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바른정당 대선 패착, '준비부족' '어중간한 위치'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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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바른정당 대선 패착, '준비부족' '어중간한 위치'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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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근본적 성찰 필요...밑바닥부터 출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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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희룡 제주도지사ⓒ헤드라인제주
제19대 대통령선거에서 '개혁적 보수'를 기치로 내건 바른정당이 기대에 못 미친 성적표를 받아든 것과 관련, 바른정당 소속의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이를 '준비 부족'과 '어중간한 위치' 때문으로 진단했다.

원 지사는 11일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문재인 정부의 출범을 축하했다. 이와 별개로 질의응답을 통해 이번 대선에서 바른정당의 패착에 대해 허심탄회한 풀이를 꺼냈다.

원 지사는 "큰 틀에서 이번 대선은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에까지 이른 국정농단, 총선에서부터 국민의 심판을 받았던 정당정치에 대한 심판, 박근혜 대통령을 중심으로 했던 패권세력의 횡포에 대한 국민의 실망 등 흐름이 형성됐다"며 "단적으로 정치지형 자체부터 상당 부분 대세가 기울어진 상태였다"고 되짚었다.

원 지사는 "각각 경쟁하는 후보들 면에서도 5년전 낙선 이후 꾸준히 국정에 도전하고 맡을 준비를 해왔던 문재인 후보와 그 진영이 나름대로 가장 준비가 많이 됐다고 평가를 받을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이 아니었나 생각한다"고 조심스레 피력했다.

이에 반해 바른정당의 경우 "탄핵을 앞두고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며 '보수의 개혁'을 추구하면서 탈당하고 새로운 정당을 구성했지만 준비기간이 짧았다"고 진단했다.

특히 "근본적인 문제는 박근혜 정부 심판에 따라 보수가 혁신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보수의 재집권'으로 들릴 수 있는 선거캠페인을 해야 하는 모순점에 있었다"며 "이러한 모순되고 어중간한 위치 때문에 국민의당과 자유한국당 사이에 끼어있는 모양새가 되면서 국민들의 미래에 대한 정당정치 선택에 비해 훨씬 못 미치는 결과를 낳았다"고 풀이했다.

또 원 지사는 "대선 특성상 막판에 진영대결로 복귀시키고자 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역부족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정치지형에 대해 원 지사는 "대선은 끝났고, 각종 선거가 이어지겠지만 이번에 집권에 성공한 문재인 정부는 집권여당으로서, 정책을 책임져야 하는 입장에서 집권여당의 길을 가야하는 것이고, 다른 정치세력들은 한편으론 비판과 견제, 또 한편으론 5년뒤 다음 정궈을 도전하고 인수할 수 있는 준비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원 지사는 "그런 면에서 바른정당은 이번 대선에서의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에 대해서는 철저히 평가하고 되돌아보고, 앞으로 야당으로서의 역할, 보수의 혁신에 대한 시대적인 요청과 국민에 대한 요구를 잘 받들어서 어떻게 야당으로서의 역할을 하면서 차기 국민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 국정운영을 할 것인가, 밑바닥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원 지사는 "정치적인 이해관계나 진로를 갖고 선택의 문제, 진로의 문제로 피할 수 없는 순간이 다가오겠지만 아직은 근본적인 성찰이 필요하다. 그런 일부터 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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