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놀란 시민제보, 행정당국 피드백은 '한달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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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놀란 시민제보, 행정당국 피드백은 '한달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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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한천교 다리 '진동' 민원에 대한 행정당국의 '늑장'

지난달 초 제주시 용담동 용문로터리 동쪽 한천교 다리를 지나다 문뜩 느껴진 진동.

대형차량이 지나다닐때 울림이나 진동이 느껴지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한천다리처럼 발바닥을 통해 '둥'하는 진동은 마치 지진을 연상케 했다.

순간의 착각이라고 치부하기에는 지속적으로 느껴지는 진동이 심상치가 않아 한천다리 인근지역을 돌아봤다.

한천다리와 복개지점을 연결하는 연결지점 인근에는 지속된 진동으로 인해 파손된 인도의 모습도 발견할 수 있었다.

이에 따라 지체없이 한천다리 진동에 대한 취재를 시작했고 그러던 중 제주시 관계자와 전화통화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당시 제주시 관계자는 한천다리의 진동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다.

그리고 한달 후 다시 한번 점검해 본 한천다리는 진동이 더욱 심해진 느낌이었고, 주변 인도의 상태는 파손정도가 더 심해져 있었다. 제보를 한지 한달이 지났음에도 아직까지 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것이 의아해 다시 제주시 관계자와 전화통화를 했다.

얼마 전 있었던 정기인사 때문일까? 전화통화 결과 한달 전 제보한 내용에 대해 알고있는 제주시 관계자가 없었다. 그러면서 최근 민원이 접수됐으니 빠른시일내 시공사 등과 함께 다리 상태를 조사할 예정이라는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한달전 제보한 부분에 대해서는 진동에 대한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고 파손된 인도에 대한 보수가 조치의 전부였다. 그러다 민원이 재차 제기되고 한천다리 진동과 관련된 기사(본보 2월 9일자 <'덜덜덜~' 불안한 다리, "이거야 원, 무서워서~"> 기사)가 나간 후에야 결국 행정당국은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다리에서 느껴지는 진동에 대해 오래 전부터 불안해하는 사람들이 많았고 제보가 들어갔음에도 불구하고 한달이 지난 후에야 점검을 한번 해보겠다고 밝힌 것이다.

물론 기우일 수 있다. 다리 상판과 복개천 상판의 연결지점의 간극에 따른 탄력성에 의한 자연스런 진동일 수도 있다. 그러나 운전자나 보행자가 깜짝 놀랄 만큼의 진동을 느낀 후 제보를 했다면 불안감 해소 차원에서라도 바로 즉각적인 점검에 나서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닐까. <헤드라인제주>

<김두영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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