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수능, 포근함 속 응원열기..."우리 딸, 힘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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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수능, 포근함 속 응원열기..."우리 딸, 힘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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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14개 시험장서 7327명 응시...오후 5시까지 시험
시험장 앞 학부모.교사.선후배 응원전..."잘 할 수 있어"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둔 제주중앙여자고등학교 앞.<헤드라인제주>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2일 제주지역 14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이날 이른 오전 수능 제94지구 제주중앙여자고등학교 앞.

다행히 수능 한파 없는 포근한 날씨에 수험생들의 복장은 한결 가벼웠지만, 인생 최대 일전을 앞둔 수험생들의 얼굴에는 여전히 긴장감이 묻어나 있었다. 몇몇 학생들의 표정에는 비장함이 넘치기도 했다.

입실 시간이 다가오자 시험장 앞 응원열기도 달아올랐다. 교사들과 선후배, 그리고 가족들은 마지막 응원의 한 마디와 따뜻한 차를 건네며 수험생들을 격려하기 바빴다.

시험실에 도착한 수험생들은 연신 호흡을 가다듬었다. 두 눈을 감고 '수능대박'을 기도하고, 빈 책상을 어루만지며 지난 날을 돌아보며 심기일전했다.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둔 제주중앙여자고등학교 앞.<헤드라인제주>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둔 제주중앙여자고등학교 앞.<헤드라인제주>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둔 제주중앙여자고등학교 앞.<헤드라인제주>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둔 제주중앙여자고등학교 앞.<헤드라인제주>

"잠은 잘 잤니? 수험표는 챙겼고? 끝나고 나오면 아빠가 꼭 안아줄게. 화이팅!"

우도에 사는 고봉준 씨(48) 가족은 수능을 앞둔 딸을 응원하기 위해 어제 저녁 일찌감치 집을 나왔다. 수능날 만큼은 시험장 앞에서 기숙사에서 나홀로 공부하던 효녀 딸을 응원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고 씨는 "평소 공부했던 그 실력으로 마지막 유종의 미를 거두기 바랄 뿐"이라면서, "오늘 시험 끝나고 나오면 고생했다고 한 마디하고 꼭 안아주고 싶다"고 전했다.

또 "아이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잘 나아갈 수 있도록 편한 길을 닦아놓는 게 부모 역할 아니겠느냐"면서, "올해 수능이 끝나면 그동안 멀리 있어 해주지 못했던 것들을 마음껏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1년 간 고3 수험생을 가르쳐 왔던 문희진 교사도 감회가 남달라 보였다. 학생 한 명 한 명의 손을 붙잡으며, 수험표, 신분증, 학년, 반, 번호까지 확인하던 그였다.

문 교사는 "오늘 날씨도 따뜻해서 대체로 아이들 컨디션이 좋은 것 같다"며, "밝은 얼굴로 시험장에 들어가는 듯해 정말 다행"이라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어 문 교사는 "참 학생들이 고생이 많았다"면서, "1년 동안 준비한 것, 차분히 시험 봐서 좋은 결과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선후배들의 응원전도 뜨거웠다. 선후배들은 이른 새벽부터 시험장 앞을 지키며 수험생들에게 물과 간식 등을 건넸고, "수능 대박"을 연신 외쳤다. 이에 수험생들도 웃으며 화답했다.

수능 응원에 나선 진가빈(17) 학생은 "제가 보는 것 처럼 떨리고 긴장된다. 그래도 선배들 시험 잘 볼 수 있게 응원하려고 나왔다"면서, "모두들 시험 잘 봐서 가고 싶은 대학에 꼭 진학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둔 제주중앙여자고등학교 앞.<헤드라인제주>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둔 제주중앙여자고등학교 앞.<헤드라인제주>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둔 제주중앙여자고등학교 앞.<헤드라인제주>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둔 제주중앙여자고등학교 앞.<헤드라인제주>

한편 올해 수능은 오전 8시 40분부터 전국 85개 시험지구 1212개 시험장에서 치러진다. 제주지역 수험생은 7327명으로, 이들은 총 14개 시험장에서 시험을 치른다.

오전 8시10분까지 시험장 입실을 마친 수험생들은 1교시 국어(8시40분∼10시)를 시작으로 2교시 수학(10시30분∼12시10분), 3교시 영어(1시10분∼2시20분), 4교시 사회/과학/직업탐구(2시50분∼3:52분), 5교시 제2외국어/한문(4시20분∼5시) 순서로 시험을 보게 된다.

3교시 영어 듣기 평가가 진행되는 오후 1시 5분부터 35분까지는 시험장 주변에서 경적이나 확성기 사용이 금지된다.

듣기평가 시간을 전후한 오후 1시 5분부터 1시 40분까지 35분 동안은 모든 공항에서의 이륙 및 착륙이 금지된다. 비행 중인 항공기는 지상으로부터 3km 이상 상공에서 관제기관의 통제 하에 비행하게 된다.<헤드라인제주>

<오미란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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