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항 대혼란 속 밤샘 수송작전 "한 숨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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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공항 대혼란 속 밤샘 수송작전 "한 숨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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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40초 간격 이착륙, 3만5천명 수송...26일 막바지 운항
국내선 대합실 여전히 큰 혼잡...패닉상태 국제선은 정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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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 오전 제주국제공항 국내선 대합실이 여전히 체류객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오미란 기자
[종합] 32년 만에 찾아 온 최강한파에 사흘간 항공기 운항이 전면 통제된 여파로 사상 초유의 대혼란이 빚어지고 있는 제주국제공항이 26일을 고비로 점차 정상화되고 있다.

26일 제주지방항공청에 따르면 항공기 운항이 재개된 25일 오후 2시 47분 이스타항공 김포행 항공기를 시작으로 26일 오전 8시30분까지 출발 144편, 도착 123편 총 267편의 항공기가 운항되면서 발이 묶였던 9만여 명의 체류객 중 3만 5124명이 제주를 빠져나갔다.

이날 제주공항의 항공기 이착륙은 밤새 쉴새없이 이어졌다. 국토교통부가 제주공항에 이어 김포.김해공항의 심야운항 제한을 종전 밤 11시에서 오전 6시까지 연장해 24시간 체제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특히 피크타임에는 제주공항 수용 한계치인 시간당 34편, 즉 1분40초 간격의 항공기 이착륙이 이뤄지기도 했다.

종합해 보면 23일 2만명, 24일 3만8736명, 25일 3시 이전까지 3만8264명 등 9만7000여명에 달한 체류객 중 3만5000명 정도가 이날 아침까지 제주를 빠져나가면서 남은 체류객은 5만여명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여기에 오늘도 약 4만여명의 체류객이 제주를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되면서 27일 오후부터는 제주공항도 안정을 되찾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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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 오전 제주국제공항 국내선 대합실이 여전히 체류객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오미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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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 오전 제주국제공항 국제선 대합실은 비교적 한산한 모습이다. ⓒ오미란 기자
26일 오전 11시 현재 국내선 대합실의 대혼란 상황은 한층 가라앉은 분위기다. 특히 전날 밤 몰려든 외국인 관광객들의 거친 항의 등으로 패닉상태에 빠졌던 국제선 대합실은 밤사이 상당수가 출국하면서 한산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대혼란 상황은 25일 낮 12시쯤 전해진 운항재개 소식에 수만 명의 체류객들이 제주공항 대합실로 한꺼번에 몰리면서 시작됐다.

대부분 관광객들의 경우 저가항공사에서 탑승권을 예매하는데, 저가항공사의 경우 150여석의 소규모 항공기만 보유하고 있어 한 번에 많은 체류객이 빠져나가기 힘든 상황이었다.

특히 저가항공사의 경우 대기자 호명 시 카운터 앞에 없을 경우 다음 대기번호로 순서를 넘기면서 해당 대기번호를 무효화해 항공사별로 대기줄이 쌓여 갔다.

국제선 출국장의 경우 고성과 새치기, 몸싸움 등으로 상황이 심각했다. 좁은 통로에 규모가 큰 트렁크가 오고 가면서 무릎과 손목 등 작은 부상사고가 이어졌고, 어린이와 장애인들의 경우 순식간에 인파 속으로 파묻히면서 하마터면 큰 사고로 이어질 뻔 했다.

또 단체관광객들의 갖가지 짐들이 곳곳에 쌓이면서 대기줄이 흐트러졌고, 이 과정에서 새치기가 잇따르면서 고성과 몸싸움으로 한바탕 소동이 일기도 했다.

각 게이트 앞에는 10명 내외의 경찰인력이 배치됐으나 출국장을 가득 메운 체류객들을 감당하기엔 역부족이었다. 9시쯤이 돼서야 추가인력이 배치됐지만 언어소통이 어려운 체류객들을 통제하기란 여간 쉬운 일이 아닌 듯 했다.

이 외에도 오후 11시 6분쯤에는 제주공항에 착륙한 대한항공 KE1275편이 엔진 덮개 일부가 파손돼 채로 발견돼 1시간 가량 항공기 운항이 지연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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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 저녁 제주국제공항 국제선 대합실이 외국인 체류객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오미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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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설과 강풍으로 사흘간 항공기 운항이 전면 폐쇄됐던 제주국제공항이 25일 오후 3시를 기점으로 정상화됐다. ⓒ오미란 기자
제주지방항공청에 따르면 오늘 제주공항에는 오전 7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출발 293편, 도착 274편 등 총 597편이 운항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약 4만명의 체류객이 집으로 돌아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국토교통부는 27일까지 제주공항 체류객을 모두 수송하겠다는 계획이다. 대부분의 항공사들이 제주노선을 정상 운항하고 있고, 임시편까지 계속 투입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오늘 밤 심야운항 여부에 대한 사안도 함께 검토되고 있다.

제주도는 체류객들을 위해 제주공항 내에 의료봉사반과 자원봉사단 등을 배치하는 한편, 심야버스와 시내버스, 전세버스, 사우나 이용 셔틀버스 등을 지속적으로 투입하고 있다.

아울러 김포.인천.김해공항 인근에서도 공항철도, 지하철, 공항리무진, 시내버스 등이 연장 운행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오미란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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