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도심지 공업사 화재...옆 아파트로 불길 '아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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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도심지 공업사 화재...옆 아파트로 불길 '아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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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공업사 원인모를 불...순식간에 아파트로 옮겨붙어
시커먼 연기 주민들 긴급대피...시민 30여명 연기흡입 병원이송
15일 저녁 제주시 연삼로 8호 광장 인근 공업사에 난 불이 바로 옆 아파트로 불길이 번지고 있다.<사진=페이스북 동영상 캡처>
15일 저녁 제주시 연삼로 8호 광장 인근 공업사에서 불이 나 소방당국이 진화에 나서고 있다.<사진=페이스북 동영상 캡처>

[종합] 휴일 저녁 제주시내 도심지 한복판에 있는 자동차공업사에서 큰 불이 나면서 바로 옆 아파트까지 불길이 확산돼 큰 피해가 났다.

15일 오후 7시 14분께 제주시 연삼로 8호광장(옛 제주세무서 사거리) 동쪽 법원 뒷블럭에 위치한 D자동차공업사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순식간에 공업사 내부를 모두 태우고, 바로 옆 11층 규모의 H아파트 외벽을 타고 무서운 기세로 확산되는 아찔한 상황으로 이어졌다.

시커먼 연기와 유독가스가 일대를 뒤덮으면서 이 아파트와 학원가 주민들은 긴급대피 소동이 벌어졌고, 일대는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는 제주시내 전 소방대에 긴급 출동명령을 내려 아파트로 불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한 총력적인 진화에 나섰다.

다행히 이날 가는 비가 내리고 있던 상황이고, 119가 40여분만인 오후 8시까지 화재를 완전히 진압하면서 대형참사는 가까스로 막아냈다.

이날 불은 순식간에 공업사 내부를 모두 태우고, 바로 옆 11층 규모의 H아파트 외벽을 타고 무서운 기세로 확산되는 아찔한 상황으로 이어져, 공업사 430.84㎡(건축면적 261.04㎡)가 전소되고 아파트 11개 층 중 남쪽 1층에서 6층까지 외벽을 휩쓸었다.

아파트에서는 6층까지 외벽이 완전히 검게 탄 것을 비롯해 301호는 전소되고, 201호는 부분 소실되는 피해가 났다. 또 아파트 인근에 있던 자동차 6대가 불에 탔다.

아파트 내부로까지 불길이 번지지 않으면서 주민들은 한숨을 돌렸으나, 이날 불로 주민 45명이 유독연기를 흡입해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다. 또 피해를 입은 9세대 30여명의 주민들은 제주시 이도2동 남광경로당에 마련된 임시대피소로 옮겨졌다.

공업사 맞은편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문모씨(53. 여)는 "주방에서 가게 정리 중이었는데 폭발음이 크게 한 번 났다. 처음에는 누군가 뭔가를 던지면서 싸우는 줄 알았다"며, "그러다 다시 펑 하고 큰 소리가 나더니 연쇄적으로 폭발하는 소리가 들렸다. 문을 열고 보니 공업사 전체가 불길에 휩싸여 있었고, 아파트 벽 쪽으로 불길이 번졌다. 너무 무서워서 덜덜덜 떨며 휴대폰과 지갑만 들고 가게를 뛰쳐 나왔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아파트 7층에 사는 강모씨(51. 여)는 "공업사에서 난 불이 아파트 외벽 마감재(스티로폼)를 태우면서 치솟았다. 저는 밖에 있었고 집에는 20살, 16살 아이들만 있었다. 나중에 아이들이 손 붙잡고 기침하며 내려왔더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는 "아파트가 지어진 지 3년밖에 안 됐다. 공업사 시설을 없애던지 아파트를 짓지 말던지 했어야 했다"며 울분을 터뜨렸다.

이 인근에 사는 양모씨(60. 여)는 "3층에 살던 친구와 모임하기로 했었다. 친구가 모임에 안 와서 연락해 보니 지금 자기네 집이 불타고 있다고 외곽지에 있다가 황급히 제주시로 넘어오고 있다고 하더라"며 "집에 딸 아이 혼자 뿐이라고 울먹이는 목소리였다. 걱정돼서 급하게 와 보니 친구 딸이 연기를 마시고 켁켁 거리면서 응급차량에 있더라"고 말했다.

밤 9시가 넘은 시각 제주소방서 임승규 현장대응과장은 브리핑을 갖고 화재피해상황을 전한 후, "화재원인과 재산피해는 16일 경찰과 함께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헤드라인제주>

15일 저녁 제주시 연삼로 8호 광장 인근 공업사에 난 불이 바로 옆 아파트로 불길이 번졌다.<사진=김환절 기자>
15일 저녁 제주시 연삼로 8호 광장 인근 공업사에 난 불이 바로 옆 아파트로 불길이 번졌다.<사진=김환절 기자>
15일 저녁 제주시 연삼로 8호 광장 인근 공업사에 난 불이 바로 옆 아파트로 불길이 번졌다.<사진=김환절 기자>
15일 저녁 발생한 제주시내 한 공업사 화재 현장. <헤드라인제주>
15일 저녁 발생한 제주시내 한 공업사 화재 현장. <헤드라인제주>
15일 저녁 발생한 제주시내 한 공업사 화재 현장. <헤드라인제주>
15일 저녁 발생한 제주시내 한 공업사 화재 현장. <헤드라인제주>

<오미란, 김환철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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