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비규환' 두바이 63층 호텔 화재…'기적적'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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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규환' 두바이 63층 호텔 화재…'기적적'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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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화재가 발생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63층 호텔에서 탈출한 투숙객이 아비규환의 현장을 털어놨다.

외신들은 초고층 건물이 불길에 완전히 휩싸여 수천 명이 탈출하는 과정에서 사상자가 거의 나오지 않은 것은 가히 '기적적'이라고 표현했다.

31일 밤(현지시간) 화재가 발생한 어드레스 호텔에 투숙 중이던 영국인 앵거스 빌라는 이날 스카이뉴스에 혼란스럽던 사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빌라는 이날 불이 난 밤 9시30분께 호텔 15층에서 가족들과 함께 샴페인을 마시고 있었다.

새 해를 몇 시간 앞두고 모두가 연말 분위기에 빠져있을 때 그의 아버지가 갑자기 소리쳤다. 발코니에서 불길이 보인다는 것이었다.

빌라는 "처음에는 장난인 줄 알았다"며 "발코니로 나가니까 바로 옆 방이 완전히 불에 휩싸인 광경이 보였다"고 말했다.

가족들은 재빨리 방을 빠져나왔지만 호텔 복도는 이미 겁에 질려 뛰어다니는 사람들로 난리통이었다. 그러는 동안에도 화재 경보는 울리지 않았다.

빌라는 몸이 불편해 휠체어를 쓰는 어머니를 등에 들쳐 없고 정신 없이 비상 계단을 뛰어 내려 왔다.

빌라는 "화재 경보는 건물이 사실상 불길에 휩싸이고 나서야 울리기 시작했다"며 호텔 직원들이 탈출구를 안내하기 위해 애썼지만 혼란을 잠재울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럴 때에는 여성과 어린이들이 먼저 피할 수 있도록 해야 하지만 대다수가 정신없이 서로를 밀치면서 계단을 내려갔다"고 강조했다.

이어 "호텔 직원들 여러 명이 사람들에게 탈출구를 안내하기는 했지만 어떻게 된 영문인지 정확히 말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귀중품만 챙기고 방 안에 짐을 거의 다 두고 나왔다"며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이제 어디로 가야하는 지 막막하다"고 했다.

당초 이번 화재로 인한 사망자는 없고 16명이 다친 것으로만 알려졌다. 데일리 미러 등 일부 매체는 1명이 숨지고 14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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