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감 후보 TV토론회 갑론을박 설전..."제 말이 정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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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감 후보 TV토론회 갑론을박 설전..."제 말이 정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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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지방선거 교육감 후보 초청 TV토론회, '4인4색'
고교입시제도-사교육비 '쟁점'...후보정책 타당성 공방

6.4지방선거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 후보자 초청 방송토론회가 21일 열린 가운데, 4명의 후보가 교육현안을 놓고 갑론을박식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공정선거 보도협약을 한 KBS제주방송총국과, <헤드라인제주>를 비롯한 미디어제주, 시사제주, 제이누리, 제주의소리 등 인터넷언론 5사가 주최한 이날 정책토론회는 이날 밤 10시10부터 11시40분까지 90분간 KBS 1TV를 통해 생방송으로 진행됐다.

후보자 등록 후 처음 열린 이날 토론회에는 강경찬 후보(현 교육의원), 고창근 후보(전 제주도교육청 교육국장), 양창식 후보(전 탐라대 총장), 이석문 후보(현 교육의원)가 참석했다.

토론회가 열리기 직전 4명의 후보가 모두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분석된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된 때문인지, 교육현안 토론에서는 시종 신경전이 펼쳐졌다.

6.4지방선거 교육감 후보 초청 토론회. <헤드라인제주>

심층 토론은 학부모들의 최대 관심사인 고교입시제도와 사교육비 경감대책 2개 의제를 놓고 이뤄졌다.

◇ 고교입시 제도 개선방안?

첫번째, 제주시내 일반계 평준화 고등학교 시험에서 해마다 150명에서 200명이 탈락해 그 학생들이 원하지 않는 고교에 진학하게 되는 현실 속에서 근본적인 고교입시제도 개선방안을 묻자 4명의 후보들은 개선의 필요성은 대체적으로 공감하면서도 해법은 조금씩 달리했다.

강경찬 후보는 "고교입시를 폐지하라는 주장이 일부 있는데, 일단 현행을 유지하는 차원에서 보완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고 전제, "평준화 지역 정원을 다소 늘리고, 인근에 있는 일반계 학교를 평준화 지역으로 편입하는 등 여러가지 방법이 있는데, 도민들과 충분한 토론을 거쳐 실천하겠다"며 '현행 유지 후 보완' 입장을 제시했다.

양창식 후보는 "저는 고입제도가 바뀐지 15년이 지나 많은 과제를 안고 있는 만큼 개선의 시점에 와있다고 생각한다"며 "고교입시개선위원회를 만들어 임기 1년차에 도민과 함께 공감대를 넓혀 나가겠다"고 말했다.

고창근 후보는 "고교 입시제도는 근본적으로 도심지역으로 인구가 집중하는데서 일어나는 현상으로, 교육 수요자들이 일반계 고교에 진학하려는 욕구가 강해서 생긴 문제"라며 "여러가지 방안이 있겠지만, 동 지역에 있는 특성화 고교나 일반계 고교의 학급을 조정하면서 수요자를 적절하게 배분하면서 해결하겠다. 1차적으로 읍면학교 질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석문 후보는 "고교입시는 제 교육감 공약 1순위인데,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며 "중 3, 2, 1학년 아이들이 고통받는 것을 바라보며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합의된다면, 그 다음부터는 문제해결이 수월해질 것"이라고 말한 후, 읍면지역 고등학교 체제 개편, 정원이나 학급수 증설 및 신설 등 고입제도개선위원회를 통해 합의점을 찾아나갈 것을 제안했다.

이 문제에 대한 상호토론에서는 양창식 후보는 고창근 후보의 해법 중 읍면학교 질을 높이는 것으로는 현실적 해법이 될 수 없다고 꼬집었고, 고 후보는 "읍면학교 교실수업 개선에서부터 시작해야 구태여 시내학교로 가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고창근 후보는 이석문 후보에 "읍면지역 학교 체제를 개편한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개편할 것이냐"고 따져물었다. 이 후보는 "도민들이 요구하는 것이 있는데, 예술계 고교, 체육고, 대안학교 설립 등으로, 합의를 보게 된다면 예술계 고등학교가 중심이 되는 체제 개편을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고 후보는 "이 후보는 동 지역에 일반계 고등학교를 설립하겠다고 했는데, 고교 신설은 읍면지역 학교 공동화 현상을 일으킬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석문 후보는 강경찬 후보에게 고교입시 제도 현행체제를 유지하겠다고 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강 후보는 "현행유지 틀 속에서 평준화 학교 정원을 늘려주거나 인근에 있는 일반계 학교를 평준화 지역으로 편입하는 등 개선을 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경찬 후보는 양창식 후보에게 "고입제도개선위원회를 만들어서 논의하겠다고 했는데,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고 추진의지를 보여야 하지 않나"라고 꼬집었다.

   
강경찬 후보. <헤드라인제주>
   
고창근 후보. <헤드라인제주>

◇ 사교육비 대책은?

두번째 사교육비 문제에 대해서도 후보들은 '공교육 강화'에는 동의하면서 접근받식은 조금씩 달리했다.

이석문 후보는 "제주도가 사교육비 증가비율이 가장 높은데, 과거 5년동안 학부들과 함께 외국어 듣기 영어를 습득한 경험이 있다"며 "'들엄시민'이라고 해서 출판기념회도 가졌는데, 이 과정을 학교와 가정이 함께 한다면 영어사교육비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이 추진했던 실제 사례를 소개했다.

강경찬 후보는 "사교육비 문제가 큰 걱정인데, 학교에서 외국어교육이나 체험활동이나 여러가지를 잘 가르치는 등 방과후 학교 활성화되면 공교육이 잘 되면 사교육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양창식 후보는 "사교육비 때문에 출산 못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심각한다"며 "안타까운 일이지만 국가차원에서 대학교육, 대학입시 제도가 바뀌지 않는 한 사교육비는 계속 창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창근 후보는 "교실수업 개선해서 공교육을 강화하고, 초.중학교에서는 인성교육을 다양하게 하면서 사교육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이 있을 것"이라며 "고등학교는 교육수요자를 선택하는 방법의 커리큘럼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진 상호토론에서는 또 신경전이 이어졌다.

강경찬 후보는 양창식 후보에 "사교육비 때문에 아이 낳지 않는다는 극단적 표현까지 하면서, 구체적인 방안은 내놓지 않고 있다"고 힐난했다.

그러자 양 후보는 "그렇다면 강 후보는 사교육비 줄이는 방안 말해달라"고 반박했고, 강 후보는 "제 공약 중 학력신장 프로젝트가 있다. 수준별 수업방식으로, 공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맞대응했다.

고창근 후보는 이석문 후보에 "제주도가 사교육비가 가장 비싸다고 주장한 이유가 뭐냐"고 따져물었고, 이 후보는 "사교육비 증가율이 높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후보는 "돌봄과 같은 기본적인 대책에 대해서는 경쟁을 완화하는 구조를 만들어줘야 하고, 학교에서 공교육 질을 높이기 위해 평가방식을 바꿔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 후보는 "이 후보는 사교육과 시험을 항상 연결시키는 것 같다. 고입제도 개선하면 사교육 없어질 것 같나"라며 "사교육과 공교육은 보완차원에서 같이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강경찬 후보에 "사교육비 대책으로 공교육 질 높여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동의하고 있다. 공교육 질 높이기 위해 어떤 방식이 있나"라고 따져 물었고, 강 후보는 "학교에서 수업을 잘해야 한다. 그게 99%다"고 응수했다.

   
양창식 후보. <헤드라인제주>
   
이석문 후보. <헤드라인제주>

◇ 명품교육도시 '준 국제학교' 생각은?

후보별 공약에 대한 검증도 치열하게 전개됐다.

고창근 후보가 자신의 '동북아 명품교육도시' 공약에 대해 "읍면지역 등의 제주형 자율학교를 제주특별법 허용 범위에서 '준 국제학교' 수준의 교육을 도입해 외국어 사용교육을 통해 외국어 능력을 갖게 하고 글로벌 마인드를 갖게 할 것"이라고 제안하자 나머지 후보들은 반론을 제기했다.

강경찬 후보는 "구상은 괜찮아 보이나 구체적 방법에 있어 문제가 있다"며 "제주형자율학교와 연계하겠다고 했는데, 모든 학교가 대상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석문 후보는 "외국어 몰입교육을 하겠다고 했는데, 초등학교 과정에서 몰입교육은 이미 실패한 정책을 도입했다고 본다"며 "저학년부터 언어의 추상적인 개념을 잡을 때 대단히 어려운 문제이고, 실적주의, 또다른 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양창식 후보는 "외국어 몰입교육 실패한 정책이라는 말에 공감한다"며 외국어를 배우려고 국제학교까지 왔던 학생들이 반발심리로 떠나는 경우가 있음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고 후보는 "외국어 몰입교육은 언제가는 도입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준 국제학교는 자율학교를 대상으로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감녀 10년 후나 15년 후에는 제주도 전체가 준 국제수준의 교육수준 도입학교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현행 학교평가 폐지' 공약 생각은?

이석문 후보의 '현행 학교평가 폐지' 공약에 대해서도 토론이 벌어졌다.

이 후보는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아이들과 마주하기 보다는 공문을 처리하기 바쁜 현실"이라며 "교육부가 교과부 평가 잘받기 위해 학교평가 항목으로 내려갔을 때 학교현장은 과부하 걸린다. 학교평가가 폐지된다면 우리 선생님들이 아이들과 눈을 마주할 기회가 훨씬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양창식 후보는 "학교평가 폐지에 대해 저는 반대입장"이라며 "운동선수도 운동효과나 칼로리 소비 부분등을 평가하게 있는 것처럼, 학력평가도 경쟁을 부추기거나 서열화하는 것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고창근 후보도 "모든 교육활동은 계획이 있기 마련이고, 그 계획을 실천하고 그에 대한 평가는 반드시 있어야 한다"며 반대입장을 밝혔다.

강경찬 후보 역시 "학교평가는 있어야 한다"며 "평가를 폐지하면 선생님들은 기뻐할 것이나, (폐지가 아니라) 방법에서 문제가 있고 일부 고쳐야 할 것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이 후보는 "평가를 폐지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현행처럼 학교평가를 하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선생님들이 공문을 들고 밤 11시, 12시까지 남고, 집에까지 가서 공문을 처리해야 하는 상황을 바라보면서 적어도 현행과 같은 평가는 폐지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경찬 후보의 '대학진학지원단' 직제설치에 대해서는 대체적으로 동의하는 입장을 보였다.

양창식 후보의 '제주미래교육연구원 설립'에 대해서는, 제주교육과학연구원과의 차이가 없다는 점이 지적됐다. 그러자 양 후보는 "제주교육과학연구원을 리모델링 하고 정책연구팀을 보강한 연구원을 제안한 것"이라고 말했다.

◇ "보수단체 추대 후보, 역사교과서 어떻게?"

말미 주도권 토론에서는 이석문 후보가 '보수단일후보'로 추대받았다고 밝힌 양창식 후보에 날카롭게 쏘아붙였다.

이 후보는 "양 후보는 역사문화교과서를 우리 아이들의 정체성을 키워준다고 했다. 지금 그 과정에 4.3과 관련된 것도 같이가겠다고 했는데, 보수 후보로 추대됐는데, 추대한 그 단체 중에는 4.3위령제 전날 화형식도 하고 4.3을 폭도라고까지 하고 있다"며 "그런 단체의 후보로 추대됐는데 실제적으로 교과서의 내용이 어떻게 되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러자 양 후보는 "보수단체 말씀해 주셨는데 단체들은 모이다 보면 여러 부류가 있다"며 "그 중 한 단체가 의문을 갖고 있더라도 역사는 올바른 역사관을 갖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라며 문제가 없다는 밝혔다.

이 후보는 "기본적으로 수장이 어떤 관점을 갖느냐가 굉장이 중요하다"며 "4.3은 제주도민 모두의 아픔이다. 그 단체에 추대된 보수후보라는 것이 참으로 난감핟. 이런 우려는 불식시키는 것이 반드시 필요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 공무원 카카오톡 파문..."실망했다" vs "저 그런 사람 아니다"

막바지 강경찬 후보는 고창근 후보에게 최근 교육청 고위공무원 2명이 단체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선거관련 내용을 주고받은 사실이 확인돼 파문이 일고 있는 것에 대해 지적하고 나섰다.

강 후보는 "며칠 전 후보수를 줄이는 여론조사를 했는데, 그 때 누가봐도 불공정한 게임이라고 하는 그런 룰을 정해서 했는데, 그 과정에 공무원이 포착됐다. 고 후보와는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고, 신뢰를 갖던 사람이었는데 이번에 많이 실망했다"고 힐난했다.

그러자 고 후보는 "실망하지 마십시오. 저는 결코 그런 고창근이 아니다. 그런 부분은 추호도 정직하다. 저는 카톡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모른다"며 이번 일은 자신도 전혀 몰랐던 일임을 강조했다.

강 후보는 "무관하다고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앞으로는 이런 일이 결코 있어서는 안되는 불미스런 일이기 때문에 크게 반성하셔야 한다"고 말했다. <헤드라인제주>

6.4지방선거 교육감 후보 초청 토론회. <헤드라인제주>

<박성우.홍창빈.오미란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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