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곤 공세에 강지용 진땀...'재산은닉-빈 공약' 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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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곤 공세에 강지용 진땀...'재산은닉-빈 공약' 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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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방송토론위, 서귀포시 총선 후보자 TV토론 열어
최근 잇단 의혹에 해명요구...제주현안 입장차 팽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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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일 밤 11시 제주MBC 공개홀에서 진행된 서귀포시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 서귀포시 선거구 후보자 토론회. ⓒ헤드라인제주
서귀포시 선거구에서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는 새누리당 강지용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후보가 8일 TV토론회에서 제주지역 현안을 놓고 날선 공방을 벌였다.

이날 밤 11시 제주MBC 공개홀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 서귀포시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 서귀포시 선거구 후보자 토론회는 다소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시작됐다. 그러나 곧 이어진 설전에 분위기는 한순간에 달아 올랐다.

토론회는 위성곤 후보의 맹공세로 포문을 열었다. 위 후보는 강 후보에게 최근 불거진 재산은닉 의혹과 함께 선관위로부터 경고조치를 받았던 허위사실 발언에 대한 해명을 거듭 요구하며 강 후보를 강하게 압박했다.

이에 강 후보는 진땀 깨나 뺀 모습이었다. 그러나 강 후보도 이내 곧 위 후보의 제주도의원 시절 성과 등을 문제 삼으며 반격을 가했다.

제2공항 건설사업, 경제활성화 등 제주현안에 대한 후보자 간 입장차도 팽팽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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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귀포시 선거구 새누리당 강지용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후보. ⓒ헤드라인제주
◆ 주도권 토론서 터져 나온 해명요구..."재산은닉 의혹, 사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최근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의 문제제기로 불거진 강 후보의 재산은닉 의혹이 본격 도마에 올랐다. 토론회 직전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이 이와 관련해 제주도선관위에 공식 이의제기서를 제출한 터라 더욱 그러했다.

위 후보는 주도권 토론에서 강 후보가 현물출자로 아들 명의의 법인 주식을 취득했음에도 이를 신고하지 않는 등 재산을 은닉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강 후보를 몰아세웠다. 이에 강 후보는 즉답을 피하며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을 취했다.

위 후보는 "장남이 있는 회사에 서귀포시 신례리 땅을 현물출자한 걸로 알고 있다. 그 땅은 몇 필지인가?"라고 운을 뗐다. 이에 강 후보는 "앞서 성명을 통해 입장을 발표했기 때문에 이 자리에서는 이 문제에 대해 거론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위 후보는 "성명에는 11필지라고 나와 있다. 맞느냐?"고 거듭 물었고, 강 후보는 "의혹이 있으면 선관위에 수사 의뢰를 하라. 왜 그걸 이 자리에서 말하느냐"고 따졌다.

이에 위 후보는 "현물출자를 했으면 주식이 있을 텐데 재산신고상에는 없다. 이에 대해 해명해야 할 것 아니냐"고 하자, 강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뒤에 숨지 말고 당당하게 기자회견하라"고 계속 답변을 꺼렸다.

위 후보는 "그래서 지금 묻는 것 아니냐. 답을 해 달라. 주식은 어디 있느냐?"고 재차 물었고, 이에 강 후보는 "비상장 주식이기 때문에 신고 의무가 없다"고 답했다.

그러나 위 후보는 "신고 의무가 있다. 비상장 주식도 의무적으로 신고해야 한다. (제주시 을 새누리당)부상일 후보도 신고했다. 왜 신고를 안 했느냐?"고 강 후보를 압박했다. 이에 강 후보는 "메니페스토상을 받은 사람으로서 졸렬하지 않느냐"며 불쾌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강 후보는 거듭된 질문에 "2005년 전에 매입한 토지다. 지난해 9월쯤 아들이 법인 하나를 만들겠다고 해 출자 전환했다. 법인을 만들려면 주주가 있어야 한다. 30대 중반인 아들을 누가 믿고 투자하겠느냐. 그래서 제가 들어간 것이다. 아무런 사업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위 후보는 "강 후보 아들의 경우 9억원 가치의 주식을 갖고 있다. 그런데 아들도, 후보자도 신고하지 않았다. 재산신고 누락이다. 사실이라면 이는 선거법 위반에 당선 무효까지 가능한 상황"이라고 거듭 지적했다. 이에 강 후보는 "알고 있다"는 짧은 답변으로 응수했다.

다시 돌아온 위 후보의 주도권 토론에서는 최근 강 의원이 유세 중 허위사실 유포로 선관위로부터 경고를 받은 사실에 대해 공방이 이어졌다.

위 후보는 "유세 중 '총장까지 해 본 사람'이라고 말해 선관위로부터 허위사실로 판명됐다. 이와 관련해 경고를 받은 사실이 있느냐?"고 물었고, 강 후보는 "경고 받았다. 이렇게 몰아세우면 안 된다. 유세할 때 앞서 '총장에 당선됐지만...'이라고 했다"고 강조했다.

위 후보는 "선관위 결정에 불복하는 것이냐?"고 하자, 강 후보는 "약점을 잘 파고 들어가는데, 그렇다. 경고 받았다. 즉흥연설을 하다 보니, 리듬을 맞추다 보니 그렇게 됐다"고 털어놨다.

◆ "내용도 모르면서 공약, 이건 뭐 초등학생인가?"

이어 위 후보는 강 후보의 중소상공인 사업기반 안정화 공약을 언급하며, "면세점 및 카지노 지역기여도를 상향 조정하겠다고 했다. 현재 면세점이 내는 관광진흥기금이 얼마나 되느냐?"고 물었다.

강 후보는 "잘 모르겠고, 상향 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겠느냐. 이에 반대하나? 그건 아니잖느냐"고 답했다.

위 후보는 "이런 정책을 발표할 때에는 구체적으로 어느 만큼 올리겠다고 해야 되는 것 아니냐"며, "현재 면세점으로부터는 관광진흥기금을 하나도 받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이걸 어떻게 상향조정하겠다는 건지 이해할 수 없다"고 성토했다.

이에 강 후보는 "0%지만, 1%만 올려도 상향되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고, 위 후보는 "국회의원 후보가 정책을 발표했으면 구체적으로 이런 문제가 있고, 어느정도 까지 올려야 한다고 말해야 되는 것 아니냐. 무조건 하겠다? 이건 뭐 초등학생인가?"라고 꼬집었다.

강 후보는 "할 말 없습니다만, 이에 대해서는 관광진흥기금으로 가져와야 한다는 큰 틀에서 봐 주시면 좋겠다"고 정리했다.

이어 위 후보는 강 후보에게 스스로 공약한 고용영향평가제에 대한 설명을 요청했다. 강 후보는 "지역주민을 얼마나 많이 고용해서 어떻게 지역에 이바지할 것인가에 대한 큰 틀에서 그렇게 가야되는 것 아니냐"고 답했다.

위 후보는 "두루뭉술하게 이야기하지 말고, 도대체 그 공약이 뭔가?"라며 되물었고, 이에 강 후보가 "하면 될 것 아니냐"고 답하자, 위 후보는 "뭐냐고 묻는데 하면 될 것이라니"라고 설전을 이어갔다.

위 후보는 "사실 저와 공약이 같다. 개발사업을 승인하기 전에 고용 형태, 임금의 질을 사전에 고지하고, 그것에 대해 평가를 한 이후에 개발사업을 승인하는 제도"라며, "공약해 놓고 모르면 유권자는 어떻게 판단하느냐"고 질책했다.

이에 강 후보는 "큰 틀에서 말해야지..."라고 말끝을 흐렸고, 위 후보는 "강 후보는 공약을 120개나 했다. 제가 묻는 두 가지 공약도 설명하지 못했으면서 120개 공약을 하겠다? 어느 유권자가 믿겠나. 전 믿을 수 없다"고 공세를 이어갔다.

◆ 강지용 "전 농업.경제전문가"...감귤.FTA 파상공세

강지용 후보의 주도권 토론 순서가 돌아오고, '농업.경제전문가'를 자청한 강 후보의 반격이 이어졌다. 강 후보는 감귤, FTA 현안을 중심으로 위 후보를 압박했다.

강 후보는 "저는 농업경제전문가다. 위 후보는 전 제주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회 위원으로 지난해 올해 예산심의를 했었다. 올해 예산을 얼만가?"라고 운을 뗐다. 위 후보는 당황한 듯 "기억이 안 난다"고 답했다.

강 후보는 "자기가 2년 동안 심의했던 예산을 모른다. 어떻게 도의원이라고 할 수 있겠느냐. 그럼 올해 감귤특작과 예산을 얼마인가?"라고 묻자, 위 후보는 "얼마죠?"라고 되쳐 물었고, 강 후보는 "모르면 모른다고 해라. 300억이다"라고 말했다. 위 후보는 질 수 없다는 듯 "사실 확인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강 후보는 "내년 감귤 수매지원 예산은 얼마인가?"라고 묻자, 위 후보는 "증액됐다. 4만톤 수매계획에 20억원 정도 편성됐다"고 말했다.

강 후보는 "걸핏하면 감귤농가들이 다시는 눈물 흘리지 않게 하겠다고 했는데, 감귤대란이 발생했다. 가공용 수매 예산을 잘 알아야 한다. 알아서 찾으라"고 지적했다.

또 강 후보는 "제가 감귤농가 특별재해지역 선포해 달라고 서명할 때 어디 있었느냐. 서명은 했느냐?"고 물었다. 이에 위 후보는 "서명했다. 제가 남원읍 농민들과 함께 대책을 요구하면서 도청 광장에 있을 때는 어디 계셨느냐?"고 반격했다.

강 후보는 FTA 대응 문제를 언급하며, "제주도가 2020년까지의 FTA대응 1차산업 경쟁력 강화 종합대책을 수립했다. 몇개 분야에 얼마가 투자되고, 어떤 경쟁력이 강화되는지 아시는 대로 말해 보라"고 위 후보를 압박했다.

위 후보는 "시험을 보는 것 같다. 국회의원 정책토론회다. 국회의원 후보에 걸맞는 질문을 해 달라. 제가 학생도 아니잖느냐. 공부하는 자리가 아니다. 감귤정책을 어떻게 할 것인가 물어 보라"고 반발했다.

강 후보는 "제가 물어보니 시험보듯이 한다고 한다. 내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인가? 이래선 안 된다. 도대체 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으로서 무얼 했는지 공부를 좀 하라. 제대로 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 입지선정 논란, 제2공항 주민갈등 해소 방안은?

입지선정 과정에서의 갖가지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제2공항 건설사업에 대해서도 후보간 입장차가 드러났다.

강 후보는 "현재 예비타당성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아마 7~8월이면 조사 결과가 나오고, 이후 기본설계와 토지매입이 진행될 것"이라며, "하반기쯤 되면 토지수용 문제에 대해 지역주민들의 이익이 최대한 보장되는 것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사업의 조속한 추진에 무게를 실었다.

반면 위 후보는 입지선정 과정 상의 문제해결에 중점을 뒀다. 위 후보는 "입지예정지가 전격 발표되면서 마을에 각종 의혹이 일어나고 있다. 빨리 가려면 천천히 생각하라고 했다. 주민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주민들이 제기한 의혹을 해결해야 빨리갈 수 있다"고 말했다.

위 후보는 "이러한 갈등 해결을 위해 정부와 제주도당국, 주민 반대대책위원회, 갈등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대책위원회가 필요하다"면서, "대책기구를 통해 관련 의혹을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 경제활성화...강 "국책사업 따라" vs 위 "개발사업 따라"

산남지역 경제활성화 방안에 대해서도 미묘하게 입장이 엇갈렸다.

1차산업 활성화에는 뜻을 같이 했지만, 일자리의 경우 강지용 후보는 민군복합형관광미항과 제2공항 등 국책사업, 위성곤 후보는 대규모 개발투자사업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봤다.

강 후보는 "강정에 들어설 민군복합형관광미항과 성산에 들어설 제2공항 등 산남지역의 대형 국책사업들이 원활하게 잘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 경제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위 후보는 "현재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에 주민들이 제대로 고용되지 않고 있다"며, "주민의 80%를 고용시키는 주민고용우선제, 고용 이전에 급여수준 등을 결정하는 일자리영향평가제 등을 추진하겠다.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 OX 이색 질문..."다음 국회의원 선거에도 출마?"

토론회 초반 긴장감을 풀기 위한 OX 이색 질문이 이어져 눈길을 끌기도 했다. 질문은 '나는 이번 선거에서 이기든 지든 다음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겠다'.

강 후보는 "오늘 이 자리에서 너무 가혹한 질문"이라면서도, "이번에 뜻을 이루지 못하면 모든 것을 접고 야인으로 돌아가 감귤농사도 짓고, 소주도 한 잔 마시면서 유유자적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후보는 "이번에 당선된다고 하더라도 (다음 총선 출마는) 도민들의 의견을 들어 본 후 그 때 가서 고민하고 결정해야 될 일"이라며, "잘 알다시피 제가 나이가 좀 있기 때문에 많이 하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위 후보는 "아직 제가 해야 할 일이 많다고 생각한다. 국가 단위의 좀 더 큰 틀에서 이야기하고 싶고, 서귀포의 미래를 만들어 나가고 싶다"며, "이긴다, 진다고는 생각지 않고, 서귀포시민들께서 새로운 기회를 주실 것이다. 그 기회에 마땅히 소임을 다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마무리 발언에서 강 후보는 "심판의 날이 다가오고 있다. 감귤산업, 밭작물, 수산업 살려야만 한다. 누가 맡아서 할 것인가. 농업과 경제전문가인 제게 맡겨 달라. 16년 동안 야당 국회의원들이 했으니, 이번에는 집권여당 후보 선택해 달라"고 지지를 당부했다.

위 후보도 "4월 13일은 서귀포의 미래를 바꾸는 날이다. 투표를 통해 우리의 삶과 우리의 세상을 바꿀 수 있다.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깨끗하게, 정의롭게 일하고 싶다. 시민들에게 봉사하고 싶다. 도와 달라. 열심히 하겠다. 4월 13일 꼭 투표해 주길 바란다"고 투표를 독려했다.

한편, 선거방송토론위는 토론회를 시청하지 못한 유권자를 위해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누리집(www.debates.go.kr)과 인터넷.모바일 웹(http://tvdebate.co.kr)을 통해 토론회 다시보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헤드라인제주>

<오미란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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