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도 거리로 '총궐기'..."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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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도 거리로 '총궐기'..."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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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제주시청서 집회..."보고만 있지 않겠습니다"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세월호 진상규명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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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 제주시청 조형물 앞에서 열린 2015 학생총궐기. ⓒ헤드라인제주
지난해 발생한 세월호 참사를 비롯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역사 교과서 국정화 등 사회 현안들에 대해 제주를 비롯해 전국의 학생들이 나서 목소리를 내는 장이 마련됐다.

제주지역 고등학생 10여명은 5일 오후 2시 제주시청 초형물 앞에서 '제주 학생총궐기'를 개최했다.

이날 집회는 민주노총을 비롯해 여러 시민사회단체의 지원을 받은 것이 아닌 학생들 스스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소통하고 후원을 받아가며 마련해 의미를 더했다.

이 자리에 참여한 학생들은 이날 서울 광화문 앞에서 열리는 민중총궐기와는 다르게 학생들을 중심으로 지난해 발생한 세월호 참사와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등에 대해 학생들의 생각을 알리고 공감하며 참여하는 시간을 가졌다.

학생들은 스스로 준비해온 공연을 선보이고, 주최측을 비롯해 참가자들이 모두 자유롭게 발언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며 역사책 국정화와 세월호 문제 등에 대한 자신들의 생각을 밝혔다.

일부 학생들은 얼굴을 가리는 마스크를 쓰거나 가면을 쓰고 '저는 IS 입니다' 등의 피켓을 들며 최근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복면금지법을 비판했다.

또 인근에서는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노란 리본 등을 나눠주고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 메시지를 적는 공간이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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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 제주시청 조형물 앞에서 열린 2015 학생총궐기. ⓒ헤드라인제주
자유발언에 나선 한 대학생은 "지난달 14일 1차 민중총궐기에서 백남기 할아버지가 다치는 영상을 보고 '이건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그런데 SNS를 통해 오늘 제주에서도 학생총궐기가 열린다는 것을 알고 오게됐다"고 말했다.

그는 "스무살이 되고 이번 대선때 첫 투표를 한 뒤로는 정치에서 관심을 땠었는데, 지난 총궐기 영상을 보고 부끄러웠다"면서 "앞으로도 이런 자리가 마련된다면 참여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어서 발언에 나선 한 고등학생은 "그동안 공부다 뭐다 하면서 TV를 볼 시간도 없었고 관심도 없었는데, 지난해 발생한 세월호 참사를 비롯해 역사교과서 국정화, 민중총궐기 등을 보게됐다"면서 "정부가 국민을 국민으로 보고있지 않는 것 같다고 느꼈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학생도 "지난해 세월호 참사로 많은 학생들이 배 안에서 세상을 떠나는 것을 보고 마음이 씁쓸하고 울컥했다"면서 "그 전까지는 나라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몰랐는데, 세월호 참사를 보면서 '더 이상 무관심하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싶어 참여하게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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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 제주시청 조형물 앞에서 열린 2015 학생총궐기. ⓒ헤드라인제주
발언에 나선 또 다른 대학생도 "부모님도 제주도 분이고 저도 제주도에서 태어났지만 제주 4.3에 대해 하나도 몰랐었다"면서 "학교에서 4월3일날 묵념을 하는 것을 보고서야 4.3에 대해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생 시기가 어린 학생과 어른의 중간인 것 같다"며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사장님과 정치 이야기를 하다가 안좋은 관계로 끝난 적이 있는데 그 이후로 우리나라 역사에 대해 공부를 하게 됐는데 세월호 참사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 지난달에는 제 모교 후배가 제주시청 앞에서 1인시위를 하다가 (어른들에 의해)낭패를 봤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밖에서는 사람들이 다치고 있는데 휴대폰을 내려놓으면 조용하고 예능이나 보고 있었다. '이러면 안되겠다' 싶었다"면서 이 자리에 나온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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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 제주시청 조형물 앞에서 열린 2015 학생총궐기.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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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 제주시청 조형물 앞에서 열린 2015 학생총궐기. ⓒ헤드라인제주
행사를 주최한 한 학생은 "지난달 14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민중총궐기를 SNS를 통해서 봤는데 아직 학생이라서 서울까지 갈 수 없었지만 그래도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다"면서 "비슷한 생각을 하는 학생들끼리 모여 이날 행사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친구들에게 이날 행사를(학생총궐기) 홍보하는데 다들 '거짓말 하지 마라'라고 하더라"면서 "외신들의 보도를 보여줘도 '우리나라 일을 왜 외국 방송으로 보냐'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배우는 학생으로서 올바른 역사를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다른 학생들도 국정화에 대해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학생 총궐기는 제주를 비롯해 서울, 경주, 공주&세종, 대전, 대구, 광주, 천안, 부산 등 전국 곳곳에서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진행됐다.<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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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 제주시청 조형물 앞에서 열린 2015 학생총궐기.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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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 제주시청 조형물 앞에서 열린 2015 학생총궐기. ⓒ헤드라인제주
<홍창빈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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