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후반기 제주도정, '부동산 가격 안정화' 최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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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후반기 제주도정, '부동산 가격 안정화' 최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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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 시민과의 대화..."예래휴양단지 정상화 주력
"영리병원 논란, 문제 생기면 특별법 바꾸면 될 일"

▲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23일 서귀포시청 제1청사 대회의실에서 '시민과의 대화'를 갖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23일 서귀포시청 제1청사 대회의실에서 '시민과의 대화'를 갖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23일 민선 6기 제주도정 출범 2주년에 즈음한 서귀포시민과의 대화에서 후반기 도정은 부동산 시장 안정화와, 서귀포시 현안인 예래휴양화주거단지 조성사업의 조속한 정상화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이날 오후 3시 서귀포시청 제1청사 대회의실에서 지역지도자, 농어민, 자생단체장, 정착주민 등 250여명의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시민과의 대화를 개최했다. 이날 시민과의 대화는 민선6기 전반기 도정운영 현황 및 주요 핵심사업 보고, 원희룡 지사 특강,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됐다.

전체적인 일정이 전날 제주시에서 있었던 방문행사와 비슷한 포맷으로 진행된 만큼, 이날 원 지사의 특강도 대체적으로 비슷한 내용이 언급됐다. 

원 지사는 급등하는 부동산 문제를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규정한 후, "지난 전반기 도정은 제주의 자연환경을 지키기 위해 난개발을 막고 투자를 관리했던 것이 우선적인 과제라 생각해, 개발만을 중요시 했던 투자의 잘못된 사항들을 수습하는데 집중 했다”며 “남은 임기 동안에도 부동산값 안정화 대책을 최우선으로 추진할 것"이라 강조했다.

원 지사는 "조금은 늦었지만 제주도민도, 제주 행정도 이대로 가면 안된다. 이대로 땅 팔고, 난개발 하면 위험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제가 지난 2년을 밥상 차리기 전 설거지하는 단계라고 했는데, 사실 설거지 해야 할 것들이 산남지역에 몰려있다"고 전제하며, 예래휴양형주거단지를 언급했다.

원 지사는 "3500억원 소송이 걸렸고, 앞으로 2~3조원까지 확대될 수 있는데, 솔직히 말하면 개인적으로도 과거 개발하기기로 했던 계획이 맞다고 생각치 않는다. 전혀 새롭게 해야한다"고 피력했다.

이어 원 지사는 "하지만 소송은 이미 벌어졌기에 제주도도 책임에 휘말릴 수 있다. 소송 문제는 일단 한숨 돌려놓고 저기(예래휴양단지)에 대한 새로운 계획을 세우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제19대 국회 마지막 법사위에서 극적으로 제주특별법이 통과된 과정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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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23일 서귀포시청 제1청사 대회의실에서 '시민과의 대화'를 갖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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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23일 서귀포시청 제1청사 대회의실에서 '시민과의 대화'를 갖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원 지사는 "국회의원 오기 전부터 기다렸다가 식사하러 나가면 나가는대로 기다리며 10시간 넘게 의원들을 일일이 만났다"며 "오히려 야당, 진보정당 분들이 얘기를 듣고 앞장서서 '제주도가 이 부분들을 풀어나갈 수 있게 탈출구를 열어줘야 한다"고 도와줬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원 지사는 "'국회의원 할 때 이렇게 열심히 할걸'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메달렸다. 그 차이는 책임감이었다. 아이가 아파서 병원에 왔는데, 안될지도 모르지만 끝까지 문을 두드리는 책임감이 있지 않나. 야당 의원들에게 그렇게 고마운 것은 처음이었다"고 회고했다.

서귀포시의 주요 현안인 헬스케어타운 조성 시 영리병원 설립을 추진과 관련한 우려에 대해서도, "의료체계에 문제가 생기면 특별법을 통해서라도 우려를 해소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많은 분들은 병원까지 왜 외국에서 들여오냐 걱정하고 있는데, 그 마음 똑같이 생각하고 있다"면서도 "그런데 문제는 거기 이름이 헬스케어타운이라고 돼 그걸 전제로 이미 땅도 배치가 되고 공사가 진행중인데, 헬스케어타운에 헬스가 없으면 예래휴양단지 꼴이 날 수 있다. 팥빵에 팥이 없으면 어쩌나"라고 이해를 구했다.

원 지사는 "헬스가 있어야 하는데 국내병원이 올리는 없다. 국내병원이 왜 산속에서 와서 하겠나. 그러면 원래 제주특별법에 있는대로 영리병원이 와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가지 걱정들 많으니까 규모를 최대한 줄여보려고 노력했다. 다른 곳은 규모를 늘리기 위해 안달인데, 저는 줄이자고 해서 47병상으로 줄였다. 그정도면 녹지그룹 임직원들 건강진단 받는 정도"라며 "몇년쯤 지켜보고 이게 정말 한국 의료체계 문제가 생기면 그때 특별법을 바꾸면 되는거다. 이것도 어쩌면 설거지에 해당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현재 추진 중인 대중교통체제 개선과 관련해, "제주시 4개권역에 복합환승센터를 설립해 교통 혼잡 문제를 해결하고 환승센터의 이용을 통해 도민의 삶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또 공공기관의 인력 채용 시 학연과 지연에 얽매이지 않도록 공정성 강화에 나설 계획을 전하며 특히 공기업 일자리 창출 및 관리, 신화역사공원을 통한 대규모 채용 계획을 구상 중임을 밝혔다.

원 지사는 "제주의 경제주체가 ‘삼촌이 경쟁력’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절박함을 가지고 학습을 하고, 잘할 수 있는 방법과 지식이 무엇인지 노하우를 배워야 한다”며 도민과 행정이 위기의식을 가지고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특강 후 원 지사는 각계각층의 도민들로부터 서귀포의 현안에 대한 다양한 제안과 건의 사항을 청취하며 의견을 수렴했다.

강정천 일대 전체가 녹나무 군락지가 문화재 등록으로 지역주민 재산권 행사 제약 우려에 대한 의견에는 관련부서와 상세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강정민군복합항 크루즈 관광객을 위한 서귀포시내 면세 특구 지정과 관련한 건의사항에 대해서는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해 중앙 정부와 꾸준히 노력 중"이라고 전하며, "강정항 준공 후 관광객이 들어오게 되면 논의가 더욱 진척될 것"이라고 답했다.

마을 환경 경관 조성, 유실 도로의 관리·방치, 클린하우스 실태, 4·3 유족 신고 상설화 기구, 화순황을 비롯한 해양 공원 입장료 점검 등 서귀포 시민들의 여러 생활 민원 관련 건의사항을 들은 원 지사는 "오늘 대화에서 나온 제안과 건의사항들은 향후 관련부서를 중심으로 후속 대책을 마련해 도민들의 요구 사항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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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23일 서귀포시청 제1청사 대회의실에서 '시민과의 대화'를 갖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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