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맛바람 우려 교사 '가정방문' 부활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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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맛바람 우려 교사 '가정방문' 부활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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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언 교육감 교육행정질문 답변, "가정방문 권장해 학생 형편 파악.지원"
문석호 의원 "실효성 없을 것..제주도-범죄예방단체 협의체 구성이 효율적"

양성언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은 20일 학업중단 학생 발생 예방과 관련, "앞으로 담임교사의 가정방문을 통해 무단결석이나 가출 등을 예방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양성언 교육감. <헤드라인제주>
양성언 교육감은 이날 제276회 정례회 교육행정질문에서 문석호 교육의원의 '학업중단 예방책 마련' 요구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양 교육감은 "(학업중단 학생 발생은) 매번 걱정하는 부분"이라며 "학업중단 학생 예방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했지만, 학업중단 학생들이 계속 발생해 안타까움을 금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Wee센터(학생생활지원단)와 대안교육기관의 교육력을 강화하고, 장학지도와 일대일 멘토링 등을 통해 위기 학생 지원을 강화하겠다"며 "또 제주도내 45개교에 있는 Wee클래스를 더욱 활성하고, 전문상담교사와 전문상담사를 통해 찾아가는 상담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또 "담임교사의 가정방문을 통해 학생과 대화를 자주해서 무단결석이나 가출 등을 예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종전까지는 소위 '치맛바람' 등의 영향을 고려해 일선 교사의 가정방문은 자제됐었다.

양 교육감은 "가정방문을 억제했던 때가 있었는데, 앞으로는 교사들이 학생의 형편을 알려면 가정방문이 최우선인 만큼, 모든 교사들의 가정방문을 권장해서 학생 형편을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문석호 의원. <헤드라인제주>
하지만 이같은 답변에 문석호 교육의원은 보충질문을 통해 "양 교육감이 밝힌 가정방문은 실효성이 많지 않을 것 같다"며 '가정방문'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문 의원은 보충질문에서 "지난해에는 중학생 51명이, 고등학생 43명이 가출했는데 올해는 중학생 55명, 고등학생이 75명"이라며 "이같은 학생들을 교사들이 일일이 가정방문하기에는 역부족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위기 학생들을 바르게 지도할 방법은 협의체를 구성하는 것"이라며 제주도와 범죄예방단체, 각 마을의 청소년단체 등으로 협의체를 구성해 그들의 힘을 얻는다면 이같은 문제를 어느정도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보충질문에 양성언 교육감은 서면 답변으로 답변을 대신키로 했다.

# "기숙형 학교, 완전한 일반계고 전환 시 기숙사 100% 충원"

한편, 양성언 교육감은 교육행정질문 답변에서 기숙형 공립고의 활성화 방안과 관련해 "현재 기숙사를 운영하고 있는 학교 대부분은 전문계고에서 일반계로 전환한 학교인데, 아직까지 일부 학급이 전문계고로 남아 있어 충원이 되지 않는 것 같다"며 "모든 학교가 인문계고로 완전히 전환되면 기숙사에 학생을 100% 채울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농촌 우수학교 육성 자금, 자율학교 지정 예산 특별 지원 등을 통해 기숙형 학교를 지원하고 있지만 지금도 여러가지 부족한 점이 많은 것은 사실"이라며 "앞으로 운영 과정을 평가하면서 기숙사 운영에 대한 개선책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기숙형 학교 학생들의 예.체능 특기 신장에 대해서는, "예술 강사 지원비 9억원을 확보했고, 희망 학교에 예술 강사를 지원할 계획"이라며 "또 내년에는 각 학교에 악기를 많이 보급해 학교마다 악기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해외 인턴십 등 도입해 특성화고 육성"

제주도교육청이 특성화고 육성에 소홀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현재 제주도청과 JDC, 제주은행 등 13개 주체와 협력지원단을 구성해 특성화고 육성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산업체 현장체험 또는 현장실습 기반을 확대하고, 해외 인턴십을 도입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양 교육감은 이어 "하지만 제주도는 산업 기반이 너무나 취약해 학생들의 취업이 어렵다"면서도 "미래 산업수요에 맞는 특성화고로 육성해 현장 취업률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 "외도.이호.도두지역 중학교 신설은 어렵다"

외도.이호.도두지역에 중학교 신설과 관련해서는 사실상 어렵다는 뜻을 밝혔다.

양 교육감은 "학교 신설은 저출산으로 인해 가급적 많은 고민을 하고 있고, 장기적 안목에서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해마다 초등학생이 줄어들고 있고, 몇년 후에는 중학생, 고등학생도 줄어든다는 것인데 이런 상황에서 외도.이호.도두 학생만을 위한 새로운 학교 신설은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외도.이호.도두지역의 학생들은 제주서중에 많이 가고 있지만, 이들의 선택 폭을 넓혀 주자는 뜻에서 2013년 가칭 노형중학교를 신설할 계획"이라며 "(통학이) 어렵겠지만, 외도.이호.도두 학생들은 노형중학교로 진학할 수 밖에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양 교육감은 국가공무원 신분인 교원의 지방직 전환과 관련해서는, "본인들의 동의문제도 있겠지만, 전국적인 사안으로, 교사들의 경우 이에 대해 반대 의견을 표명한 바 있다"며 "시원스럽게 답변 드리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사실상 전환이 어렵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남발되는' 연구학교 지정 지적에 대해서는, "교육과학기술부, 노동부 등 각 부처에서 요구하는 연구학교 지정이 많다"며 "학교 수에 비례해 엄청 많은 게 사실이므로 내년에는 25개교 정도는 줄일 생각이고, 연구학교 지정을 최소화 하겠다"고 말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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