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심기', "말을 타니 종 부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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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심기', "말을 타니 종 부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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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지사 대천동주민 대화, '행정 의존' 관행 힐책
"달라고만 하면 안된다" 질타...해군기지 거론 안돼

우근민 제주지사가 18일 '말을 타면 종을 부리고 싶다'는 말을 꺼내들며, 행정시가 제주도만 바라보는 습성과 제주도내 일부 기업들이 행정에만 지나치게 의존하는 관행을 힐책했다.

우 지사는 이날 오후 2시께 서귀포시 대천동 주민센터를 방문, 각 지역 자생단체장과 주민 등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주민과의 대화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우 지사는 "서귀포항으로 물류가 들어오더라도 나가는 배에 싣고 갈 것이 없어 활성화되지 않는다"고 전제한 후, "이를 해결하기 위해 현재 50만톤이 운송되고 있는 삼다수의 5만톤을 서귀포항에 배정해줬다"며 이후부터는 서귀포시 스스로 노력해 물류유통을 활성화시켜 나갈 것을 주문했다.

대천동 주민들과 대화를 하고 있는 우근민 제주지사. <헤드라인제주>
대천동 주민들과 대화를 하고 있는 우근민 제주지사. <헤드라인제주>
우근민 제주지사는 18일 대천동 주민센터를 방문해 주민과의 대화를 가졌다. <헤드라인제주>

이 부분에 있어 우 지사는 '불편한 심기'를 그대로 표출했다.

우 지사는 "그런데 '말 타면 종부리고 싶다'고 5만톤을 배정해주니 20만톤을 더 배정해달라고 하더라"라며 "고민없이 주먹구구식으로 무조건 달라고만 한다"고 질타했다.

그는 "서귀포로 20만톤을 끌어온다면, 지금까지 20만톤을 운송하던 업체가 있는데 그 업체가 고스란히 피해를 입지 않겠는가"라며 "사업자간의 경쟁할 생각을 해야지 무조건 달라고만 해서는 안된다"고 꼬집었다.

상인들이 신뢰를 지키지 못하는 점도 문제로 꼽았다.

우 지사는 "한림읍에 양배추를 수출하는 농가들이 많은데 일본 동경사람과 몇십만톤을 수출하겠다고 계약해서 계약재배를 하고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부 업체를 꼬집으며 "그런데 국내에 양베추 값이 폭등하니 더 비싼 값을 주겠다는 국내 유통업자에게 양배추를 팔더라"라며 수출을 위해서는 먼저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지적했다.

대천동 주민들과 대화를 하고 있는 우근민 제주지사. <헤드라인제주>
대천동 주민과의 대화서 경청하는 주민들. <헤드라인제주>

대천동 주민들과 대화를 하고 있는 우근민 제주지사. <헤드라인제주>
# 지역주민 고충 토로...해군기지 거론 안돼

질의응답에서 강보욱 대천동 통장협의회장은 "대천동에 물산업 관련 사업이 들어오는데 뜬구름 같은 이야기 같다"며 "맥주, 물, 음료공장이 들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이곳 주민들은 공장이 들어서는 것을 모두 반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 명확한 답변을 내려달라"고 요구했다. 우 지사는 이에 대해 "주민들이 싫어한다면 공장이 지어지지 않도록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승엽씨는 "감귤에 대체할 수 있는 작물을 고민하다가 표고버섯 농사를 시작했는데, 결국 감귤지원에 가려져 시스템이 낙후됐다"고 토로했다.

고종표 강정어촌계장은 "강정항이 이종항으로 돼있다"며 "방파제 공사는 끝난 상황인데 포구가 제대로 준설이 안돼 배가 이동하는 것이 힘들다"고 호소했다.

우 지사는 "의견들을 제주도 간부들, 지역 자생단체장과 다시 한번 논의해 명확한 답을 개별적으로 전해주겠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거론될 것으로 예상됐던 강정마을의 해군기지 문제는 크게 거론되지 않았다.

우 지사는 대화 말미에 "국가 안보 사업과 강정주민이 모두 좋은 사업을 해야한다"며 "법적으로는 오래전에 해군기지 수용 문제나 해녀의 보상 문제, 공사할 업체의 입찰 등이 끝났기 때문에 이제 권한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도민이 뽑은 도지사이기 때문에 어떻게 하는 것이 최선인가 하는 노력을 다하고 도지사에게 주어진 길은 물러서지 않겠다"고 말했다.

우 지사는 대천동 주민과의 대화를 마치고 곧바로 중문동주민센터로 이동해 중문동 주민들과 대화를 가졌다. <헤드라인제주>

우근민 제주지사는 18일 대천동 주민센터를 방문해 주민과의 대화를 가졌다. <헤드라인제주>
의견을 피력하는 대천동 주민. <헤드라인제주>
우근민 제주지사는 18일 대천동 주민센터를 방문해 주민과의 대화를 가졌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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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 2011-05-18 23:30:33 | 220.***.***.35
지역주민들이 원하지 않은 지역에는 공정을 짖지말고 지역주민들이 원하는 지역으로 공장을 지었으면 한다 그리고 그 지역의 사람을 우선 고용하여 주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