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요일별 배출제 첫날...공무원 심야배치 '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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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요일별 배출제 첫날...공무원 심야배치 '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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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혼란없이 순조롭게 첫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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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쓰레기 요일별 배출제가 시행된 1일 제주시내 한 클린하우스에 배출 요일에 맞지 않는 쓰레기가 가득 채워져 있다. ⓒ헤드라인제주
관광객 및 인구 증가에 따라 제주의 최대 골칫거리로 등장한 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해 '생활쓰레기 배출 요일제'가 1일 시범 시행된 가운데, 우려됐던 만큼의 큰 혼란은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일부 외곽지 등 클린하우스에서는 요일에 맞지 않는 쓰레기가 아무렇게나 배출된 것을 볼 수 있었다.

이날 쓰레기 요일별 배출제 시행 첫날인 만큼 어느정도 혼란이 예상됐지만, 많은 시민들이 요일별 배출제에 대해 인식하고 있었고 대체로 목요일 배출품목인 '스티로폼'과 '비닐류'를 들고 클린하우스를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시는 요일제 시행 초기 혼선을 막기 위해 1일부터 7일까지 일주일간 제주시 전 공무원 1400명과 자생단체 회원, 클린하우스지킴이 등이 클린하우스에 배치돼 시민들에게 쓰레기 배출방법 변경사항에 대한 심야 홍보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홍보에는 각 클린하우스에 읍면동별로 실정에 맞춰서 해당 지역에 거주하는 공무원을 우선 배치하고, 안전을 위해 이른 저녁 시간대에는 여성 공무원을, 늦은 시간대에는 남성 공무원을 배치하는 식으로 편성했다.

이날 오후 10시 30분 제주시 아라동의 한 클린하우스.

제주시청 관광진흥과 소속 한 공무원이 어깨띠를 두르고 서 있다.

오후 9시에 교대해 1시간30분째 자리를 지키는 동안 클린하우스에 쓰레기를 버리러 온 시민은 12명 남짓.

그는 "클린하우스를 방문한 시민분들이 거의 대부분 요일별 배출제에 대해 인식하고 있었고, 요일에 맞춰 비닐류를 들고 오셨다"면서 "한 시민은 요일을 착각해 종이류를 들고 오셨는데, 지금 계도기간인 만큼 일단은 그냥 두고 가시라고 말씀드렸는데도 집으로 다시 들고 가시더라"고 말했다.

이같은 반응은 다른 주택가 클린하우스도 비슷했다.

일도2동의 한 클린하우스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던 일도2동 주민센터 직원은 "직원들이 괜히 서있나 싶을 정도로 시민 분들이 요일제에 잘 맞춰서 쓰레기를 버리러 오시더라"면서 "제가 서있는 동안 시민 열분이 다녀가셨는데, 클린하우스 지킴이 분들이 요일별 배출제에 대해 열심히 홍보해 주셔서 다들 그 내용에 대해 잘 알고 계시더라"고 전했다.

이처럼 주택가에 위치한 클린하우스의 경우 요일별 배출제에 대한 반응이 나쁘지 않았던 반면, 식당가 인근에 위치한 클린하우스의 경우 우려의 목소리도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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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쓰레기 요일별 배출제가 시행된 1일 제주시내 한 클린하우스에 배출 요일에 맞지 않는 쓰레기가 가득 채워져 있다. ⓒ헤드라인제주
일도2동 식당가의 한 클린하우스.

바로 옆에는 각종 세계 맥주를 전문으로 판매하는 주점을 비롯해 각종 식당들이 운영되고 있었다.

주점 업주 A씨는 "국산 맥주병의 경우 수거하는 업자가 있지만, 수입맥주의 경우 맥주병을 수거하는 업체가 없어 분리수거를 하고 있다"면서 "하루에 100L봉투로 2봉투 정도 빈병이 발생하는데, 토요일에만 배출하라고 하면 일주일간 모아둬야 하는데 그럴 공간을 마련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식당 업주는 "식당을 운영하면서 재료를 담았던 박스류가 상당히 발생하는 편인데, 일주일에 하루 버리라고 하면 모아놓을 공간을 찾는게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클린하우스에서 만난 한 주부는 "지금은 겨울이라 냄새가 덜 하지만, 여름이 된다면 음료를 마셨던 페트병 등에서 악취가 심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때가 되면 (악취로 인해 사람들의 반응이)어떻게 될 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문제와 더불어 인력이 배치되지 않은 클린하우스에서는 요일별 배출제에도 불구하고 재활용품이 그냥 쌓여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도심 외곽지에 설치된 클린하우스에는 시행 첫날 목요일 배출 품목인 스티로폼과 비닐류 외에 페트병과 종이.박스 등이 가득 쌓여있었다.

주거지역의 몇몇 클린하우스에도 지키고 있는 사람이 없는 곳에서 요일과 상관 없이 재활용품을 가져다 버려 놓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편 쓰레기 요일별 배출제는 재활용 쓰레기를 지정된 요일마다 배출하는 제도다.

배출시간은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로 제한되며, 불에 타는 쓰레기(흰식 종량제)와 음식물 쓰레기는 매일 버릴 수 있다. 

재활용품은 요일마다 배출 품목이 정해져 있으며 월요일은 플라스틱류, 화요일은 종이류, 수요일은 캔.고철류, 목교일은 스티로폼.비닐류, 토요일은 타지않는 쓰리기.병류, 일요일은 스티로폼을 배출할 수 있다.

제주시는 이날부터 내년 6월30일까지 쓰레기 요일별 배출제를 시범운영한다.

이 기간 지속적으로 시민홍보를 이어가는 한편, 요일별 배출제를 운영하며 지적되는 문제점과 의견을 수렴해 반영한다는 계획이다.<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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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쓰레기 요일별 배출제가 시행된 1일 제주시내 한 클린하우스에 배출 요일에 맞지 않는 쓰레기가 가득 채워져 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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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ㅡㅡ 2016-12-07 21:35:13 | 14.***.***.15
진심 너무 불편해요 야간에 일하는 사람은 집에 쓰레기를 쌓아두라는건지ㅡㅡ
이거 솔직히 다시 검토해야됩니다

아오~~~ 2016-12-06 20:43:41 | 116.***.***.242
대체로 준수~~~??지대로 조사는 해보고 기사쓰냐~~~??지금 집에는 쓰레기넘쳐나고 위생은 어떻고,클린하우스는 아주누워도 대겟드만 통들이 쓰레기못버리게 아예뒤집어놈ㅋㅋ대신 클린하우스에 못버리니 길거리에 불법투기로 아주 지저분 그리고 무엇보다 끌린하우스 지키는 사람들 봉사활동인줄알았드만 일당제~~몆시간 서고는 9만원받음 어떤곳은 아주 가족이 돌아가면서 일당벌드만 이혈세는 어떻게 감당할거임~~~??나참나

후민아 2016-12-04 20:58:14 | 39.***.***.179
택배박스가 수요일에 와서 화요일까지 기자리고 있네요..작은박스도 아니고 비에 젖을까봐 밖에도 내놓지도 못하고 ...좀더 효율적인 방법이 없을까요? 답답하네요

후민아 2016-12-04 20:53:26 | 39.***.***.179
하루밀리면 쓰레기를 일주일내내갖고있어야하고..일주일에 두번정도는 버릴수있게 해주시던가..6시 이전에는 버리지도 못하게하고...

flqhs5215 2016-12-02 21:18:22 | 1.***.***.83
대체 시간을 어떻게 6시12시에 정합니까. 일하는사람은 어찌하라는건지, 요일별로하시면 집안에 냄새나게 두라는겁니까? 각요일별로 하나의종류만 배출하라니요? 여름땐 심하게 냄새날껏같은데 좀더 현실적으로 해결할방법을 제시하는게 옳다고봅니다. 정시퇴근하거나 가족들과 사는 사람들은 불편하지만 가능합니다. 야근에 때론 회식으로 늦게들어왔을때 혼자사는 사람은 불안합니다..솔직히말해서 중국관광객을 비자없이 받고있지않습니까? 저는 오히려 이런 인구증가로 쓰레기 양이 많아졌다고 생각하는데 제한인원을 좀두어 해결하는건 어떨런지요? (비하하는건아닙니다만 출퇴근시
5년전에 비해 막히기도합니다)
잠시다녀가는 관광객은 과연 주민들처럼 분리수거하며 주위가 깨끗해지도록 신경을써줄까요? 현실적인 방안으로 모색되어야한다고생각합니다.

딱지 2016-12-02 16:19:23 | 122.***.***.52
코딱지만한 집에서 쓰레기 자리까지 마련해야 할판이네요~~
강제가 아니라 무지 정책인듯. . .
잘되는게 아니라 다들 집에 쌓고있을듯. . .
이제 무단 투기와 전쟁을 선포하겠죠??!!
무단투기하게 만들고 단속이라니. . 벌금정책인듯. .
재활용 쓰레기가 종랑제봉투에 들어가게 될테니 또다른 문제들만 계속 생기겠네요~~
그냥 단속이나 강화하시지. . 항상 잘하는 선량한 사람들만 피해를보니. . ..

구멍가게사장 2016-12-02 13:21:16 | 211.***.***.197
요일제를 시행함으로써 생활쓰레기를 일부 안고살아야하니 일반가정에서는 쓰레기를 줄이는데 어느정도 반강제적으로 노력하게 되겠지만, 사업자들의 경우엔 당장에 상품보관할 공간도 부족한데 쓰레기를 안고서 장사를 해야되는 실정입니다. 기사 본문의 사업자분처럼 여름엔 냄새가 상당히 역겨울텐데 제주도에 있는 구멍가게에선 토나오는냄새난다고 관광객들한테 소문나게생겼네요. 어쨌거나 이번 요일제 배출을 보면서 탁상공론이란말이 절로 떠오르더군요. 애초에 각 부처에서 유기적으로 시의 운영에 진지한 관심을 가졌었더라면 쓰레기양이 늚에 따라 처리시설에 대한 예산확보와 투자가 이루어졌을터인데, 과연 철밥통 공무원님들 아니랄까봐 문제가 터지고나서야 주민탓을 하는군요. 눈가리고 아웅하는 대책이 아닌 진짜 대책을 빨리 마련하길 바랍니다.

현민맘 2016-12-02 10:56:13 | 117.***.***.196
저녁6시부터 12시일하는사람은 쓰레기언제버림 ???

기린 2016-12-02 10:07:36 | 124.***.***.143
너무한거아닌가요?직장다니는 사람은 어떻게하라는건지..사람들 대체로 불만이 많던데 무슨
잘실행하고 있다는건지...시청게시판이며..민원전화도 장난아니라던데..주민들의견도 물어보면서
결정했음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