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왜 공개적 '지지선언'을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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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왜 공개적 '지지선언'을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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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논단] 특정후보 지지선언과 '철새 유권자'의 출현

선거일이 가까워지면서 자주 접하게 되는 뉴스 중 하나가 바로 유권자들의 '지지선언'이다.

이번 제19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제주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노동, 농민, 문화예술 등의 단체나 계층에 연결되어 있는 유권자들이 특정후보를 지지하는 공개적 입장표명이 있었고, 선거 막바지에 이른 시점에서는 직능단체의 지지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정파성 초월 내지 정치적 중립지대로 인식되어 온 불교계 일부 스님들도 특정후보 지지선언 대열에 합류했다.

지지선언은 시민들의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선거 참여를 유도하고, 정책선거 활성화 내지 유권자 중심의 선거문화를 만드는데 일조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자신이 속한 단체나 조직이 직면한 정책적.제도적 문제를 공약화한 후보자, 또는 정책적 노선을 함께 하거나 가장 근접한 후보자를 선별해 지지를 표명하는 것 또한 긍정적인 측면이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지지선언이 모두 좋게 보이지는 않는다. 당선 가능성이 있는 후보진영과의 연결고리 구축 내지 또다른 계산된 목적을 위해 행하는 지지선언도 적지 않은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후보자 진영에 '눈 도장'을 찍기 위해 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겠고, 공적자금 지원 등 그동안 자신이 속한 단체를 지원해준데 대한 고마움의 표시로 행한 지지선언도 있을 것이다.

순수하지 못한 목적성을 갖고 있는 이러한 지지선언은 '구태선거'의 전형에 다름없다.

민선 지방자치시대가 시작된 1995년 이후 제주도 선거에서 크게 나타났던 '줄 서기' '편가르기'의 병폐도 사실 따지고 보면 순수하지 못한 지지선언이 그 발단이라 할 수 있다.

작은 지역사회에서 선거 때마다 이 단체 저 단체, 이 조직 저 조직 중복적으로 소속되어 지지선언을 하다 보니 지지선언 조직이나 선대위 구성 과정에서 '철새 유권자'들도 적지 않게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철새 유권자'들 때문에 정책 아젠다를 제기하며 공개적 방법으로 지지후보를 결정해 선언을 하는 단체들까지 도매급으로 폄훼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중요한 것은 '철새 유권자'들을 만들어내며 지지선언을 남발하도록 기획하는 세력이 바로 후보자 진영이라는 것이다. 선거캠페인 전략에서 지지선언은 많으면 많을 수록 좋다고 한다.

유권자의 정치적 이념이나 성향, 지지하는 이유를 불문하고 공개적 지지선언은 그 자체만으로도 후보자 진영에 신바람이 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유는 유권자 지지세를 확장시켜 내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기 때문이다.

사회 심리학에서는, 사람들은 보통 의사결정을 내리기 힘든 상황에 직면했을 때 다른 사람들의 행동을 유심히 살피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후보진영에서 특정단체 및 조직의 지지선언을 기획하고 유도해내는 것은 바로 이러한 점을 노린 것이라 할 수 있다. "자, 보아라. 000후보를 지지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 당신도 망설이지 말고 이 대열에 합류해야 옳지 않은가"를 어필하고 있는 것이다.

유권자들은 자신의 주변사람, 다른 사람의 행동에 의해서 더 쉽게 설득된다는 점을 십분 활용한 선거전략이다.

다행인 것은 유권자 대다수는 그러한 전략차원의 지지선언이나 '철새 유권자'들의 언설에 현혹됨이 없이 현명하다는 점이다. 하루 앞으로 다가온 제19대 대통령 선거, 대한민국의 운명을 결정할 현명한 유권자들의 선택이 기대된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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