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행버스', '우선차로제', '전도 시내버스화'...시민들 반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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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행버스', '우선차로제', '전도 시내버스화'...시민들 반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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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체계 개편안 공청회..."확 바꾼다는데, 우리동네는?"
"광역체계 좋지만", '지선' 문제분출...학교 통학노선도 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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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열린 제주도 대중교통체계 개편 실행계획 공청회.ⓒ헤드라인제주
급행버스 신설 및 버스 우선차로제 도입, 전 지역 시내버스화, 광역환승체계 구축 등을 담은 제주도 대중교통시스템 전면 개편안이 제시된 가운데, 시민들은 광역체계 개편방향에 대해서는 공감을 하면서도 지선(支線) 편성에 대해서는 적지않은 우려를 보였다.

제주특별자치도는 한국교통연구원과 제주발전연구원에 의뢰해 수행 중인 '대중교통체계 개편 실행 용역'과 관련해, 23일 오전 10시 제주시청 대회의실에서 도민 공청회를 개최했다.

10월 중 '제주도 대중교통 체계 개편안'이 10월 중 확정될 예정임에 따라 최종 주민의견 수렴을 위해 마련된 이날 공청회에는 지역주민 및 학교 관계자 등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공청회에서 용역진은 △통행시간 10% 단축 △운행횟수 10% 증대 △배차간격 10% 단축 △운영경비 10% 절감 등을 목표로 해 대중교통체계를 전면 개편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개편안을 보면 우선 간선 79개와 지선 644개 등 723개의 현재 버스운행 노선을 87개 간선, 118개 지선으로 개편함으로써 전체적으로 간선 노선은 늘리고 지선은 단순화시켰다. 대신 환승센터 4곳, 환승정류장 20곳 등 24개소의 환승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돌출적 쟁점 개편안은 △제주도 전 지역 시내버스화 △급행버스 신설 △대중교통 우선차로제 도입 △동.서부 환승센터 기.종점 관광지 순환버스 신설 △공영버스의 공기업 전환 △민영버스의 준공영제 전환 등이다.

전 지역 시내버스화는 현행 동(洞) 지역과 일부 읍.면지역에 한해 운행되고 있는 시내버스 구간을 제주 전역으로 확대해 시행한다는 것이다. 이 경우 읍.면지역은 무료환승(2회)를 통해 버스요금이 인하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급행버스의 경우 △읍.면지역 소재지만 경유하는 일주노선 급행버스 △평화로, 번영로, 남조로, 비자림로, 5.16도로 급행버스 등 전체적으로 10개 급행노선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투입되는 버스는 114대.

대중교통 우선차로제는 동서광로(15.3km), 연삼로(10.7km), 중앙로(5.6km) 등 교통이 혼잡한 도심지 구간을 중심으로 지정돼 운영될 계획이다.

동.서부 환승센터 기.종점 관광지 순환버스는 동부지역과 서부지역에 각 1개의 순환형 노선을 구축해 하루 16대의 버스를 투입해 운영된다. 동부지역에서는 대천, 거문오름, 선녀와나뭇꾼, 동백동산, 용눈이오름 등을 중심으로 운행되고, 서부지역에서는 동광, 신화역사공원, 오설록, 유리의성, 저지예술인마을, 전쟁역사박물관, 소인국테마 등에서 운행된다.

관광지 순환버스에는 교통관광도우미가 탑승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전체적으로 보면 급행노선 등으로 목적지까지 이동시간이 단축되는 등 빨라진 면이 있으나, 직선노선에서 제외되는 지역의 경우 환승 등의 불편이 예상되고 있다. 또 '광역체계' 중심으로 검토가 이뤄지다 보니 일부 지선의 경우 '사각지대'가 발생할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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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열린 제주도 대중교통체계 개편 실행계획 공청회.ⓒ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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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열린 제주도 대중교통체계 개편 실행계획 공청회.ⓒ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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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열린 제주도 대중교통체계 개편 실행계획 공청회.ⓒ헤드라인제주
이날 공청회에서도 이러한 점을 감안한 듯, '지선체계'를 중심으로 의견이 쏟아졌다.

광역중심 체계의 개편안에 대해서는 큰 문제제기가 없었으나, 지선체계에 대해서는 우려가 쏟아졌다.

특히 학생들의 통학노선의 불편이 지속될 것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았다.

제주중앙여중 교장은 "중앙여중의 경우 신제주권에서 많은 학생들이 온다. 신제주에 여중이 없다보니 중앙여중으로도 많이 배정되고 있다"면서 "그러나 교통편이 불편하다. 오늘 보니 17번 버스(제주고~신제주~서사라)도 1시간에 한번 왔다"고 토로했다.

그는 "지금과 같은 체제로는 신제주권 학생들의 불만이 더 높아질 것"이라며 "(지금 개편안에서도) 서사로쪽은 많이 소외된 것 같다. 이 문제가 풀려야 학부모들이 아침 저녁으로 학생을 데려다 주며 오가는 일이 덜해진다. 신제주권에서 서사로 쪽으로 오는 버스 노선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주중앙고 교감은 "등교시 버스가 만차되는 경우가 많다. 학생들의 불편을 최소화시킬 수 있도록 대안을 마련해 달라"고 주문했다.

중앙여중 뿐만 아니라 용담에 위치한 사대부중.고의 통학불편 문제도 제기됐다.

이에대해 용역진은 "서사로(제주중앙여중)의 경우 말씀하신대로 지금도 불편한 부분이 있다. 이번에 서사로쪽은 동쪽에서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순환버스가 편성돼 있다"면서 "신제주와 서사로쪽을 연결하는 부분은 별도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계속된 질문에 용역진은 "서사로에서 부두가는 노선이 있고, 동쪽에서 서사로를 통해 공항을 순환하는 노선도 생긴다"면서 "다만 신제주에서 서사로를 연결하는 방안은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또 제주중앙고 노선과 관련해서는, "중앙고 관련해 민원은접수한 상태다. 학교들이 집중되면서 중앙로 올라가는 차들이 만차되다 보니 시달리는 경우가 있어 이를 해결하려 관심을 뒀다"면서 "11번 지선이나 12번지선 이런 부분은 동쪽에서 지금까지는 500번 이런것들이 중앙로 통해 올라오다 보니 만차됐지만, 바로 한마음병원에서 빠지거나, 용강으로 빠지는 순환노선 등 이런 부분 보완하려 노력했다. 미진한 부분 있으면 다시 의견주시면 불편해소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지역주민들의 '지선'에 대한 추가적 보완대책 마련 요구도 이어졌다.

한 주민은 "이도2동 지역과 관련해 제주제일중 사거리에서 동서로는 92번 버스가 운행되고 있으나, 남북 방향으로는 노선이 없어 주민들이 많이 불편해 한다. 제주동부경찰서나 동여중, 탐라중 쪽에서 노선을 이용하는데도 상당히 불편하다"고 말했다.

용담2동 소재 아파트에 거주한다는 한 주민은 "지금 우리 아파트에 252세대 정도 살고 있는데 노인들이 많고 바로 옆에 사대부중도 있으나 버스편은 너무 불편하다"면서 "서사로로 해서 가거나 중앙로로 제주대에 가는 노선은 있지만, 용담2동에서 신제주로 가려 할 경우 해안도로를 거쳐 가는 노선은 있으나 막바로 신제주로 가는 노선은 없다"고 말했다.

제주시 이도1동에 거주한다는 한 주민은 "저는 장애인이다. 다 좋은데 전도 시내버스화 한다는데 노약자와 자애인, 휠체어를 이용해 차량에 올라서야 하는 교통약자의 편의 문제는 전혀 언급이 없다"면서 교통약자에 대한 노선체계를 주문했다.

제주도 이주민이라고 소개한 한 주민은 올레길이나 관광지 주변의 교통불편 문제를 제기했다.

용역진은 제시된 '지선' 관련 의견들에 대해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제주특별자치도는 이날 오후 서귀포시에서 열린 공청회의 내용까지 포함해 제시된 의견을 검토하고, 이달 중 대중교통 체계개편 정책자문위원회를 개최한 후 10월 중 개편안을 확정하는 11월 실행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대중교통체계 개편안은 실행계획이 수립된 후 인프라 확충 및 사전준비를 거쳐 내년 8월부터 본격 시행된다. <헤드라인제주>

<홍창빈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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