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도지사 선거지원 맹비판..."3김시대 청산한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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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도지사 선거지원 맹비판..."3김시대 청산한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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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총선 제주시 갑 후보자 토론회 이모저모

28일 열린 KCTV 제주방송과 인터넷 언론 5사(시사제주, 제이누리, 제주도민일보, 제주의소리, 헤드라인제주) 주최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제주시 갑 선거구 후보 합동 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강창일 후보와 국민의당 장성철 후보는 새누리당 양치석 후보를 겨냥해 전직 도지사들의 선거지원 행보에 대해 집중 비판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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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성철 후보ⓒ헤드라인제주
장성철 후보는 주도권토론에서 "도민들이 바라는 전직 도지사의 가장 큰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라고 묻자, 양 후보는 "(생각하는 것은)자유입니다만, 지역사회 발전에 도움이 되는 일 아니겠느냐"고 답했다.

그러자 장 후보는 "저는 그렇다. 전직 도지사는 정치를 떠났으면 정치와 관련 없는 일에서 도민들에게 도움을 주거나, 혹은 여야 정당이 대립하거나 후보 간의 갈등을 조정.화해시키는 어른으로서의 역할을 요구받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전직 지사가 (새누리당)총선 선대위에 참여했다는 메머드급 보도가 났다. 전직 도지사 네 분이 참여하고 있었다. 거기에 전직 도의회 의장도 함께 했다. 이런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재차 질문을 던졌다.

양 후보는 "정치는 개방돼 있고, 다양한 의견 가질 수 있는 것 아니냐"면서 전직 도지사의 선거지원이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에 장 후보는 "당연하다 이건가? 선거가 도민을 편가르고, 공직사회에 줄을 세우는 폐단이 되는 것이 도민사회에 가장 큰 악영향이라고 생각한다"며, "전직 대통령이 특정 정당을 지원하지 않는 것처럼 전직 도지사도 어른 역할을 해야 한다. 민선 들어와서 패거리, 편가르기 정치가 너무 광범위하게, 노골적으로 자행되는 것을 보면서 도민들 가슴에 멍든 것을 많이 봐 왔다. (전직 지사들은) 제주도의 미래와 도민통합이 걱정된다면 선대위에 이름을 올리고 선거 지원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강창일 후보의 의견을 묻자, 강 후보는 "지극히 당연하다. 전직 도지사는 제주의 어른이다. 또 공무원들이 영향을 받는다. 정치공무원들 양성하지 말라. 지사님들 제발 부탁드린다"고 장 후보 지적에 공감을 표했다.

장 후보는 "현재 새누리당 제주도당에는 전직 고위공직자들까지 들어가서 제주의 또 다른 편가르기 청지를 하고 있다. 공정하게 해야 한다. 전직 도지사, 도의회 의장들까지 소속 정당이라고 해서 대규모로 참가해 버리면 (선거가) 공정하지 못해 승복하지 못할 수 있다. 제주발전을 위한 고견으로 간곡하게 호소한다. (전직 지사들은) 어른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장 후보는 두번째로 기회를 얻은 주도권토론에서도 재차 이 문제를 제기했다.

장 후보는 강 후보에게 "지난 지방선거 때 원희룡 지사가 당선됐던 동력은 무엇이라고 보느냐"고 질문해고, 이에 강 후보는 "제주도판 3김시대를 정리하자는 것 아니겠느냐"고 답했다.

이어 장 후보는 "왜 3김정치를 그만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지를 얻었다고 보느냐"고 물었고, 강 후보는 "공무원조직이 갈래갈래 찢어져서 정치줄서기를 했기 때문이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 후보는 "민선 5기 선거를 치르면서 공직사회에 정치줄서기가 광범위하고 노골적으로 이뤄지다 보니까 직업공무원들, 도민들 가슴에 멍이 많이 들었다"며, "3김이라고 하는 전직 도지사들이 그런 일 해 왔다는 것이 다수의 의견이다. 제주의 전직 도지사, 정치 지도자들은 편가르기를 그만하라"고 촉구했다.

장 후보는 "이에 도민통합을 해 보자는 뜻에서 원 지사로 개혁을 해 보자는 의견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원 지사는) 제주판 3김 청산 여론에 힘 입어 당선된 것 아니겠느냐"며, "그러나 지금 도민들이 바랐던 열망과 기대가 무너지고 있다. (전직 지사들이) 과거로 돌려놓으려고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직 도지사 네 분이 새누리당 선대위에 참가해 이름을 올리고 있고, 여기에 전직 고위공직자들까지 선대위에 포진해 있다"면서, "이러한 상황은 현재 공무를 하는 공직자들을 괴롭게 만들고 있다"고 거듭 우려했다.

장 후보는 "정중하고 간곡하게, 진심으로 호소한다. 전.현직 지사들, 퇴임한 고위공직자들.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그래서 도민 여론이 왜곡되고 편가르기되는, 그런 위험을 줄 수 있는 언행을 삼가해 달라"며, "가뜩이나 힘든 제주도민들, 통합과 화합의 미래로 나갈 수 있도록 해 줄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에 강 후보도 "정치공무원은 행정공무원의 사기를 북돋워주고, 떠나가 달라. 제주사회가 갈래갈래 찢어지고 있다"는 말로 장 후보의 입장을 두둔했다. <헤드라인제주>

<오미란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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