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동설한에 '전기없는' 방역초소 만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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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동설한에 '전기없는' 방역초소 만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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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방역초소 설치 시달에, 행정시 '끙끙'

전국적으로 맹위를 떨치고 있는 구제역 확산 방지에 모든 기관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제주시가 주요도로에 설치할 방역초소를 건설하는데 애를 먹고 있다며 고충을 털어놨다.

제주시 축산과 한 관계자는 25일 오전 제주시청 기자실을 방문해 "평화로 등 주요도로변에 설치해야 하는 초소를 건설하는 작업이 만만치 않다"며 가뜩이나 바쁜 업무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호소했다.

제주시는 축산농가나 목장과 연결되는 주요도로변을 통행하는 차량의 소독을 실시하기 위해 1개소당 약 1000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방역초소를 설치하겠다고 밝혀왔다.

현재 축협공판장, 농촌진흥청 등에서 운영중인 8개소 외에 추가로 설치되는 방역초소는 제주시 한림읍에 4개소, 애월읍 6개소, 구좌읍 2개소, 조천읍 1개소, 노형동 1개소 등 총 14개소다.

조립식 건물 형태로 지어지는 초소는 1개소당 약 10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예산상의 문제는 큰 부담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초소를 활용하기 위해 필요한 전력과 수도를 끌어오는 부분에 있어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초소 10개소가 설치되는 평화로 등 주요도로변의 경우 전선을 땅에다 심는 '전력지중화' 시설이 완비돼 있어, 전력을 연결하려면 땅을 파야하는 수고를 감수해야 한다.

또 수도를 끌어쓰려면 상수도관이 매설돼 있어야 하는데, 인가와는 멀찌기 떨어진 평화로 일대에서는 연결할만한 상수도관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이 외에도 초소를 설치하려면 안전사고 등을 예방하기 위해 직선코스나 평지에 설치해야 한다는 점과, 한파와 폭설 등으로 약제가 얼어붙는 점도 애로사항으로 꼽히고 있다.

새벽 5시부터 밤 9시까지 초소가 가동돼야 하는데 이에 따른 인력확보가 어렵다는 것 또한 고민거리다.

제주시는 설을 대비해 중점적인 차단 방역을 추진하고 방역초소를 지속적으로 가동하겠다고 밝히면서도 한편으로는 근심에 쌓인 모습을 보였다. <헤드라인제주>

<박성우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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