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기지 공사현장 '충돌'...경찰, 무더기 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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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기지 공사현장 '충돌'...경찰, 무더기 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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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구럼비 해안 공사 강행...강정주민-시공사 '정면충돌'
경찰, 고권일씨 등 8명 연행...법원판결 기점 공사 가속화

[기사수정 오전11시30분] 속보=그동안 지속적으로 마찰을 빚어오던 서귀포시 강정마을 해군기지 공사현장에서 결국 우려했던 대규모 충돌사태가 발생, 강정주민 등 8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강정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19일 오전 8시30분께 강정마을 해군기지 공사현장의 구럼비 해안에 시공사 측이 공사를 위해 진입을 시도했다.

강동균 강정마을 회장을 비롯한 마을주민들이 중덕해안가로 진입하려는 경찰과 공사관계자들을 막아서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강동균 강정마을 회장을 비롯한 마을주민들이 중덕해안가로 진입하려는 경찰과 공사관계자들을 막아서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경찰의 강제연행에 대해 항의하고 있는 강정주민. <헤드라인제주>
시공사 측은 중덕해안가에 설치된 천막을 철거하려 했고, 이 과정에서 강정마을 주민들과 시민운동가들이 이를 저지하며 충돌이 발생했다.

대규모 몸싸움이 발생하자 현장에 출동해 있던 경찰은 오전 9시40분께 '미란다 원칙'을 고지한 뒤, 고권일 제주해군기지 강정마을 반대대책위원장을 비롯해 강정주민 4명과 시민운동가 4명 등 8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연행했다.

오전 10시로 예정돼 있던 기자회견을 취소하고 현장을 찾은 강동균 강정마을회장은 "(시공사가 철거를 시도한) 중덕해안가 천막은 강정마을에서 집회신고를 한 곳인데 왜 막무가내로 밀고 들어와 철거하려 하는지 모르겠다"며 "불법을 저지르는 공사 관계자를 잡아가야 하는 것 아니냐"고 격분했다.

강 회장은 "오늘 기습적으로 이렇게 밀어붙인 것은 어제 소송이 기각되니까 달려든 것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며 "아직 많은 소송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너무하는 것 아니냐"고 성토했다.

경찰에 연행되는 고권일 제주해군기지 강정마을 반대대책위원장. <헤드라인제주>
경찰이 강정마을 주민들과 시민운동가들을 연행한 것에 대해 강정마을 주민들이 항의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경찰이 해군기지 공사현장에 출동, 강정마을 주민 등 7명을 연행했다. <헤드라인제주>
마을주민들과 함께 결의를 다지고 있는 강정마을 주민들. <헤드라인제주>
강동균 강정마을회장이 이날 사태에 대해 항의하자 공사관계자가 자리를 피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특히 강 회장은 "경찰의 막무가내 식 연행에 격분한 강정마을 주민이 '우리를 다 잡아가라'고 소리를 지르니까 서귀포경찰을 책임지고 있는 서장이라는 사람이 '내일 잡아가겠다'고 말했다"며 "우리 강정 주민들이 언제든지 잡아갈 수 있는 범죄자들로 보이냐"고 비난했다.

현장에 자리를 함께 한 신구범 전 제주지사도 "경찰과 정부가 너무 잔인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어제 (소송 기각으로) 큰 충격을 받은 강정주민들에 대한 관용도 발휘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질타했다.

신 전 지사는 "경찰과 정부가 해군기지 사태를 확대시키고 있다"며 "오늘 일을 계기로 해군기지 문제가 전국적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전 10시가 넘어설 무렵 사태가 진정국면에 접어들면서 약 30분간 경찰과 강정마을 주민들이 대치하던 상황에서 경찰이 10시 30분께 현장에서 철수하면서 상황은 일단락 됐다.

공사관계자들로 인해 철거된 바리케이트를 다시 설치하고 있는 강정마을 주민들과 시민운동가들. <헤드라인제주>
경찰이 강정마을 주민 등을 연행하자, 남아 있는 주민과 시민운동가들이 이에 격분해 경찰을 규탄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하지만 주민과 시민운동가 일부가 연행되면서 강정마을 현장 분위기는 험악해져 있었고, 강정마을 주민들도 절대로 물러나지 않겠다는 결연한 태도를 보이고 있어 언제든 다시 충돌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경찰이 강정마을 주민 등을 연행하자, 남아 있는 주민과 시민운동가들이 이에 격분해 경찰을 규탄하고 있다. &lt;헤드라인제주&gt;
경찰이 강정마을 주민 등을 연행하자, 남아 있는 주민과 시민운동가들이 이에 격분해 경찰을 규탄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신구범 전 제주지사. &lt;헤드라인제주&gt;
신구범 전 제주지사. <헤드라인제주>

신구범 전 제주지사. &lt;헤드라인제주&gt;
신구범 전 제주지사.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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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은 2011-05-19 10:32:40 | 59.***.***.65
아무나 할 수 있다.문제는 방법상의 문제이다.해군은 지금 절차상의 민주주의를 무시하고 막가파의 행동양식을 보여주고 있다.국방을 빙자한 주민탄압은 그만 좀해라...

애국자가 되고픈 사람 2011-05-19 10:07:27 | 61.***.***.112
악법도 국민의 법을 따라줘야 국가 살아 남는데, 일부 몰상식한 동민의 때거지 쓰는 꼴이 정말 말이 아니네. 국력소모만 남긴채 그 비용은 국민이 더 내야 한다는 것을 모르는 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라는 사람도 반대측에 동조하여 서고 있으니 참으로 한심스럽고 아타깝다. 바위에게 개란을 던진다고 바위만 더러워질 뿐. 반대 아닌 반대 운동들 그만 하고 국력을 한데모아 줄 생각을 하면 안 될까, 좋은 것은 감추고, 나쁜것만을 자꾸 들춰내면 구린내만 난다는 진리를 모르는가. 비젼있는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지혜를 모읍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