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 예정지 신산 주민들 '촛불집회'..."백지화하라"
상태바
제2공항 예정지 신산 주민들 '촛불집회'..."백지화하라"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산리서 '제2공항 부지선정 백지화 촉구 촛불문화제' 개최
"마을 말살하고 주민 내쫓는 공항건설 용납 못해"

20151207_190511_HDR.jpg
▲ 7일 서귀포시 성산읍 신산리에서 열린 '제2공항 반대 촛불문화제' ⓒ헤드라인제주
제주 제2공항 건설 예정지로 선정된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지역(신산.온평.난산.수산.고성리)에서 온주민들의 반대운동이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주 온평리 주민들이 공식적인 반대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개최한데 이어, 7일에는 신산리 주민들이 촛불을 들고 제2공항 건설예정지 선정 백지화를 촉구했다.

이날 오후 7시 신산리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양재봉 신산리장)는 성산일출봉농협 신산지점 삼거리에서 '제2공항 부지 선정 백지화를 위한 한마음 촛불문화제'를 개최했다.

이날 촛불문화제에서 주민들은 '제2공항 결사 반대', '제2공항 막아내 우리마을 지켜내자' 등의 구호를 외치며 제2공항 부지선정을 백지화할 것을 요구했다.

양재봉 대책위원장은 "제2공항으로 인해 신산리는 상상도 못할 소음피해가 예상돼 이 자리에 섰다"며 "다른 사람들이 우리를 지켜주지 않을거다. 비상대책위원들을 믿어주고 격려해 준다면 반드시 제2공항 막아내겠다"고 강조했다.
20151207_191201_HDR.jpg
▲ 7일 서귀포시 성산읍 신산리에서 열린 제2공항 반대 촛불문화제에서 김영심 전 제주도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20151207_191711.jpg
▲ 7일 서귀포시 성산읍 신산리에서 열린 '제2공항 반대 촛불문화제'. ⓒ헤드라인제주
이 자리에는 김영심 전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용담 1, 2동)도 나서 공항의 소음피해에 대해 설명하며 제2공항 반대의 뜻을 밝힌 신산리민들을 지지했다.

김 전 의원은 "어렸을때부터 용담에 거주하면서 공항 소음때문에 병원에 많이 다녔다"면서 "일상 생활을 하면서 비행기가 뜨고 내릴때마다 창문이 흔들리는 등 소음피해가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공항 소음피해 보상의 기준이되는 '웨클'도 공항공사가 측정하다 보니 일부러 측정하는 날 항공기 일정을 조정해 수치가 덜 나오게 한다"며 "어떤 학교는 도로 하나 차이로 보상 기준인 75웨클보다 2웨클 모자라 어떤 보상도 받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밖에도 공항 소음 피해지역 각종 보상의 문제점을 들며 제2공항이 신산리와 온평리 일대에 들어설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들을 설명했다.

이자리에서 신산중학교에 재학중인 박고운 학생은 '도지사께 드리는 편지'를 통해 "저희 마을을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박 양은 "제2공항이 우리 마을 인근에 생긴다는 소식을 듣고 같은 반 친구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인터넷 등을 통해 나름대로 알아보니 공항이 생기면 우리 마을은 도저히 사람이 견딜 수 없는 소음과 진동으로 학교에서 공부도 할 수 없고, 집에서 가족들과 편하게 쉴 수 없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어리지만 이것만큼은 분명히 알고 있다"면서 "비행기 소음으로 인해 하나 둘 마을 사람들이 떠나갈 것이고, 결국 우리 마을은 없어지고 말 거다. 왜 공항을 만드는데 우리 마을 사람들이 이런 피해를 당해야 하는지 이해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비용이 가정 적게 들어 우리 지역에 공항을 만든다고 들었는데, 돈만 적게 든다면 사람들을 쫓아내도 되는 건가"라며 "사람들을 위해 만드는 공항인데 사람을 내쫓으며 만든다는 것은 제가 생각해도 말이 안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박 양은 "돈이 많이 들더라도 마을이 없는 곳, 그 누구도 피해를 보지 않는 곳에 고항을 만들어 달라"며 "친구들과 즐겁게 뛰놀며 공부할 수 있도록 학교를 지켜달라. 우리 마을에서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 수 있도록 가족들을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20151207_192847.jpg
▲ 7일 서귀포시 성산읍 신산리에서 열린 '제2공항 반대 촛불문화제'. ⓒ헤드라인제주
신산리 제2공항 반대대책위는 이 자리에서 성명서를 발표하고 "마을을 말살하고 주민들을 내쫓는 공항 건설을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며 "이에 맞서 강력히 온몸으로 저항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들은 "정부와 제주도가 일방통행으로 강행한 제2공항 부지선정 용역 결과 우리 마을은 중심부가 항공기 이착륙 활주로 입구에 놓이게 됐다"며 "신산리 1500 주민들은 삶의 터전을 송두리째 빼앗길 위기에 내몰려 비장한 심정으로 여기 모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대로 제2공항이 건설되면 대형 항공기가 우리 머리 위로 24시간 넘나들며 엄청난 굉음과 진동을 유발할 것"이라며 "견디기 힘든 고통으로 주민들은 결국 삶의 보금자리를 포기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은 불보듯 뻔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마을의 존립과 주민 생존이 위협받고 있는 작금의 현실을 개탄한다"며 "우리는 삶의 터전을 지켜내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행동을 통해 싸워나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들은 "제2공항 건설을 국책사업이라는 명분으로 다수 논리를 앞세워 밀어붙인다면 우리들은 목숨을 내걸고 이에 맞설 것"이리며 "종국에는 파국만 있을 뿐"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의견한번 물어보지 않고 일방적으로 확정 고시한 비 민주적인 부지 선정은 원천 무효"라며 "졸속으로 이뤄진 용역 과정도 면면을 들여다 보면 대기업 봐주기 등 의혹 투성이에 작위적 용역이라는 의심을 갖게 한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관계당국은 개발독재 시대적 발상으로 도민을 억압하며 사업을 강제할 게 아니라 진정 도민을 위한다면 지금 당장 성산지역 제2공항 부지선정을 백지화하고 도민 피해를 최우선 고려해 새로운 용역을 시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이 좁은 땅에 공항이 3개라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기존 제주공항을 바다로 확충하거나 대기업 봐주기 의혹의 핵심에 있는 대한항공 정석비행장을 제2공항으로 사용하라"고 요구했다.

또 "제주도 어느 지역이든 지역 주민의 희생을 담보하는 제2공항은 이미 그 정당성을 잃어버린 참 나쁜 공항"이라며 "도민화합을 해치고 갈등 키우는 소통 없는 여론몰이 행태 중지하고 도지사는 책임지고 지역주민들에게 공개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끝으로 "우리는 500여년 전통을 지닌 우리 마을을 말살하고 주민들을 내쫓는 살인적인 공항 건설을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며 "이에 맞서 강력히 온 몸으로 저항할 것임을 분명히 한다 "고 선언했다.

한편 신산리 제2공항 반대대책위원회는 이날 촛불문화제를 시작으로 제2공항 반대 대책위가 꾸려지고 있는 온평리와 수산리 등 5개 마을 주민들과 연대하는 방안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또 주민들의 제2공항 반대 뜻을 담은 탄원서를 청와대와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등에 제출하기로 했다.

그밖에도 1인시위나 서명운동을 통해 제2공항 반대의 뜻을 알려나가기로 했다.<헤드라인제주>

20151207_185138.jpg
▲ 서귀포시 성산읍 신산리 거리에 제2공항 반대의 뜻으 담긴 현수막이 걸려있다. ⓒ헤드라인제주
<홍창빈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수정
댓글 1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어린애 2015-12-09 18:15:17 | 220.***.***.50
하다하다 어린애까지 ? 애들에게 참, 존~거 가르친다 .
에라이 ...
절대 손해않보게 해준다쟎아 , 3년후 시가의1.5 배보상이나 1.5배 의대토 로 보상해주면 더난거아닌감?
그러케안되면 그때가서 너죽고나살자 식으로 사생결단을 내던가
무조건 백지화 ? 기건 되쟎은 말장난이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