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 '눈먼장님' 오명 벗겠다"...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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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 '눈먼장님' 오명 벗겠다"...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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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원격감시스템 구축 추진...선결과제 남겨
"과중된 업무, 인력문제 어떻게?" 편중된 사업 의문

클린하우스 내 CCTV의 효율성에 대한 의문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제주시가 특단의 카드를 꺼내들었다. CCTV를 원격감시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것.

기존에는 영상 데이터를 클린하우스 내 디스크에 저장하는 방식을 고수하던 터라 무단투기 행위가 발생해도 이를 확인하지 못하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아 문제시 돼왔다.

특히 주민들 사이에서는 CCTV로 인한 단속사례가 발행하지 않자, "클린하우스 CCTV는 '눈먼장님'"이라고 불리기까지 하는 불명예를 안고 있던 상황이었다.

클린하우스 내 CCTV 의 원격감시시스템 도입이 추진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이에 제주시는 임시적으로 제주시내 설치된 클린하우스 CCTV 600여개소 중 93개소에 대해 원격시스템으로 전환하고, 이에 대한 감시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주시는 시스템 전환의 회선설치를 KCTV에 위탁하고, 4년간 회선을 이용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취지야 좋지만, 세부적인 사안에 대해 검토하지 못한채 다소 성급하게 도입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 과중된 업무 "CCTV 감시까지 하라니?"

가장 큰 문제는 인력 문제다.

제주시당국은 원격감시 시스템이 도입되면 환경관리과 직원들과 각 해당지역의 읍면동 직원을 투입해 모니터링 활동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 공직사회에서 인력이 부족하다는 고충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업무를 과중시킨다는 것은 무리가 아니냐는 지적이다.

업무의 과중도 문제지만, CCTV감시활동은 특별한 기술이 필요한 것이 아닌 쓰레기통을 계속 주시해야 하는 작업이라 업무 배분의 효율성 또한 선결과제로 남게된다.

또 쓰레기 무단투기 사례의 경우 대게 인적이 드문 야간시간에 벌어지기 마련인데, 모니터링은 낮 시간에만 돌아가게 되는 상황은 아이러니함을 연출한다.

제주시 관계자는 "CCTV 설치 초기에도 꼭 단속활동을 목적으로 설치한 것이 아니라 무단투기 예방차원에서 만든 것"이라며 "단속 결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주민들에게 경각심을 심어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 "왜 우리동네에는 없어?"

4년간 회선을 사용하는 대가로 회선 설치비는 면제됐지만, 지불해야 하는 사용료 또한 만만치 않다.

계약내용에 따르면 한 개소의 이용료는 한달에 4만3000원 가량이다. 현재 93개소를 미리 설치하기 때문에 한달에 약 400만원이 소진될 예정이다.

언뜻보면 크지 않은 금액일 수도 있지만 1년에 5000만원, 4년이면 2억원이다. 추가로 설치될 이용료까지 생각한다면 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설치 효과가 확실하다면 모를까 시스템 구축을 '경각심 심기' 차원으로 보면 아쉬움이 남는 대목.

사업이 도입되는 초기 일부 지역에 시스템 설치가 편중된 것에 대해서도 잡음이 인다.

우선적으로 설치되는 93개소를 보면 이도2동에 12개소, 삼도1동에 12개소, 삼도2동 12개소, 용담1동 14개소가 설치되고 조천지역에만 43개소가 설치된다.

클린하우스를 새롭게 설치하는 것과 맞물려 조천읍 지역에 원격 시스템이 집중적으로 설치됐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무단투기가 이뤄지고 있는 취약지역을 중심으로 시스템을 우선적으로 설치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제주시 관계자는 "앞으로 확대해나가는 과정이기에 취약지역에 대한 설치도 곧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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