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쿠데타 연루 군인 3000여명 체포…군.사법부 대숙청 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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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쿠데타 연루 군인 3000여명 체포…군.사법부 대숙청 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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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정부가 쿠데타에 연루된 군인 3000여명을 체포, 군부에 대한 대대적인 보복과 숙청을 예고하고 있다.

현지매체 휴리예트 등은 17일(현지시간) 현재 쿠데타와 연관돼 체포된 군인이 총2839명이라고 보도했다. 제2 육군 사령관 아뎀 후두티 장군, 말라티아 수비대 사령관 아브니 안군 장군, 제3 육군 사령관 에르달 외즈튀르크 장군, 해군 지중해 사령부의 네자트 아틸라 데미르한 장군, 아킨 오즈튀르크 전 공군사령관 등이 체포됐다고 휴리예트는 전했다. 대령 30여명도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의 '보복' 천명에 따라 일부 현지 소셜미디어에는 에르도안 지지자들이 군인들을 잡아 최소 1명 이상을 그자리에서 참수한 사진들이 올라오고 있다.

이밖에 당국은 쿠데타에 동조했다는 이유로 알파르슬란 알탄 헌법재판관도 체포하고, 판사 약 2745명을 해임한다는 방침도 밝혔다.

베키르 보즈다그 법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전국 81개 주 검찰이 이번 쿠데타와 관련한 대대적인 수사에 착수한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까지 테러 연루자 구속은 대부분 수도 앙카라와 이스탄불에서 이뤄졌지만 전국 많은 곳에서 체포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지 방송보도에 따르면, 검찰은 최고법원 판사 188명을 체포하기 위한 영장을 발부한 상태이다.

터키 정부가 쿠데타를 실제로 감행한 군 뿐만 아니라 판사들까지 체포하고 대대적인 보복을 단행하고 있는 이유는 법조계에 에르도안 대통령의 최대 정적인 이슬람 학자 페툴라 귤렌 동조자가 많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가디언 등 외신들은 쿠데타를 제압하는데 성공한 에르도안 대통령이 정부, 군부, 사법부, 언론계 등 터키 각 부문에 대한 대대적인 쿠데타 세력 적발과 보복을 단행할 것으로 일제히 보도하고 있다. 에르도안은 지난 16일 쿠데타 모의 세력은 "엄중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이미 경고한 바있다.

일각에서는 쿠데타 모의자들을 처벌하기 위해 사형제를 부활시키자는 움직임도 구체화되고 있다. 집권 정의개발당(AKP) 소속 의원들은 사형제 도입에 관한 법안을 의회에 곧 상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가디언은 16일자 논평기사에서 총리와 대통령으로서 자신에 반대하는 세력을 가차없이 처단해왔던 에르도안이 이번 쿠데타를 군부 숙청을 위한 '신의 주신 기회'로 삼으려 한다면서, 만약 에르도안이 이번 사태를 이용해 정적에 보복하려들 경우 모처럼 얻은 국민과 세계 각국의 지지를 잃게 될 것으로 경고했다. 따라서 에르도안은 보복 본능을 자제하고, 쿠데타를 막아낸 국민적 '단합'을 현명하게 이용해, 보다 큰 불안정을 촉발하기 보다는 차분한 정치가로서의 면모를 보여줘야 한다고 가디언은 촉구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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