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시민항거 '100만 촛불'의 함성..."대통령 하야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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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시민항거 '100만 촛불'의 함성..."대통령 하야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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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집회, 사상 최대규모 인파...제주도 3천명 '촛불'
중.고교생들도 '시국선언'..."대통령 퇴진" 한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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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 저녁, 제주시청 앞에서 열린 '대통령 하야 촉구 제4차 제주도민 촛불집회'.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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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 저녁, 제주시청 앞에서 열린 '대통령 하야 촉구 제4차 제주도민 촛불집회'.ⓒ헤드라인제주
[종합] 2016년 11월12일, 거대한 시민항거의 '촛불집회'는 새로운 역사적 기록을 남겼다.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는 대규모 촛불집회에 전국적으로 1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제주에서도 역대 최규모의 인파가 몰렸다.

서울 광화문광장.서울광장을 가득 메운 촛불의 함성은, 국토최남단 제주에까지 이어져 전국에 울려퍼졌다.

시민사회단체 등으로 구성된 민중총궐기 제주위원회가 주최한 '대통령 하야촉구 제4차 촛불집회'가 주말인 이날 오후 5시 제주시청 어울림마당에서 열렸다.

촛불집회에는 행사 시작 전부터 많은 인파가 몰리기 시작했다. 집회가 시작되기 1시간 전 교복을 입은 중.고교생들 등 청소년들이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제주 청소년' 명의의 시국선언문을 발표하면서 열기는 크게 달아올랐다.

행사장은 중.고교생들과 대학생, 시민, 특히 어린이 등을 동반한 가족단위 시민들로 가득찼다. 인근 버스정류 일대는 물론 도로 2개 차선까지 차지할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몰렸다.

주최측은 집회 현장에 모인 시민, 그리고 현장 주변 및 거리행진에서의 추가 참가자들까지 더할 경우 3000명은 족히 넘은 것으로 추산했다.

노무현 대통령 탄핵사태 때의 촛불, 광우병 위험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 때를 크게 능가하는 규모다.

집회에 참석한 강모씨(50)는 "87년 6월 민주항쟁 이후 최대 규모의 인파가 아닌가 생각한다. 거대한 시민혁명이 시작된 것"이라며 "박근혜 게이트의 정국은 오늘이 최대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참가자들은 '박근혜는 하야하라', '이게 나라냐?' 등의 손팻말을 들고 대통령 퇴진을 한 목소리로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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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 저녁, 제주시청 앞에서 열린 '대통령 하야 촉구 제4차 제주도민 촛불집회'.ⓒ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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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 저녁, 제주시청 앞에서 열린 '대통령 하야 촉구 제4차 제주도민 촛불집회'.ⓒ헤드라인제주
집회에서 시민 규탄발언의 마이크는 대학생과 고교생들이 주도적으로 이어나갔다.

첫 자유발언에 나선 한 대학생(여)은 "요즘 뉴스를 보고있자면 저의 혼이 비정상이 되는 기분이고, 내가 이러려고 이 나라에 태어났나 하는 자괴감이 들곤 한다"면서 "오늘 서울 광화문에서는 박근혜를 하야시키기 위해 수십만명이 모였다고 한다. 비록 서울로 가지는 못했지만 이곳에서 힘을 보태고자 한다"고 말해 박수갈채가 터져나왔다.

그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나라가 발칵 뒤집힌 이때, 청와대와 국방부는 나라가 어수선한 틈을 타 졸속하게정 한일 군사정보협력 3차협상을 통해 협정 체결을 위한 서명을 하려 한다"면서 "일본은 군대를 가질 수 없는데, 이 협상을 맺게 되면 일본 자위대를 피해국인 우리나라가 군대로 인정해주는 것으로, 이건 을사늑약과 다를 바 없다. 현대판으로 말하면 병신늑약이다"고 성토하며 협정체결 중단을 요구했다.

고등학교 2학년이라고 소개한 A양은 "일부 어르신들은 청소년들이 정치에 관심을 갖고 발언하는 것을 싫어하시지만 지난주 대구 여고생 발언이 큰 이슈가 됐다. 이처럼 저희 청소년들도 박근혜 정부의 행태 등에 한말씀 드리고자 나왔다"면서 "헌법에 나왔듯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면서 "지금은 국민주권주의가 실현될 수 있도록 우리 국민들이 나서야 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교 1학년인 B양도 "우선 자유발언에 앞서 여러분들께 묻고 싶다. 여러분들은 이 사태가 단순히 최순실에 촛점을 맞춰야 한다고 생각하나"라고 반문며 "지금은 단순히 최순실에 주목할 상황이 아니다. 모든 만행의 중심축인 박대통령에게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우리나라 민주주의는 투쟁의 역사라 부른다"면서 4.19, 5.18 혁명 등 진정한 민주주의는 국민의 투쟁으로 만들어졌다"면서, "그런데 지금 최순실 비선실세와 이 모든걸 알고 있음에도 가만히 있던 사람 등 대한민국 상황이 이런데도 가만히 있어야 하나"고 물으며 "'나 하나쯤 나와봐야 사회가 바뀌지 않는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호소했다.

B양은 그러며서 "박근혜 대통령님. 아니 박근혜씨. 아무 대응 안하면 꺼질 불이라고 생각하지 말라"면서 "책임지고 물러나라"고 당당하게 외쳤다.

강민우 제주대학교 총학생회장도 자유발언에서 "지난달 27일 제주대 총학생회가 시국선언을 했지만, 그 외침이 대통령과 청와대에 제대로 전해 들을 수 있도록 다시 한번 호소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면서 대통령의 퇴진을 거듭 촉구했다.

그는 "지금 청년들은 금수저.다이아수저 등을 제외하면 좋은 대학가고 좋은 직장 얻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하고 있다. 그런데 누구는 부모를 잘만나서 좋은 대학 간다는 사실에 많은 대학생들이 분노를 느꼈다"면서 "이제 박 대통령은 검찰 조사를 받아야 할 때다. 담화문에서 스스로 그렇게 말했다. 그가 '사랑하는 최순실'과 함께 검찰 조사를 받고 책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제주대 총학생회는 앞으로도 이 목소리가 청와대에 닿을때 까지 계속 외칠 것이다. 여기 계신 시민 여러분들이 함께 해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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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 저녁, 제주시청 앞에서 열린 '대통령 하야 촉구 제4차 제주도민 촛불집회'.ⓒ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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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 저녁, 제주시청 앞에서 열린 '대통령 하야 촉구 제4차 제주도민 촛불집회'.ⓒ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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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 저녁, 제주시청 앞에서 열린 '대통령 하야 촉구 제4차 제주도민 촛불집회'.ⓒ헤드라인제주
규탄발언이 끝나자 김경훈 시인의 시낭송, 그리고 고교생들의 문화공연이 펼쳐졌다. 집회가 진행되는 동안 행사장에는 서울 민중총궐기대회 집회상황이 생중계로 전해졌다.

집회를 마친 후, 오후 7시쯤 참가자들은 "박근혜 퇴진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제주시청 앞 대학로 거리를 돌며 대규모 행진을 벌였다.

거리행진이 끝난 후에는 다시 어울림마당에 집결해 촛불 문화공연을 이어나갔다.

한편 제주지역 중.고교생 등 청소년 429명은 이날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고,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한 대한민국 수사기관이 '최순실 게이트'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고, 세월호 진상규명 및 국정교과서 철회, 대통령의 진실한 사과와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고 박 대통령이 책임지고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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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지역 청소년 400여명이 12일 촛불집회에 앞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고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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