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구마모토 진원 이동 '연쇄지진' 우려…"더 큰 지진 발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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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구마모토 진원 이동 '연쇄지진' 우려…"더 큰 지진 발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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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일본 규슈(九州) 구마모토(熊本)현을 강타한 2차 강진 이후 연쇄 지진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고 마이니치 신문, 아사히 신문 등 일본언론이 보도했다.

지난 16일 오전 1시 25분께 규모 7.3의 강진은 14일 구마모토 마시키(益城) 지역에서 발생한 지진의 진앙지에서 약간 북쪽에서 발생했다. 그 후 동북쪽에서 지진 활동이 고조되면서 16일 오전 3시 55분에는 구마모토현 아소(阿蘇) 지역에서 규모 5.8의 지진이, 그 후 오전 7시 11분에는 오이타(大分)현 중부에서 규모 5.3의 지진이 잇달아 발생했다.

14일 지진 발생 후 진원 지역이 북동쪽으로 크게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연쇄 지진으로 확산될 우려가 일고 있는 것이다.

일본 기상청의 아오키 겐 (青木元) 지진해일 감시 과장은 구마모토현의 구마모토와 아소지역, 그리고 오이타현에서 규모가 큰 지진이 잇따르고 있는 것에 대해 "세 지역에서 다른 종류의 지진이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면서 "이들 여진 발생 지역이 떨어져 위치한 것으로 볼 때 각각 종류가 다른 지진"이라고 판단했다. 아오키 과장은 "광역적으로 계속 지진이 발생한 것은, 근대 지진 관측을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라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는 14일 발생한 구마모토 지진은 '히나구 단층대'의 북단 부근에서 발생한 것으로 판단했다. 규슈 섬에는 단층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데, '히나구 단층대'는 규슈 섬 중앙을 관총하는 약 81㎞ 길이의 단층대다.

그러나 16일 발생한 강진은 구마모토현의 아소 지역의 북단 부근에서 발생했으며, '히나구 단층대'가 아닌 '후타가와 단층대'에서 발생한 것으로 일본 정부는 보고 있다. '후타가와 단층대'는 '히나구 단층대'북쪽에 자리한 64㎞의 단층대이다.

기상청은 14일 지진 발생 후 여진 발생을 우려했으나, 16일 발생한 규모 7.3의 지진을 '본진'으로 규정하고, 14일 지진을 '전진'으로 격하시켰다.

도쿄 대지진연구소의 후루무라 다카시(古村孝志)교수(지진학)는 "16일 발생한 지진은 14일 지진을 계기로 후타가와 단층대가 약 30㎞에 걸쳐서 어긋나면서 발생한 지진이다"라고 지적했다.

16일 지진의 진원의 깊이도 약 12㎞로 얕다. 후쿠오카 관구 기상대는 이번 지진의 규모에 대해 "규슈의 내륙에서 발생한 지진으로는 100년 내 최대였다"고 평가했다.

가고시마 대학의 이무라 루스케(井村隆介) 지질학과 교수는 "본진 뒤에 여진이 계속되는 '본진 여진형' 지진 패턴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이 바로 '전진 본진형'이였다"라고 설명했다. 이무라 교수는 "이번 지진이 본진인지 아직 모른다. 더 큰 본진이 앞으로 있을지도 모르고 여진이 수개월 동안 지속될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또한 16일 2차 강진 이후 진원에서 가까운 아소산에서 이날 오전 8시 반께 소규모 분화가 일어났다. 아소산은 기상청이 상시 관측하는 일본 전국 50개 화산 가운데 하나이다. 기상청 담당자는 "지진 후에도 지금까지의 상황과 별 변화는 없다"라고 설명했으며,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 장관도 16일 낮의 회견에서 폭발과 지진에 대해서"인과 관계는 없을 것"이라며"앞으로도 주의 깊게 감시하는 "라고 대답했다.

그러나 지진은 화산 활동에 영향을 미친다. 그 예로 1707년 일본에서 발생한 호에이(宝永) 지진 (규모8.6)직후 후지산이 분화했었다. 규슈대지진 화산 관측 연구센터의 마쓰시마 다케시(松島健准) 교수는 "마그마는 많은 화산성 가스를 포함하고 있다. 가까운 곳에서 큰 지진이 일어나면, 마그마 덩어리가 흔들리면서 맥주병을 흔들었을 때와 같이 분출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지진이 일어난 지역 근처에는 아소산 외에도 오이타현의 구쥬(九重)산, 쓰루미다케(鶴見岳), 가란다케(伽藍岳), 나가사키(長崎)현 운젠다케(雲仙岳) 등의 화산이 있다. 화산분화 예측연락회 회장 후지이 도시쓰구(藤井敏嗣) 도쿄대 명예교수는 "주변에서 지진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기 때문에, 장래적으로 폭발이 일어날 가능성은 부정할 수 없다. 화산을 제대로 관측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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