제기됐다.

30대 직장인 여성은 "이주한지 1년 반 정도 됐고 출퇴근하면서 버스 이용한지는 6개월인데 에전에 타던 번호가 다 사라져서 어렵다"면서 "같은번호의 버스인데 종점이 다 달라서 어렵다. 버스는 많아졌는데 배차간격은 왜 줄어들지 않았는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중앙고등학교에 다니는 한 학생은 "서울 따라 하는 것 같은데 노선도 많이 헷갈리고 버스 번호 외우기도 힘들고 버스가 많다"면서 "할머니 할아버지도 불편해 했다. 학교까지 노선이 많이 줄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버스는 만원이다"고 말했다.

정모씨(27)는 "제주공항에서 시청까지 버스를 타고 가는데, 정류장에서 사람들이 다들 기사들에게 '어디까지 가느냐' 묻기 바빴다"면서 "노선의 운행구간을 보려 해도, 제가 탑승한 버스 내부에는 개편되기 이전 노선표가 붙어있었다"고 말했다.

어르신들과 외곽지 거주자들의 경우 '환승'과 관련한 불편호소가 이어졌다.

제주특별자치도가 26일부터 운영하고 있는 대중교통 불편신고 센터(전화 710-7777)과 120 콜센터를 통해 시민불편은 폭주했다.

26일과 27일 이틀간 접수된 불편사항 신고만 총 276건에 달했다.

유형별로 보면 정류장 시설과 관련한 민원이 87건(31.5%)로 가장 많았다. 정류소의 시설물이나 위치, 시간표와 버스정보안내시스템 관련 내용이다.

이어 버스노선 불만에 관한 사항이 74건(26.8%)으로 나타났다. 전면 개편 이전과 이후 노선을 비교하며 불만을 제기한 사례가 많았다.

버스시간이 부정확한 문제 등도 42건(15.2%) 제기됐다.

제주도 홈페이지 '제주도에 바란다'에는 28일 온종일 버스 이용에 불편한 점에 대한 내용이 이어졌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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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받네 2017-08-29 14:44:16 | 59.***.***.234
쓰레기 분리 배출부터 시작해서 버스개편까지 도데체 도지사나, 도지사가 임명한 제주시장은 똑바로 하는게 뭐있냐? 사전에 버스노선을 알릴수있는 교육을 자세히 하던가 홍보책자를 일찍이좀 내놓던가, 말로만 시행한다고 해놓고 막상시행해놓고보니 이전보다 훨씬 불편하고 알기도 힘들고 버스노선 보기도 불편하며, 출퇴근길 교통체증은 더 증가하고있다.

도지사는 실질적으로 시민들이 생활의 편의를 느낄수 있는 그런 행정을 펼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