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하야촉구 촛불집회..."그러고도 대통령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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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하야촉구 촛불집회..."그러고도 대통령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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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차 제주도민 촛불집회...청소년 수백명 '촛불'
"박근혜가 민주주의 망쳐...국민의 뜻 보여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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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열린 박근혜 대통령 하야 촉구 제주도민 촛불집회. ⓒ헤드라인제주
제주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세번째 촛불집회에 교복입은 중.고교생들이 대거 참여해 박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했다.

제주도내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민중총궐기 제주위원회는 9일 오후 7시 제주시청 종합민원실 앞에서 '박근혜 하야 촉구! 3차 제주도민 촛불집회'를 개최했다.

이날 많은 청소년들과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박근혜 퇴진', '이게 나라냐' 등의 피켓과 촛불을 들고 "이게 나라냐, 박근혜 퇴진하라", "헌법유린 국정농단 박근혜는 퇴진하라"고 외치며 박 대통령의 하야를 외쳤다.

인근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는 서명운동과, 최순실 사태에 대해 시민들의 의견을 적는 코너,가 마련됐으며, 세월호 유가족들이 찾아와 세월호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서명운동도 전개했다.

촛불집회가 열린 제주시청 종합민원실 앞 도로는 오후 6시30분에는 50여명의 학생과 시민들만 자리했었으나, 7시가 지나가 점점 더 많은 학생들과 시민들이 찾아와 길가를 가득 메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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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열린 박근혜 대통령 하야 촉구 제주도민 촛불집회.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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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열린 박근혜 대통령 하야 촉구 제주도민 촛불집회. ⓒ헤드라인제주
학생들은 '박근혜 대통령이 민주주의를 망치고 있다'면서 국민들의 뜻을 보여주고 싶다고 거리로 나선 이유를 말했다.

고등학생 강모양(18)은 "제가 학교에서 배운 대한민국은 민주주의 국가였다"면서 "그런데 박근혜 대통령 한사람이 애국선열이 이룬 민주주의를 망치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어 "맨 처음 이 사건을 뉴스에서 봤을때 비일비재한 정치비리인 줄 알았는데, 하루하루 지날때마다 가만히 보고 있을 사건이 아닌 것 같았다"면서 "인터넷에서 대구 여고생이 발언하는 모습을 보고 우리 학생들도 목소리를 내야 할 것 같아서 나왔다"고 강조했다.

이날 집회는 율동공연과 민요, 퍼포먼스, 자유발언과 규탄발언, 제주시청 대학로 행진 순으로 진행됐다.

여는발언에 나선 김영근 노동당제주도당위원장은 "우리는 박근혜 정권 퇴진을 위해 이 자리에 함께 모였다. 오늘 여기에는 많은 고등학생들과 청년 그리고 노동자 농민이 함께하고 있다"면서 "이 힘이 박근혜 퇴진을 위한 원동력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왜 우리가 이자리에 모였나. 박근혜 퇴진을 위해 모였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사건에 연루된 음습한 세력이 있다. 전경련으로 대표되는 재벌집단이다. 온갖 감언이설로 국민들을 속이면서 뒤에서는 정유라 말타는데 35억이라는 천문학적인 돈을 건넸다"면서 "재벌은 이를 통해 법인세를 인하하고, 노동자들에게는 비정규직을 강요하고 있다. 이번일을 계기로 재벌을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주범이 하나 더 있다. 바로 정치 검찰이다. 엊그제 보지 않으셨나. 발짱끼고 차한잔 마시면서 웃던 우병우의 얼굴을 기억하지 않나"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정치검찰을 숙청해야 한다. 그래서 권력에 빌붙는 검찰이 사라지도록 하는게 중요한 과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하나 청산해야 할게 있다. 조중동으로 대표되는 보수언론"면서 "정권에 알랑방귀 뀌면서 얼마나 챙겨왔나. 가만히 있으면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유발언에 나선 한 청년은 "저는 그저 평범한 학생이자 시민이다. 그래도 하고싶은 말이 있어 이 자리에 나왔다"면서 "헌법 제1조1항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1조2항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에게서 나온다. 저는 이 말을 소중히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시민들과 민주 열사들이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애쓰셨고, 희생됐다"면서 "덕분에 1987년 민주주의라는 꽃이 시련을 이기고 피어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박근혜와 최순실은 이 민주주의를 무너뜨렸다"면서 "처음에는 박근혜가 잘 할것이라고 믿고 기꺼히 지지했지만, 박근혜는 권력을 자신의 소유물처럼 여기고, 친하다는 이유로 사이비 무당에게 권력을 나눠줘 부정부패를 일으켰다"고 성토했다.

그는 "지금 박근혜와 최순실은 민주열사들이 목숨바꿔 쌓아온 민주주의 사회를 철저히 농락하고 국민들을 철저히 무시했다"면서 "이럴수록 우리는 일어서야 한다. 우리가 이렇게 농락당할 필요도 없고 농락당해서도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어떤 사람들은 행동이 현실적으로 힘들다고 걱정하는 분들도 있지만, 저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투쟁하고 도우면서 결실을 맺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끝으로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해 "국민들을 만만히 여기지 마십시오. 당신처럼 국가원수임에도 불구하고 어느 일반인에게 놀아나는 사람은 어디도 없을 것"이라며 "당신이 그러고도 국가원수인가"하고 물었다.

한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은 "2년 전 세월호가 침몰할때 정부는 뭘 했나. 물가대책은.청년실업은.북한관계가 틀어질 동안 정부는 뭘했나"라고 물으며 "국정원이 대선에 개입했을때, 수백명이 깊은 바다에서 죽어갈때 박근혜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성토했다.

이어 "더 이상 박근혜에게 국정을 맡길 수 없다"면서 "박근혜는 하루빨리 하야해야 한다. 권력은 5000만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박근혜는 하야하라"고 촉구했다.

한 중학교 3학년 학생도 발언에 나서 "학교에서 박근혜 하야 1인시위를 하겠다는 학생에게 '너희들이 정치에 대해 뭘 아냐'고 하며 못하게 했다"며 "중3이 정치 모르는 나이인가. 몰라서 나서면 안되는 나이인가. 저희는 어리지 않다"고 항변했다.

이 학생은 "우리가 이렇게 촛불을 드는 동안 정부는 치졸하게 한일군사정보협정을 마무리하려 한다"면서 "이러고도 청와대가 국민을 대표하는 기관인가. 박근혜는 하야하라"고 외쳤다.<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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