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민 당국, 6개州서 미등록 이민자 수백명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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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민 당국, 6개州서 미등록 이민자 수백명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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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6일 반이민 행정명령에 서명한 후 이민 당국이 '미등록 이민자'를 상대로 단속 작업을 벌였다.

1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 언론에 따르면 국토안보부(DHS) 산하 이민세관집행국(ICE)은 지난 주 최소 6개 주에서 수백명의 이민자를 체포했다.

이민 요원들은 애틀랜타, 시카고, 뉴욕, 로스앤젤레스(LA) 지역, 노스캐롤라이나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등 지역에서 기습적인 단속 활동을 벌였다고 당국이 확인했다.

당국은 이번 조치가 일반적인 이민 집행의 일부분이었다고 주장하면서 '기습 단속'이라는 표현을 피해줄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체포된 이민자 가운데는 범죄 경력이 없는 이들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길리안 크리스텐센 DHS 대변인은 "지난 6일부터 10일까지 진행된 단속 과정에서 중남미 12개국 출신 미등록 이민자 다수의 신병을 확보했다"면서 "이들은 공공치안과 이민체제 통합에 위협이 되는 인물이고 대다수는 중범죄자였으며, 살인·가정폭력 등으로 기소된 이민자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민국 인권 운동가는 DHS가 확인한 6개 주 이외 플로리다, 캔자스, 텍사스, 노던버지니아 등 지역에서도 지난 이틀간 집중적인 이민자 단속이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이민 당국이 범죄기록이 없는 미등록 이민자들을 체포하면서 미국 정부가 준법 이민자도 단속할 수 있다는 우려가 미국 전역 이민자 커뮤니티에서 확산되고 있다.

LA 지역 ICE 요원은 지난 9일 여러 명을 체포했고 약 1시간 동안 구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LA ICE 집행국장 데이비드 마린은 "LA에서 체포된 160명의 이민자 중 75%는 중범죄로 기소된 경력이 있으며, 나머지는 경범죄자이거나 불법으로 미국에 머물고 있던 자들"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가운데 37명은 즉시 멕시코로 추방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 범죄자나 범죄기록 보유자, 갱단 조직원, 마약범 등 약 300만명에 달하는 불법 미등록 이민자들을 미국에서 추방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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