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진 1순위?...벌써 공신록이?..."와리지 맙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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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진 1순위?...벌써 공신록이?..."와리지 맙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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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7대경관 선정에 들뜬 공직사회..."왜 와리나"

지금 제주는 한껏 들떠있다. 세계7대자연경관 선정의 여운이 가시지 않은 것.

행정은 물론 정치권, 경제계, 학계, 시민사회 등 각 분야의 구성원들은 나름의 방식으로 7대경관 선정을 자축하고 있다.

순전히 제주도민의 입장에서 보면 7대경관 선정은 축하할만한 일이다.

일부 네티즌들은 뉴세븐원더스(N7W)의 투표방식에 대해 공신력 문제를 제기하고 있지만, 어찌됐건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늘고 그만큼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발생한다면 손해보는 장사는 아니다.

그런데, 현재 제주사회는 앞서가도 너무 앞서가는 듯한 모양새다. 벌써부터 7대경관 선정에 따른 공신들을 추려내고 '논공행상'을 하려는 모습은 제주어로 '와린다'고 밖에 표현할 길이 없다.

공직사회 내부에서는 내년도 인사에서 승진 1순위는 7대경관 선정에 중추적인 역할을 한 공무원일 것이라는 이야기가 심심찮케 들려온다.

이미 7대경관에 선정된 마당에서 제주도내 각 지역별로 누가 더 투표를 많이 했는지를 가려내려는 해프닝은 코메디다.

제주도의회 문대림 의장이 15일 제288회 정례회 개회사를 통해 밝힌 '정운찬로(路)' 조성 제안도 같은 맥락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너무 앞서갔다는 것이다.

별다른 연고 없는 제주를 위해 노력한 정운찬 전 국무총리의 공적을 깎아내릴 생각은 없지만, 그에 대한 치하는 후일에 도모해도 충분하다.

이제부터 남은 과제는 '검증'이다.

과연 전 국민적인 참여를 유도해 수백억원을 들여 달성한 세계7대자연경관이 그만한 가치가 있는 것인지 입증하는 단계가 남았다.

이 결과에 따라 7대경관 선정은 제주 역사의 한 획을 그은 '획기적인 결실'이 될 수도 있지만, 상업성 이벤트에 놀아난 '국제적인 호구'로 전락할 지도 모른다.

지금 제주가 갖고있는 데이터라고는 지난 2007년 세계7대불가사의에 선정된 국가들의 관광객은 몇 퍼센트가 늘었다더라 라는 식의 불확실한 정보 뿐이다.

제주발전연구원이 수행한 연구결과가 있지만 이 또한 세계7대불가사의로 선정된 지역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예측한 자료다. 연구원 스스로도 인정했다시피 수 많은 변수들이 고려되지 않은 결과물이다.

이제 제주는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7대경관으로 인해 세계인들이 제주를 '세계의 보물섬'으로 평가해줄지는 앞으로가 중요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연신 축배를 들이키며 '우리만의 잔치'를 즐기기에는 다소 이른감이 없지 않다. <헤드라인제주>

<박성우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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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하고 있어요~~ 2011-11-16 23:01:30 | 61.***.***.105
박성우 기자님 기사들이 잼이 모아짐니다요~~

산폭도 2011-11-16 11:53:03 | 61.***.***.55
목적을 위해선 살인 약탈 방화 등 할 수 있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해내야 하는 산폭도의 논리가 지배하는 세상에 듣도 보도 못한 7대 경관이 한 사람이 한 표가 아니라 공무원들은 한 사람이 500번을 전화했다는 한국일보 보도에 경악을 금치 못하네요 이것이 오늘날 제주도정의 목표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