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여객기 추락직전 화재경보…"누전 혹은 방화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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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여객기 추락직전 화재경보…"누전 혹은 방화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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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 상공에서 추락한 이집트 여객기 MS804편에서 사고 직전 화재경보가 울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여객기 조종석에서 가까운 창문과 화장실 쪽에서 연기와 열기가 감지됐다는 것이다. 항공기 기기의 합선이나 누전으로 인한 화재가 발생했거나 누군가 방화를 저질렀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CNN방송은 20일(현지시간) 이집트로부터 입수한 사고 여객기의 항공기 운항정보 교신시스템(ACARS)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ACARS 데이터에서 나타나는 MS804편의 화재경보 시간과 실종 시간은 거의 일치한다.

ACARS는 항공기와 지상관제센터 간 메시지를 주고받는 시스템이다. ACARS는 1~2분 간격으로 지상관제센터에 데이터를 전송한다.

CNN방송의 항공분석가인 데이비드 소시에는 “만일 ACARS 데이터 상에 나타나는 화재발생 지점은 조종석과 가까운 지점이다. 항공기 기기에서 합선 등에 따른 화재가 발생했거나 방화가 발생했을 가능성도 있다”라고 말했다.

소시에는 “만일 폭탄이 폭발했다면 항공기의 동체 부분이 파손됐을 것이다. 폭탄에 의한 사고는 순간적이다. 그러나 (ACARS의) 이번 데이터에 따르면 2분 이상 상황이 이어졌다”며 폭발에 의한 사고는 아닐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또 화재로 인해 통신 장비에 이상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MS804편은 사고 직전 아무런 위급 신호도 보내지 않았다.

승객과 승무원 등 66명을 태운 MS804편은 지난 18일 밤 11시 9분(현지시간) 프랑스 파리를 출발해 이집트 카이로로 향하던 중 19일 새벽 2시 45분께 갑자기 레이더에서 사라졌다.

이집트군은 수색 이틀 만인 2O일 알렉산드리아에서 290㎞ 쯤 떨어진 해상에서 탑승자 시신과 소지품 일부, 항공기 잔해 등을 발견했다. 파노스 카메노스 이집트 국방장관은 사고기의 동체 조각과 의자, 짐가방 등 잔해를 수거했다고 발표했다. 유럽우주국(ESA)은 인공위성 사진 판독 결과 사고기 실종 인근 지점에서 2㎞에 이르는 기름띠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셰리프 파티 이집트 민간항공장관은 MS804편 탑승자 66명 모두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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