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공서 골목길 주차차량 보도, 억울하다?
상태바
관공서 골목길 주차차량 보도, 억울하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취재수첩] 차량 '선택 요일제' 위반차량에 대한 공무원의 항의

제주도내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시행되고 있는 차량 5부제인 '선택 요일제'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는 문제에 대한 보도가 나간 후 한 공무원이 항의성 전화를 해왔다.

'요일제 딱 걸렸으니, 옆골목에 세웠을 뿐이고~(본보 3월 17일자 기사)'에 사진이 찍힌 차량은 제주도청 소속 공무원의 차량이 아닐 수 있는데, 도청 주변에 세워진 '스티커'만 보고 왜 제주도청 소속이라고 단정짓느냐는 것이다.

그는 "최근 도청에서는 주차장 내부만이 아니라 도청 주변 골목길에 대해서도 단속하고 있다"면서 "만약 제주도청 소속 공무원이 이런 차량을 주차했으면 100% 적발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그의 논리는 마치 자신들은 제주도청 공무원만 단속할 필요가 있으며 행정시 등에 소속된 공무원은 제주도청에서 관여할 바가 아니라는 것처럼 느껴졌다.

이번에 기사는 국제유가가 폭등하면서 정부가 에너지 위기를 '관심' 단계에서 '주의경보'로 격상시킴에 따라 에너지 절약차원에서 강화되는 차량 5부제인 '끝번호 요일제'에 대한 취재였다.

제주도에서는 이번 주부터 끝번호 요일제를 공직자를 대상으로 강화시키기 앞서 에너지 절약을 공직자부터 앞장서겠다며 보도자료까지 낸 바 있다.

모든 공무원들이 에너지 절약을 위해 힘쓰겠다고 하면서 정작 차량 요일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은 유감일 수밖에 없다.

차량 선택 요일제는 자신이 선택한 날에는 차량운행을 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에너지 절약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제도이다. 그렇기 때문에 해당일에는 차량을 집에 나두고 나오는 것이 당연한 것이다.

이번 취재과정에서 제주도청 뒷편 일대 골목길에 공무원 차량이 수없이 세워진 것이 확인됐다. 공무원 차량이 맞는가 아닌가의 우선적 판단은 '스티커'에 있었다.

특정 요일이 기재된 스티커는 공무원에 한해서 부착되고 있다. 당연히 공무원 차량이라는 말이다. 그 중에는 취재시점이 수요일이었는데도, '수'라고 적힌 차량들도 있었다.

물론 그 차량이 제주도청 소속 공무원인지 아니면 제주시청 소속 공무원인지, 서귀포시청 공무원인지는 알 수 없다. 스티커부착 차량이 모두 제주도청 소속이 아닐 수도 있다. 주변 관공서 소속의 차량일 수도 있고, 도청에 회의를 하러 온 다른 기관 소속일 수도 있다.

하지만 소속기관을 떠나 에너지 절약에 가장 솔선해야 할 공직자들이 요일 선택제 마저 은근히 피해가며 관공서 주변 골목에 차량을 세워놓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 또한 소속기관의 차량이 아니라고 적극적 계도를 하지 않는 것도 문제다.

에너지 위기상황이 지속되면서 얼마없으면 차량 2부제까지 시행할 수 있다고 하는데, 공직자부터 모범을 보여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 않은가. <헤드라인제주>

<김두영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수정
댓글 1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후기 2011-03-17 20:51:17 | 1.***.***.21
맞는 말이다
세워진 차량이 도청 소속이든 제주시 공무원인가가 문제가 아니라 이부제 시행될지도 모른 상황에서 긴장감이 떨어진 공직사회가 큰 문제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