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식의 참좋은세상 만들기]<3>꿈과 함께 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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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식의 참좋은세상 만들기]<3>꿈과 함께 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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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에 무더위를 식히려고 샤워를 하려면 시원한 직수나 물탱크에 저장된 물이 필요하다. 뒷일 치르고 난 후에 깨끗이 정리하기 위해 사용되는 물을 따로 저장해서 쓰는 용기를 변기조라 한다.

물탱크나 변조기에는 플로트(float)가 있다. 이것의 용도는 물의 양(量)을 조절하는 것이다. 물이 차고 넘치지 않도록 하고 적당한 양의 물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꼭 있어야 한다. 플로트(float)가 그 역할을 한다. 그래서 플로트의 중요성을 누구나 안다.

사람이 사는 동안에도 우리 안에 플로트와 같은 감정조절 기능이 잘 작동한다면 인간관계나 사회생활을 하는데도 많은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사회적 명성 또한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김태석 제주도의회 의원(뒷줄 가운데)이 참좋은지역아동센터 아이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함께하고 있다.<헤드라인제주>
▲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참좋은지역아동센터 아이들. <헤드라인제주>
▲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참좋은지역아동센터 아이들. <헤드라인제주>
물탱크나 변기조에서처럼 사람의 마음속에 조차도 플로트는 꼭 필요하단다. 하지만 플로트를 일부러 만들거나 장착해서는 안 될 곳이 있단다.

나는 어렸을 적 아버지의 손을 잡고 오솔길을 걸었던 때를 초기기억으로 간직하고 있다. 아버지는 재미있는 노래를 내게 들려 주셨단다.

아버지의 손을 잡았을 때 난 세상을 다 얻은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난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다는 생각을 자연스레 가지게 되었다. 꿈의 날개를 활짝 펼 수 있었던 좋은 기억이었던 것 같다.

지금도 아버지에 대한 좋은 기억은 자아존중감을 높게 하는 요인이 되었고 칠순이 넘으신 아버지와 난 친한 친구처럼 지내고 있단다. 대인관계에서도 누구에게나 친근감 있게 대할 수 있고 아동센터를 운영 하게 된 배경이기도 하다.

우리 주위에는 열심히 가르쳐 주시는 좋은 선생님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어린이집, 유치원, 학원, 초등학교, 중·고등학교, 대학교 등등 스승의 날이 되면 선생님들을 찾아뵙거나 생각해보면서 잠시나마 감사하는 마음의 수채화를 그려보기도 한단다.

아! 하지만 이 시대는 급격한 사회경제의 발전에 따른 여파로 좋은 선생님들은 많지만, 아동들에게 있어서 아버지상이 정립되지 못하고 있거나 여러 가지 가정의 위기를 맞은 아동들에게 있어서는 아버지와의 좋은 초기 기억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 현실의 어려움에 봉착한 나머지 생존과 혈투를 벌이면서 싸우거나 자아존중감을 상실한 체 자신의 소중한 인생을 남들에게 맡겨버리고 있단다.

이러한 아동들은 꿈을 꾸는 것을 싫어한다. 사람은 보고 듣고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것으로 꿈을 꾸고 키워간다. 가정의 위기를 맞은 아동들은 꿈이 망가졌기에 지극히 현실적인 사람으로 성장한다. 안타까운 일이다. 그렇다고 한숨만 내쉴 일은 아니다. 좋은 대안을 마련할 기회이기 때문이다.

아버지나 어머니의 돌봄이 실제적으로 없을 수도 있고, 생업에 바빠 아버지나 어머니의 역할수행을 교육기관의 선생님들께 위탁해 버리는 경우도 많다. 아버지만이 또는 어머니만이 만들어 줄 수 있는 꿈들이 있다. 그 꿈은 아동들을 건강하게 자라게 할 것이다. 또한 건강한 사회를 만들 것이다.

“아동들이 꿈을 꾸도록 만들며 키워줄 사람 있소?”
“나요, 저요, my, 냅니더, 나랑께, 함은요, 우리요, 여기요, 참좋은지역아동센터요...”
이런 대답을 하는 분들이 많아지길 기대합니다.

얼마 전 어떤 기관에 제안서를 낸 기억이 있다. 아동들이 꿈을 꾸게 하고 그 꿈을 키워주기 위해 바이올린을 교육한다는 내용이었다. 어떤 분들은 이런 이야기를 한다. 바이올린은 가난한 아이들에게 너무 고급스러운(사치스러운?) 것이 아니냐고 한다. 맞는 말일 것이다. 하지만 또 다른 각도에서 보면 틀린 말일 것이다.

꿈은 누구에게나 소중한 것이다. “개천에서 용난다”는 말이 요즘은 무색해 졌다고들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사회신분의 격차와 사회구조적으로 빈익빈, 부익부는 세습될 수밖에 없다고들 억양을 높이면서 부한 자나 가난한 자나 정치인들이나 학계에서 뿐만 아니라 한결같이 손 사례를 치면서 말한다. 사회적·경제적 격차를 줄이는 것은 사회갈등의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하는 것이다.

그럼 시작을 어디에서 해야 할 까요? 동문서답을 하겠다. 많은 분들이 시대를 한탄하지만 실제로 그들 또한 사회갈등의 요인을 제공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고 있다. 작은 것이 소중하다는 말이 있다. 작은 것에서 찾고 싶다.

그것은 바로 아동들의 꿈에는 플로트(float)를 달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가난한 아동들에게도 꿈을 꿀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할 것이다. 때론 재원이 많이 투자될 지라도, 인력이 많이 필요 할지라도, 시간이 오래 걸릴지라도...

형무소 여러 개 짓는 것보다 아동들이 꿈을 꾸고 춤추게 하는 비용이 훨씬 적게 들지 않을까?

우리 아이들의 따뜻하고 다정한 아버지가 되고 싶다. "함께 할 사람들은 손 좀 들어 주세요."

황의식 목사는...

   
▲ 황의식 목사.<헤드라인제주>
참좋은 지역아동센터의 대표를 맡고 있는 황의식 목사는 스스로 권리를 주장할 수 없는 아동들을 대신해 사랑받을 권리, 보호받을 권리, 교육받을 권리를 보장해 주기 위해 '참좋은 사람들'과 함께 아동센터를 설립했다.

사회복지학을 전공한 황 목사는 아동센터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그들의 순수한 꿈을 싹틔우고 키워주고 싶다는 자신의 작은 꿈을 싹틔우게 된다.

그는 꿈을 잃어버린 아이, 꿈을 키우는 아이, 꿈이 멍든 아이 등 다양한 아이들의 꿈을 보살피고 잘 자라게 해주고 싶단다.

그렇게 작은 희망의 씨앗들이 자라 "참좋은 세상을 만드는데 밀알이 되게 하고 싶다"며 글을 올리는 그에게 희망과 용기를 붇돋아 주길 바랍니다.<편집자 주>
 


 

*이 글의 1차적 저작권은 황의식 객원필진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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