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차거부, 운행중 끼어들기 불쾌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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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차거부, 운행중 끼어들기 불쾌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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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제21협의회 택시 관광서비스 제도개선 세미나 개최
장애인 전용 복지택시 도입 필요성 강조

렌트카 시장과 대리운전 사업의 확장, 개인 자가용 증가 등의 요인으로 인해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는 택시 운수업.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교통환경으로 택시기사들은 연일 고초를 토로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제주도는 사단법인 중앙경제연구원에 '택시총량 산정 및 택시제도 개선 방안 연구용역'을 위탁했고, 지난 10일 중간보고회를 통해 사태의 심각성을 공개했다.

보고에 따르면 제주지역의 택시는 총 5474대로, 인구수에 비례한 적정대수인 4376대보다 약 1098대가 초과된 것으로 드러난 것.

제주도 의제21협의회는 15일 제주상의에서 '제주관광서비스 제도개선' 세미나를 개최했다. <헤드라인제주>

제주특별자치도 의제21협의회는 15일 오후 3시 제주상공회의소 4층 중회의실에서 '제주관광서비스 제도개선' 세미나를 열고 제주의 택시서비스 향상을 위한 방안을 모색했다.

이날 첫번째 주제발표에서 고태언 제주도자원봉사센터 사무처장은 '택시서비스 향상을 위한 평가와 방안'과 관련,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어 발표에 나선 황경수 제주대학교 행정학과 교수는 '택시서비스 향상을 위한 정책제언'이라는 제목으로 제주도가 앞으로 가져나가야 할 정책적인 방향에 대해 제언했다.

# 관광객 "승차거부, 운행중 끼어들기 불쾌해"

고태언 처장은 제주도민 437명, 도외 관광객 86명을 대상으로 제주지역 택시의 친절도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 그 결과를 바탕으로 의견을 풀어냈다.

설문지는 크게 제주도내 택시서비스의 만족도와 택시 이용시 느끼는 불쾌감, 택시서비스 활성화에 대한 대안을 묻는 문항들이 포함됐다.

고 처장의 조사에 따르면 택시 서비스의 만족도에 대한 제주도민과 관광객들의 차이를 조사한 결과 청결함, 인사성, 복장, 적절한 질문 대응 등에 대해서는 관광객들의 만족도가 도민에 비해 낮게 나타났고, 그에 반해 승객의견 청취, 택시요금의 저렴함 등은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제주관광서비스 제도개선' 세미나의 참석자들이 발표를 주목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발표 중간에 소개된 리프트 설치 택시의 한 사례. <헤드라인제주>

즉, 제주지역의 택시는 관광객을 대함에 있어 청결함을 유지하고 인사성과 복장 등 외형적인 요건을 갖출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도출된다.

또 택시를 이용했을때 불쾌감을 느끼는 요소에 대한 설문결과에서는 목적지를 묻고 승차를 거부하는 행위와 운행 중 끼어들기 등에 의한 불편, 요금을 더 요구하는 행위 등이 대표적인 사례로 파악됐다.

특히 대부분의 사안에 있어 관광객들이 느끼는 불편함의 정도가 제주도민들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나 자정노력의 필요성을 여실히 보여줬다.

이와함께 응답자들은 택시 활성화를 위한 대안에 대해서도 답했는데, 택시운전사들의 서비스 교육을 실시하고, 안전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제도를 마련할 것을 가장 높은 해결 방안이라고 답했다.

차순으로 장애인 등을 위한 복지택시를 만들 필요가 있다는 의견과 학생들의 통학을 위한 다인승 택시를 만들 필요성이 있다는 의견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 황경수 교수 "장애인 복지택시 도입 필요하다"

이어 황경수 교수는 "실현 불가능한 이상적인 대안이 아닌 이미 다른 지역이나 다른 국가에서 원활하게 시행되고 있는 사업들에 대해 우선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며 발표에 나섰다.

황경수 교수. <헤드라인제주>

가장 먼저 황 교수는 택시의 용도에 따라 특성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장애인을 위한 복지택시나, 중.소규모 단체 관광객들을 위한 대형택시, 외국인 전용의 인터내셔널 택시 등이 대표적인 예.

그는 특히 장애인 복지택시와 관련해 "장애인들도 일반인들처럼 생활할 수 있는 사회가 선진사회라 할 수 있다"며 "경사로를 설치한 택시나 휠체어용 리프트를 실은 택시 등이 보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함께 일정 기간을 정해서 도내의 택시 운전사이 안전운전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북 상주에는 안전운전 체험 연구교육센터가 운영되고 있는데 직접 겪어보면 교육의 효과를 확연하게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황 교수는 "일반주행훈련 코스나 다목적 훈련코스 등을 통해서 급정거가 얼마나 위험한지 느낄 수 있고, 직선제동훈련 코스 등을 통해 빗길이 얼마나 위험한지 몸소 체험할 수 있다"며 "1년에 기사 100명씩이라도 보내면 도로환경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택시승강장을 테마화해 더욱 쾌적하게 만들 필요성과, 자전거 등 다른 대중교통 수단과의 연계 필요성을 역설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서는 주제발표에 이어 신동일 제주발전연구원 박사, 한동주 제주도 문화관광교통국장, 이치헌 제주도개인택시 운송사업조합 이사장이 나서 토론을 진행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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