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와 결전] 공화 크루즈 '이변'…민주 힐러리 '찜찜한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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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와 결전] 공화 크루즈 '이변'…민주 힐러리 '찜찜한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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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현지시간) 미국 대선 첫 번째 경선인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에서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텍사스)이 도널드 트럼프 후보를 꺾고 승리했다.

민주당에서는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이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을 상대로 막판까지 초접전을 벌였다. 두 후보는 개표 막판까지 0.2%p 안팎의 박빙 승부를 펼쳤다.

아이오와주 지역 매체 '디모인 레지스터' 등에 따르면 개표가 99.94% 진행된 가운데 클린턴 전 장관은 득표율 49.89%를 기록하며 앞서가고 있다. 샌더스 의원은 49.54%로 클린턴 전 장관을 바짝 따라잡았다.

앤디 맥과이어 민주당 아이오와주 의장은 성명을 내고 아직 개표가 종료되지 않았지만 샌더스 의원이 클린턴 전 장관을 앞지르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 밤 결과는 민주당 아이오와주 코커스 역사상 가장 접전"이라며 최종 결과를 확인한 뒤 발표하겠다고 전했다.

클린턴 전 장관이 가까스로 승리해도 샌더스 의원과의 지지율 격차가 크지 않아 사실상 무승부와 다름 없는 결론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 '무승부' 클린턴 대 샌더스, 대의원 배분 어떻게?

민주당 코커스는 득표율에 비례해 후보들에게 대의원을 배분한다. 지지율 차이가 크지 않다면 클린턴과 샌더스는 아이오와주에서 비슷한 수의 대의원을 나눠 갖는다.

민주당은 아이오와주에서 전체 4764명의 대의원 가운데 52명을 선출한다. CNN방송은 현 득표율로는 클린턴 전 장관과 샌더스 의원이 각각 최소 24명과 21명의 대의원을 확보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하지만 이날 지지율 박빙 현상은 샌더스 의원이 '아웃사이더' 돌풍을 일으키는 데 성공했음을 보여준다는 면에서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샌더스 의원은 이날 개표 중간 지지자들 앞에 나와 "우리는 조직도, 자금도, 이름도 없지만 미국에서 가장 강력한 정치조직(클린턴 집안)과 겨루고 있다"며 "아이오와는 오늘밤 정치 혁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클린턴 전 장관의 대변인인 제니퍼 팔미에리는 기자들에게 "뉴햄프셔주로 가기 위한 엄청난 탄력을 얻었다고 본다"며 "매우 어려운 싸움이었다"고 평가했다.

민주당은 코커스 시작 4시간여 만에 결과가 나온 공화당과 달리 개표 막판까지 뚜렷한 승자를 가리지 못했다. 샌더스 캠프는 민주당이 일부 코커스 장소에 스탭들을 적절히 지원하지 않아 집계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전문 매체 더 힐은 민주당 코커스가 투표가 아닌 지지 후보별로 유권자들이 한 장소에 결집하는 방식으로 실시되기 때문에 득표율 재검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크루즈, '트럼프 돌풍'에 제동

공화당에서는 크루즈 의원이 일찌감치 승기를 잡고 트럼프 후보와 마르로 루비오 상원의원(플로리다)을 따돌렸다. 각종 막말로 인기몰이를 하던 트럼프 후보는 득표율 24%로 2위에 머물렀다.

크루즈 의원은 백인 보수층이 주도하는 강경 보수정치단체 티파티와 복음주의 기독교 유권자들을 지지 기반으로 트럼프 후보를 무찔렀다.

크루즈 의원이 아이오와주 승리를 계기로 대세론에 불을 지피면 트럼프 후보는 지지율 거품은 서서히 빠지기 시작할 전망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린 그였지만 유권자들은 결국 실제 투표에서는 그의 손을 들어주지 않았다.

공화당 전략가 라이언 윌리엄스는 "오늘 결과는 트럼프가 영원하지 않으며 스스로를 과장하는 그의 전략은 역공을 맞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이제 관심은 뉴햄프셔 프라이머리

이런 가운데 두 번째 경선 관문인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예비 경선. 9일)로 유권자들의 관심이 옮겨가고 있다.

크루즈 후보는 여론조사 지지율이 트럼프 후보와 막상막하를 겨룬 아이와주에서와 달리 뉴햄프셔주에서는 트럼프 후보에게 지지율이 뒤지고 있다.

민주당 역시 뉴햄프셔주에서는 샌더스 의원의 여론조사 지지율이 클린턴 전 장관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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